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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nd Enjoy Love - 안시관측의 즐거움을 찾는 분들께 [일반]
  • 조회 수: 12316, 2014-07-14 22:24:38(20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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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11월 새벽에 별하늘지기에 올린 글입니다

    (http://cafe.naver.com/skyguide/63552)

     

    뜻하지 않게 거대한 태풍에 휘말리기도 했었는데.. ㅎ;;;;;

     

    자료 보관의 목적으로 야간비행 천문/관측 정보 란에 옮깁니다

     

    공들여 쓴 글이라 아까워서요.. 누군가의 안시관측 입문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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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조강욱입니다


    저는 금주초에 회사에서 보내주는 3일짜리 교육 코스에 입과했었는데.. 

     

    회사 교육에도 트렌드가 있는지,

     

    몇 년 전만 해도 교육이라면 그동안 부족했던 잠을 충분히 보충하고 쉬다 오면서

     

    그래 그 강사.. 잘났어 정말.. 말 잘하데.. 근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So What???

     

    이러고 마는 것이었는데

     

    이번 교육은 강사가 조금 가이드 하고 나서 조별로 토론/자료준비/발표를 쉼없이 몰아치며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직접 해 보는 것으로 바뀌었네요.. ㅎ

     

    쉴새없이 떠들어야 하다보니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고 뭐라도 배워갈 수 있게 되었다는..

     

     

    며칠 전에 코동 사태(?)를 겪으면서.. 좁게는 코동 구매하신 분들께, 넓게는 안시관측에 관심있는 분들께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었는데.. 참여형의 빡신 교육을 받다 보니

     

    So what?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실천 가능한 얘기들을 해 보고 싶습니다

     

    (사실 예전에 썼던 관측에 임하는 Attitude 3종 세트는 이상을 추구하는 얘기들이 많았죠 ㅎ)

    1부 - (입문자용) http://www.nightflight.or.kr/xe/30412

    2부 - (중급자용) http://cafe.naver.com/skyguide/51734

    3부 - (미친사람용) http://cafe.naver.com/skyguide/63552

     

     

    'Find Enjoy Love'는 제가 근래 안시관측 강의에서 사용하는 title입니다..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예전 회사 광고 중 'Talk Play Love'를 모방한 거죠.. ^^;;

     

    재미삼아 만든 제목이긴 하지만 Find Enjoy Love 세 가지는 안시관측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 생각하여

     

    오늘 글에도 위 세 가지를 중심으로 얘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천체관측의 범위

     

    과연 어디까지를 천체관측이라 불러야 할까?

     

    (맨 눈으로 하늘 감상하는 것은 논외로 합니다)

     

    요즘 마케팅 업계에 유행하는 인포그래픽으로 풀어 보겠습니다.. ^^

     

     

     

    천체관측은 망원경이라는 장비를 가지고 하는 취미이다보니 장비 운용 능력은 관측의 목표를 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죠

     

    하지만 한쪽 극단에 치우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위 그래프에서 ①에서도 왼쪽 끝으로.. ㅡ,ㅡ;; 극단적인 관측 우선의 노선에 있(었)습니다

     

    (부작용으로.. 장비에 대한 무지로 광축을 제대로 못 맞추는 등 어이없는 일도 생기죠 ㅎ)

     

    반대쪽 ③을 보면 관측 없이 정밀한 광학기기를 수집하는 것을 취미로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사실 그 쪽 분야를 폄하하는 입장을 오래도록 견지하였으나..

     

    1년 전 별하늘지기 댓글 상에서 어떤 분과 토론하다가..

     

    저의 생각이 '기술적인 것은 문화·예술적인 것보다 열등하다는 의식'을 기반으로 한 것 같다는 말씀을 듣고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 들더군요..

     

    천체관측과 장비수집은 엄연히 그 지향점이 다른데 너무 한 가지 가치에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늘 얘기는 관측을 가지고 끝장을 봐야 하는 ①, ② 영역에 계신 분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2. 관측의 종류

     

    천체관측에는 안시와 사진이라는 양대 산맥이 있습니다

     

     

    저는 물론 ①번이고요.. ㅎ

     

    안시와 사진은, 밤에 하늘을 본다는 점 외에 공통점을 거의 찾을 수가 없습니다

     

    사용하는 장비, 관측 테크닉, 향유하는 즐거움까지..

     

    그 두 가지를 같이 잘 할 수 있을까요? (그냥 함 해 보는 거 말고 잘 하는 거)

     

    거의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일을 前회장님이신 디노님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②에 해당하는 분으로 디노님 외에 생각나는 분이 별로 없네요.. ^^

     

    참, 디노님은 사진과 안시를 같이 하는 것에 더 나아가서 작은 벤치 위에서 그리움에 낙서도 하시죠.. ㅋㅋㅋ

     

    제게 사진은.. 97년 헤일밥, 00년 개기월식, 01년 사자자리 유성우, 09년 개기일식 때 조금씩 시도해 보았으나

     

    매번 참담한 실패를 경험하고

     

    천체사진에 전혀 소질이 없음을 확실히 깨닫고 나서는 

     

    앞으로도 다른 분들의 멋진 사진 감상에만 만족할 예정입니다..  ^_^;;

     

    오늘의 얘기, Find Enjoy Love는 ①과 ②에만 해당하는 얘기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나요? ㅎ

     


     

    3. Find Enjoy Love

     

    A. 천체탐색 시간과 대상 實관측 시간은 정비례한다

     

    코동이와 코망이가 인기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물론 저렴한 가격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호핑이 필요없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입문자의 주적, 스타호핑... 이것만 없으면 나도 많이 볼 수 있는데..

     

    하지만 천체관측의 즐거움은 호핑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GOTO를 사용하면 대상을 찾는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게 되고

     

    쉽게 찾은 대상을 정성을 들여서 열심히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쉽게 찾아서 열심히 보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실 분도 있겠지만,

     

    제가 오랜 기간 수많은 별쟁이들을 지켜본 바로는..

     

    간절한 마음으로 대상을 찾지 않으면, 애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 대상을 관측하는 열정은 생기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입문 시기에는 관측 테크닉이 부족하므로 아이피스 안에서 같은 대상을 보고도

     

    동료들보다 감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서,

     

    호핑으로 대상을 낚아 올릴 때의 짜릿한 손맛이 관측의 즐거움보다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호핑 방법은.. 이미 안해도님, 이욱재님 등 수많은 분들이 주옥같은 노하우를 정리해 놓으셨으니

     

    저는 그 글들의 링크로 호핑 얘기를 대체하려 합니다

     

    http://cafe.naver.com/skyguide/23504   천체 탐색의 기초.. Star Hopping(스타호핑법).. / 디노님
    http://cafe.naver.com/skyguide/36796   베란다에서 놀자~스타호핑연습하기 / 이욱재 l수린아빠님
    http://cafe.naver.com/skyguide/31646   스타호핑 나만의 방법 / 이욱재 l수린아빠님

    http://cafe.naver.com/skyguide/79420   구상성단 M3을 찾아가 볼까요? (호핑) / 이욱재ㅣ수린아빠님

     

     

    그럼 GoTo는 어떠한 경우에도 쓰면 안 될까요?

     

    GoTo를 사용하는 분들과 얘기해보니 어쩔 수 없이 GoTo를 써야 효율이 나오는 경우가 있더군요.. ㅎ

     

    ① 도심에서만 관측하는 경우

      - 보이는 별이 없어서 호핑이 불가능합니다. GoTo를 쓸 수 밖에 없죠.. 저보고 찾으라고 해도 못 찾습니다 ㅡ,ㅡ

        하지만 이 경우, GoTo로 대상을 도입해도 하늘이 밝아서 행성 외에는 어짜피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태양계와 일부 유명 Deep-Sky 외에는 관측 자체가 큰 의미가 없는 사태가 발생.. ;;

     

    ② 가족들과 '간단히' 즐기는 경우

      - 절대로 부인님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 ㅋㅋㅋ

        바로바로 척척 찾아내는 모습을 보여 줘야 앞으로의 관측도 순탄하답니다.. -,-;;

        하지만 아내와 아이들은 몇 번 달 목성 보면 그 담엔 시시하다 안 보는 경우가 대부분인 듯.. ;;;

     

    ③ 시력이 나빠서 성도를 보기 어렵다

      -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성도 볼 때는 안경을 쓰고 아이피스 볼 때는 안경을 벗고 봐야 해서

        성도 사용이 너무 어렵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도 노안이 오기까지 그리 많이 남지 않아서 남의 얘기 같지가 않습니다 ㅠ_ㅠ

     

    ④ 접안부 높이가 2.5m 이상이라 돕을 잡고 맘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 이건 머 어쩔 수 없겠죠..

        접안부 높이가 2m가 넘는 돕을 사는 사람은 이미 호핑 연습 단계는 훨씬 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

     

    ※ 천체사진은 당연히 GoTo가 기본입니다

     

     

    단언컨대..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성도 가지고 메시에 30개만 찾아 보시면

     

    절대로 더 이상 호핑이 두렵지 않으실 것입니다

     

     

     

     

    저는.. 망원경 사고 처음 찾아본 대상이 M57 고리성운인데..

     

    96년에 장장 4시간을 호핑하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ㅠ_ㅠ

     

     

    위의 ①~④에 해당하시나요?

     

    만약 해당 사항이 없다면 호핑의 장벽을 넘으세요!

     

    신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B. 그럼 코망 코동은 어떻게 하나요?

     

    위의 ①~③에 해당하신다면 즐겁게 관측하시면 됩니다 ^^;

     

    ①~③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GoTo 기능만 off로 해 놓고 수동으로 찾아보면 되겠습니다

     

    (제가 코망 코동을 직접 보지 못하고 드리는 말씀이라 착오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C. GoTo 대신에 좋은 파인더를 영입한다

     

    안시관측에 뜻이 있으시다면 파인더는 제대로 된 놈으로 사야 합니다

     

    최소 사양은 7*50 이상의 암시야 조명 가능한 제품입니다

     

    그 이하의 제품은 호핑이 필요 이상으로 어려워지고,

     

    그러다보면 이걸 대체 어떻게 하란 말야 하는 '호핑 무용론'에 빠지게 되죠..

     

    이전 글들에는 최대한 제품명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 글에서는 So what에 대한 답도 해보겠습니다.. ^_^;;

     

    - 다까하시 7*50 : 가늘고 고운 빨간 십자선이 예술이죠. 하지만 가격은 정말.. ㅠ_ㅠ

     

    - 스텔라뷰 7*50 : 다까하시를 카피했는지 모르겠지만 성능 상으로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가격도 다까에 비해선 많이 착하고요.. ㅎ

     

    빨간 십자선이 필요한 이유는 호핑의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기 위함이고,

     

    그게 꼭 '가늘고 고와야' 하는 이유는 빨간 십자선이 너무 굵거나 불균일하면

     

    암적응을 해치고 대상을 가려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망경을 사실 때 망경 자체는 그리 큰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파인더는 오래도록 쓸 생각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4. Find Enjoy Love

     

    A. 아이피스 관측 기본 Technic

     

    ① 주변시 (비껴보기, Averted Vision)

     

    (일본말을 그대로 번역했는지 그리 맘에 드는 단어는 아니지만 대체어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주변시는 안시관측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기술입니다

     

    주변시를 쓸 수 있어야 같은 아이피스를 쳐다보고서

     

    '이거 뭐야.. 아무것도 없는데,, 쟤는 대체 뭘 봤다는걸까'

     

    하는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이론 설명은 지면 관계상 생략하고,

     

    일반적인 How to만 갈쳐드리면..

     

    왼쪽 눈으로 별을 보는 사람은 시야 가운데에 대상을 놓고 아이피스 좌상단에 초점을 고정합니다

     

    (오른쪽 눈으로 별을 보는 사람은 아이피스 우상단으로)

     

    [왼쪽 눈 주변시 예]

     

     

    그러면.. 직시로는 보이지 않았던 대상이 거짓말처럼 스르륵 떠오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와! 보이네! 하고서 다시 눈알 고정을 풀고 시야 중앙을 보시면 다시 샥~ 사라져 버리죠.. ㅎ

     

    이걸 확그냥 막그냥 여기저기 막그냥!!!!

     

    ㅋㅋㅋ

     

    무언가 한 방에 시원하게 보여주지 않고 완벽한 정복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안시관측의 즐거움 중에 하나, 감질맛입니다.. ^^;

     

    위 방법은 일반적인 경우이고, 주변시가 가장 잘 되는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아이피스 시야 내에서 눈알을 굴려 보면서 어디가 본인에게 최적의 포인트인지 찾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② 암적응

     

    눈을 어둠에 적응시켜서 감도를 높이는 것은 안시의 기본 테크닉이자 관측지에서 가장 중요한 에티켓이기도 합니다

     

    특히 안시관측은 사진과 달리 본인 눈이 암적응이 덜 되어 있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암적응에 민감해서,

     

    어느 정도 안시관측 경력이 있는 분들 중에는 헤드랜턴을 쓰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보통은 손에 들고 쓰는 작은 암등을 사용하죠..

     

    머리에 쓰고서 성도를 보려면 손전등보다 종이와의 거리가 멀어지고,

     

    아무리 붉은 빛이라도 더 밝은 빛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과 인사라도 할라 치면

     

    헤드랜턴의 빛이 상대방 눈에 그대로 들어가서 그 분의 암적응까지 같이 깨지는 의도치 않은 결과가.. ㅎ

     

    사진파와 안시파가 보통 관측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는 이유는

     

    그들이 친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서로를 배려해서 그런 것임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

     

     

    참, 그럼 어떤 암등을 사야 할까요?

     

    손에 쥐고서 볼 수 있는, 어두운 데서 찾기 어려우므로 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필요시 손에 쥐고서 볼 수 있는 작은 붉은색 랜턴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암적응 민감도는 다르기 때문에.. 미세하게 밝기 조절이 되는 암등이면 가장 좋습니다

     

    저는 테코에서 파는 밝기 조절 되는 암등을 사용합니다

     

    밝기 조절도 되고 백색 적색 바꿀 수도 있고 목걸이형이라 아주 편하지만

     

    중국산이라 그런지 스위치 등 마감이 nice하지는 않더군요

     

    (저는 테코 사장님과 친분이 있기는 하지만 알바는 아닙니다.. ㅎ)


     

    ③ 사람의 눈은 움직이는 물체에 민감하다

     

    주변시로도 제대로 관측이 되지 않는다면, 경통을 톡 건드려보세요

     

    상이 미세하게 떨리는 중에 정확한 위치가 검출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눈은 정지해 있는 물체보다 움직이는 물체에 민감하므로

     

    그걸 이용하는 거죠.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다만 가대가 부실한 망원경은.. 가만 냅둬도 달달달 하고 떨리죠.. ;;; 그건 진동이 멈추지 않으니 패스 ;;;

     

     

     

    B. 관측의 3단계 선순환

     

     

    ① 심화준비 :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관측은 준비하기 나름

     

    - 아는 만큼 보인다

     

    음악도 아는 만큼 들리고, 그림도 아는 만큼 느끼고,

     

    별도 아는 만큼만, 딱 거기까지만 보입니다

     

    (스케치 등 집중적인 관측을 통해서 준비하지 않고 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M33을 예로 들어 볼까요?

     

    여러분은 M33을 관측하기 전에 어떤 준비를 하시나요?

     

    찾는 법은 대부분 준비하시겠지만 관측의 포인트가 무엇인지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죠

     

    같은 기종의 망원경으로 안시관측 입문 단계의 A, B, C 세 명이서 동시에 M33을 관측한다고 할 때..

     

     

    아마도 이런 일이 벌어질 듯 ㅋ

     

    '아는 만큼 보인다'는 안시관측의 진리 중에서

     

    가장 재현이 잘 되는 현상입니다

     

    누구나 관측 준비를 해 보면 그 기적을 경험할 수 있거든요.. ㅎ

     

     

    - 나 같은 초보자가 그걸 어떻게 다 준비하냐

     

    라고 생각하신다면..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준비가 Night Sky Observer's Guide라는 책에 95% 이상 완벽하게 나와 있습니다

     

    구경별 관측 포인트, 스케치, 자료사진, 기본 data 등..

     

    관측 준비는 NSOG(Night Sky Observer's Guide) 출간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ㅎ;;;

     

    책은 어둠의 경로로 제본할 수도 있고 아마존 등에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스케치 그림은 정확한 계조로 인쇄가 되어야 관측에 참조할 수가 있는데..

     

    제본을 할 경우 그림은 정확히 표현이 안 되더군요 (제 얘기입니다 ㅠ_ㅠ)

     

     

    - NSOG가 비싸서 구입하기 어렵다면

     

    야간비행 홈페이지에 '밤하늘의 보석' 온라인 버전이 있습니다

    (http://www.nightflight.or.kr)

     

    밤하늘의 보석은 90년대 초반에 출간된 Deep-Sky 안내서이지만

     

    지금까지도 유일한 한국어 Deep-Sky 안내서입니다.. ㅠ_ㅠ 슬픈 현실이죠..

     

    이제는 서점에서 구할 수도 없는 책이라

     

    저자의 양해를 구하고 야간비행 회원들이 책 내용을 그대로 타이핑하여 온라인으로 옮겼습니다

     

    저도 NSOG가 나오기 전까지는 밤보석을 항상 끼고 다녔는데요..

     

    NSOG처럼 압도적인 정보량은 아니지만, 대상의 관측 포인트는 명료하게 나와 있으니

     

    야간비행 홈페이지에서 해당 부분을 인쇄하여 공부하고 관측지에 가져 가시면 되겠습니다

     

    필드에서 10년이 넘게 흙바닥에서 이슬과 함께 구르던 제 밤하늘의 보석 책을 소개합니다.. ㅎ

     

     

     

    ② 정성 관측

     

    -  관측 성과는 관측 시간에 비례한다

     

    여러분, 한 대상을 잡아놓고 얼마나 오래 보십니까?

     

    아마 1분 이상 보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첫번째, 안보이니까!  두번째, 볼만큼 봤으니까!  세번째, 허리가 아파서!

     

    그냥 속는 셈 치고 5분만 뚫어지도록 한 번 보세요

     

    암적응이 완벽하게 된 상태에서 주변시를 의식하면서

     

    준비한 관측 포인트를 계속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그 대상에 대해서 관측 포인트 5개를 준비했다면

     

    아마도 5분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갈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5분 뒤에는.. 아마도 그 대상의 진짜 모습을, 그냥 Seeing이 아니라 Observing을 했다는 뿌듯함에

     

    노래가 절로 나올 걸요.. ㅎㅎㅎ


     

    - 오래 보기 가장 쉬운 방법, 스케치

     

    도인도 아니고 움직이지 않는 희미한 물체를 10분 이상 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답답해서)

     

    근데 5분 보는 것보단 10분, 10분보단 1시간, 1시간보다 2시간을 보면

     

    그 대상은 마법처럼 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데..

     

    어떻게 하면 1시간 동안 지겹지 않게 한 대상을 볼 수 있을까요?

     

    제가 찾은 정답은.. 스케치를 하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림 그리는 게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보고 있으면 있을 수록 표현해야 할 구조가 계속 보여서 심심할 틈이 없는 것이죠

     

    하나 그리면 하나가 또 보이고, 그거 그리면 또 다른 것이 보이고....

     

    스케치만 가지고도 기초적인 얘기를 5시간은 해야 하는데..

     

    지면 관계상 제가 야간비행에 연재하고 있는 글로 스케치에 대한 설명을 대신합니다

     

    (이 글 하단에 링크 소개)

     

     

    - 대상별 관측 Point

     

    대상별 특징적인 구조에 대한 것은 시중의 관측 입문서에서 다룰만 한데..

     

    시원하게 얘기해 주는 책을 제가 못 본 것 같습니다

     

    간단한 얘기니 스케치 예시를 가지고 설명하겠습니다

     

    ㄱ) 산개성단

     

    [M11 스케치, 조강욱(2011)]


     

     

     

    산개성단 관측의 핵심은 Star Chain을 찾는 것과 '연상하기' 입니다

     

    깨알 같은 별들의 선을 이어서 사람이나 사물을 연상하는 것.

     

    분석적인 관측을 추구하는 저 같은 경우는 연상이 그리 잘 되지 않는데

     

    예진아빠님이나 무지개님처럼 산개성단에서 모양 잘 찾는 분들이 있습니다..

     

    (확실히 문과 출신이.. ㅎ)

     

    그 외에도 암흑대를 가지고 있는 큰 성단도 있고,

     

    색깔이 다른 별이 존재하거나 성단 내의 이중성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죠.. ㅎ


     

    ㄴ) 구상성단

     

    [M92, 조강욱(2013)]

     

     

    구상 관측시 제일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얼마나 중심부까지 잘 분해가 되는가'입니다

     

    M13과 같이 중심부까지 완벽하게 분해되는 아이가 있는 반면

     

    M75처럼 흐리멍텅한 놈도 있는 거죠

     

    조금 더 보다보면 Star-chain이 보입니다

     

    구상성단도 내부에서 보이는 inner chain과 외부를 휘감는 outer chain을 찾을 수 있고,

     

    일부 큰 성단의 경우 정체 불명의 암흑대와 같은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3번, 22번, 13번 등..

     

    (생성 원리상 암흑성운이 존재할 수 없는 구조라, 정확한 정체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음)

     

    안시관측에서 구상성단의 매력은, 어떤 대상도 똑같이 생긴 것이 없을 뿐더러

     

    사진으로 보는 대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ㄷ) 성운

     

    [M42/43, 윤정한(2000)]

     

     

    성운은 사진을 참고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안시가 사진을 따라가기 어려운 종목이 성운 관측으로..

     

    사진을 참조하면서 어디까지 보이는지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죠 ^^

     

    성운 관측 준비는 예전에 쓴 오리온 대성운 관측 가이드로 대체합니다 (위 스케치의 의미에 대한 해설)

     

    http://cafe.naver.com/skyguide/70019

     

    참, 발광 성운은 UHC 필터가 직효입니다. (저는 루미콘社 1.25"를 사용합니다)

     

     

    ㄹ) 행성상성운

     

    [M27, 조강욱(2010)]

     

     

    여러 대상 중 가장 대구경과 고배율이 필요한 대상이 행성상성운입니다

     

    구경과 배율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57번 27번 외에는 행성상성운 관측에 만족하기가 어렵죠.

     

    성운 관측의 완소 아이템이 UHC라면 행성상성운에는 OⅢ 필터의 역할이 절대적입니다

     

    (저는 OⅢ도 루미콘 1.25 씁니다)


     

    ㅁ) 은하

     

    [M83, 윤정한(2003)]

     

     

    은하도 구경이 크면 클 수록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소구경에서도 나름의 매력을 발산하는 친절한 애들이죠. 워낙 쪽 수도 많고.. ㅎ

     

    은하 관측의 최대 장점은, 일단 머릿수가 많다 보니 특이한 애도 많고 밝은 애도 많고

     

    소구경으로도 볼 수 있는 특이하고 밝고 멋진 아이도 많다는 사실!

     

    그리고 절대로 사진을 능가할 수 없는 성운 관측과 달리

     

    은하 관측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어지간한 사진 이상의 관측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상성단은 사진과 전혀 딴판으로 보이는 거고 은하는 사진과 유사하게 보이는 것이 구상과 은하 관측의 다른 점)

     

    사진 찍는 분들이 화각과 초점거리의 문제로, 상대적으로 PN이나 은하를 잘 찍지 않는 것도 큰 이유일 듯 ㅎ

     

    은하를 안시관측 기준으로 분류한다면, 우선 정면은하와 측면은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정면은하(Face-on)는 잘 보이면 대박이지만 그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아서 제대로 보기가 쉽지 않죠

     

    정면은하를 옆에서 본 모습인 측면은하(Edge-on)는 나선팔은 어렵지만

     

    정면은하보다 훨씬 두꺼운 면을 보게 되어 표면 밝기가 높고,

     

    은하면 내의 암흑성운이 은하 적도대를 가로지르는 장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은하 관측 테크닉은 할 얘기가 아직 많지만 글 전체의 수위 조절이 필요하므로 여기까지만 합니다.. ^^

     

     

    ※ 쓰다 보니 너무 길고 복잡해져서 대상별 관측 Point는 여기까지 간단히만 하고

        다른 글에서 산개/구상/성운/행성상성운/암흑성운/은하/은하단/목성/달/태양/이중성 등

        더 심화된 내용을 category 별로 연재 글을 다루겠습니다 ^^;


     

     

    ③ 완벽 기록

     

    - 관측기록 강박증

     

     저는 90년대말 대학 시절에 전국대학생아마추어천문연합회(UAAA) 집행부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 친구들이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로 남아서 가끔 얼굴 보고 살지만..

     

    그렇게 미친 듯이 별을 보러 다니던 동기들이 지금은 저 외에는 아무도 관측 활동을 하는 친구가 없습니다

     

    그 애들과 저의 차이는 무엇일까....

     

    논리적인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20년 동안 관측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한 해도 쉬지 않고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년간 250여번의 관측을 다녀오면서 한 번도 빼먹지 않고 관측 기록을 남겼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 두 마리 토끼 잡기 : 지난 관측 완벽 복기 & 다음 관측 심화 준비

     

    관측기를 쓰면서 밤 사이 관측을 복기하고 아쉬움을 곱씹으며 곰곰이 생각하다보면

     

    다음 관측의 방향은 자동으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완벽기록'이 '심화준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죠

     

    이번엔 M38의 관측 포인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으니 담에 다시 해야지

     

    또는 산개성단은 내 취향이 아닌 거 같아 옆 사람이 보던 구상성단 재미있던데

     

    다음엔 나도 구상 중심으로 준비해 봐야겠다.. 등의 insight를 스스로 찾을 수 있습니다

     

    관측기록은 위와 같이 기본적으로 나를 위해 쓰는 것입니다


     

    - 밤하늘의 보석을 다룬 보석같은 길잡이

     

    두 번째는 내가 디테일하게 남긴 관측 기록이

     

    언젠가 같은 대상을 볼 다음 사람에게 생생한 reference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 하늘, 그 망원경으로 그 대상을 관측하면 어느 정도까지 보인다는 정보를 제공해 주므로

     

    누군지 모를 후배(?)들의 '심화준비'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별하늘지기는 국내 최대의 관측 관련 정보가 녹아있는 보물 창고입니다

     

    (별하늘지기에서 찾을 수 없는 정보는 야간비행 또는 www.cloudynights.com의 포럼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ㅎ) 


     

    -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사실 저는 '관측 기록지' 양식에 관측 기록을 작성해 본 적은 없습니다

     

    워낙에 말이 많은 것도 이유이고요.. ㅡ,ㅡ;;;

     

    형식을 제한해 버리면 자유로운 상상력과 아이디어도 제한될 것 같아서

     

    저는 그냥 양식 없이 사진과 스케치를 곁들여서 여행기 같은 관측기록을 남깁니다

     

    다만 글이 너무 장황하게 길어지면 읽는 사람이 짜증나고 가독성도 떨어지므로

     

    1 2 3 등 번호와 제목을 붙이고, 전체적인 흐름이 문제 없는지 쭉 읽어보고

     

    (의도치 않은) 오탈자나 띄어쓰기 오류가 하나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올리기 전에 몇 번씩 확인합니다

     

     

    ④ 관측의 3단계 善순환

     

     

    준비를 빡시게 해야 성과있는 관측을 할 수 있고

     

    관측한 것을 완벽하게 정리해야 다음 관측의 방향이 잡히고,

     

    그 방향으로 더욱 심도있게 관측 준비를 하고....

     

    본인의 취향에 대해서 끊임없이 탐구하다 보면

     

    어느새 여러분은 안시관측의 저 깊은 곳에서

     

    땅만 보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지구인들이 느끼지 못하는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

     

     

     

    5. Find Enjoy Love

     

    - 평생을 함께할 취미생활을 만들어보자

     

    천체관측을 그냥 심심풀이 땅콩으로 가볍게 하다 말 거면 이 글을 읽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아마 여기까지 읽지도 않았겠죠 ^^;;;

     

    제가 1994년부터 2003년까지 별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별나라 장수 비법들을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A. 장비부터 생각하면 안 된다

     

    관측에 입문하는 분들 중 대부분의 고민은 '어떤 장비를 사야 하나?' 일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더 근원적인 질문이 빠져 있는데..

     

    바로 '내가 관심있는 관측 분야는 무엇인가?' 입니다 (사진/안시, 태양계/딥스카이 등)

     

    근데 이것은 진짜로 해 보기 전에는 알기 어렵습니다

     

    거금을 투자해서 장비를 샀는데 '이 산이 아닌가베'가 되면 관측은 즐거움이 아니라 짜증이 되겠죠

     

    정확한 산을 찾기 위해서, 장비 구입 전에 맨손으로 별하늘지기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번개에

     

    최소 3회 이상 참석해 보는 것을 권해 드립니다

     

    빈손이 좀 그렇다면 캔커피 몇 개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ㅎ


     

    B. 샀으면 무조건 쓴다

     

    - 월드베스트 명품보다 중요한 것?

     

    안시관측의 진입장벽(호핑, 주변시, 관측준비, 암적응 등)을 간단한 시도 만으로 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필드에서 추위에 떨어가며 시간을 투자하여 몸으로 느끼고 체득해야 하는 것들인데..

     

    장벽의 높이를 확인하는 순간 우리는 다른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시간을 투자하는 대신 돈을 투자하면 장벽을 넘는 대신에 우회도로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

     

    안시관측을 하기 위해서는 파인더가 구비된 망원경이 필요하므로 최소한의 투자는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구입한 망원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명확한 이유 없이 업글을 단행했을 때,

     

    필시 그 성과는 급격히 떨어지게 되지요

     

     

    아무리 안시관측이 구경 싸움이라고 해도

     

    주변시와 호핑의 개인기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꼼꼼한 관측 준비와 여러 대상들에 대한 관측 경험이 없이는

     

    대구경으로 갈아탄다 해도 그 망원경의 성능을 온전히 끌어내기는 불가능합니다

     

    위 그래프처럼 정체로 남으면 다행이지만 묻지마 투자와 즐거움의 상관관계는 더욱 암울합니다

     

     

    아니 내가 이렇게 유명한 망경을 구입했는데 왜 안되는거지???? 더 좋은걸 사야되나보다

     

    쌍안장치가 좋다는데 에토스가 좋다는데 그걸 사봐야겠다

     

    돈을 쓰면 쓸 수록, 장비를 바꾸며 얻는 즐거움의 유통기한은 점점 짧아집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 취미 돈만 많이 들고 재미 하나도 없네' 하고 별나라를 떠나는 분들을 수없이 보아왔죠..

     

    위 문구에서 한 가지 맹점이 있다면,

     

    그 사람은 별 보는 취미를 시작하고선 제대로 별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ㅠ_ㅠ

     

     

    주변시와 호핑 능력, 대상별 관측 경험은 돈으로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도덕책스러운 얘기지만, 돈 대신에 시간을 투자해 보세요

     

     

    아무리 월드베스트 명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밤이슬 맞으며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의심 없이 관측의 3단계 순환 구조를 끊임없이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안시관측의 진입장벽을 뛰어넘게 되고, 별을 보는 즐거움은 끝도 없이 깊어질 것입니다 ^_^


     

    - 구경 책임제

     

     

     

    안시관측계의 밀교.. 천벌교의 근본 교리입니다.. 믿씁니까 여러분!!!  ^^;;; 

     

    망원경을 바꾸고 싶은가요?

     

    구경 책임제를 다 했다고 생각이 들 때면, 다음 장비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어디 인터넷 검색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마음 속에서부터 정확한 답이 떠오를 것입니다

     

     

    - 코동은 어쩌라는 건가요

     

    구경 책임제에 동의하신다면 절대로 코동을 홀대하지 마십시오

     

    그게 어떤 사연으로 여러분의 손에 들어왔건, 그건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코동으로 더 이상 할 것이 없을 때까지,

     

    하늘에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을 때까지,

     

    코동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GoTo 구동부위만 빼고)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서 별을 보다 보면

     

    여러분은 관측의 깊은 즐거움에 어느새 한발짝 더 다가서 있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실질적으로 90mm 굴절로는 42번, 45번 등 20여개의 가장 밝은 메시에 외에는

     

    Deep-Sky에 큰 재미를 느끼긴 어려우니

     

    처음부터 그 Target을 달과 목성, 토성으로 제한하여 집중 관측을 하는 것을 제안합니다

     

    태양계, 특히 그 대상이 달이라면 코동으로도 얼마든지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가대가 진동이 심하다면 고배율이 필요한 행성 관측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이웃의 망경을 탐하지 말라

     

    남의 장비에 샘을 내서 계속 기변을 하다 보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다른 분들 장비를 눈동냥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 장비로 끝을 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더 크고 좋은 장비를 계속 구경하고 탐하다 보면

     

    작고 헐은 내 망경의 구경 책임제를 지키기는 점점 더 어려워 지는 것이죠.. ㅎ;;

     

     

     

    C. 한 가지만 합시다

     

    서두에 잠시 얘기했지만, 안시와 사진은 같이 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특히 입문 단계라면, 안시와 사진 중에 한 가지를 정해서 그 쪽으로 깊이를 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는 관측지에서 실제로 별을 봐야 알 수 있는 것이지만..

     

    간단히 아래 그림을 보고도 테스트 해 볼 수 있습니다 ^^

     

     

     

    왼쪽은 허블 망원경으로 찍은 M51이고 오른쪽은 제가 그린 M51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 이미지가 더 마음에 드시나요? ㅎ

     

    저는 물론 오른쪽입니다 ㅎㅎㅎㅎ

     

     

    D. 안시관측 입문장비 기준?

     

    제가 생각하기에 안시관측의 즐거움을, 특히 Deep-Sky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최소 구경은

     

    6인치 반사 이상이라 생각합니다

     

    6인치 반사 정도면 메시에 全 대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80% 정도는 '검출'이 아닌 의미있는 관측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안시관측에는 적도의가 필요 없습니다

     

    가능하면 돕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데.. 6인치는 너무 짧아서 돕으로 사용하기에 애매한 크기가 되죠

     

    6인치 반사 + 경위대, 또는 8인치 돕 정도가 의미있는 Deep-Sky 안시관측을 위한 최소의 구경이라 생각합니다

     

    (방금 검색해보니 8인치 돕은 중고가 기준 50~80만원 정도 하는군요)

     

    물론 몸으로 때우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최소한의 투자는 해야죠.. ㅎ

     

     

     

    E. 관측을 Art의 경지로 올려 보자

     

    안시관측을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스케치입니다 ^^;

     

    사진은 피사체를 그대로 찍는 것이므로 재해석의 범위가 제한될 수 밖에 없지만

     

    스케치는 눈으로 본 별빛을 마음으로 담았다가 손 끝으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표현의 범위가 무궁무진하죠

     

    [2013 Perseid (조강욱, 종이에 수채색연필)]

     

     

    스케치 얘기는 너무 할 얘기가 많아서, 제가 연재 중인 칼럼 링크만 소개합니다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1) 시작하며 (http://www.nightflight.or.kr/xe/30443) 2009년 11월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2) 별을 보는 이유 (http://www.nightflight.or.kr/xe/30444) 2009년 11월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3) 스케치를 하는 이유 (http://www.nightflight.or.kr/xe/30462) 2009년 11월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4) 스케치 도구 (http://www.nightflight.or.kr/xe/30481) 2010년 2월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5) 달 스케치 #1 (http://www.nightflight.or.kr/xe/30498) 2010년 3월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6) 달 스케치 #2 - 점묘법 달찍기 기법 (http://www.nightflight.or.kr/xe/30515) 2010년 6월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7) 별이 있는 풍경 #1 - 파스텔 그림 (http://www.nightflight.or.kr/xe/30609) 2011년 4월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8) 표현의 한계? (http://www.nightflight.or.kr/xe/30616) 2011년 4월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9) 별이 있는 풍경 #2 - 아크릴 그림 (http://www.nightflight.or.kr/xe/30629) 2011년 7월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10) 스마트한 스마트폰 스케치 (http://www.nightflight.or.kr/xe/111769) 2013년 7월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11) 대대익선 (大大益善) (http://www.nightflight.or.kr/xe/113866) 2013년 10월

     

     

    G. 누구나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를 잊지 말고 잘 보살펴 주자

     

    위 멘트는 며칠 전 관측기에서 윈드복서 임광배님이 남긴 마지막 말씀이죠
    (http://cafe.naver.com/skyguide/117146)

     

    여러분도 한 번 마음속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무엇을 원하나요?

     

    그 어린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는 것은 멋진 장비가 아니라

     

    심도있는 관측이라 저는 믿습니다.

     

    적어도 제 안의 어린이는 끊임없이 별을 탐하더군요.. ^^;;;;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코동 관련 여러 글과 댓글이 달린 다음날,

     

    이신구님이 남긴 관측 동영상의 한 마디 글귀 때문이었습니다

     

    코동은 그저.. 별이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http://cafe.naver.com/skyguide/117388)

     

    그 한 문장이 제 마음을 움직여서

     

    새벽 세 시가 가까운 시간, 이렇게 긴 글을 쓰고 있습니다.. ^^;;

     

     

     

     

    여러분, 끝없는 감질맛을 찾는 즐거움을 평생토록 누리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Nightwid 無雲

     

     

     

    =================================================================================

     

    11/18 13시 내용 추가

     

     

    1.

    제 논조가 조금 직설적이고 강한 부분이 있네요.. ^^

    별 보는 일의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는 '정답이 없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의 취향에 맞게, 추구하는 바에 맞게 본인의 깊은 즐거움을 위해 나만의 관측을 발전시키면 되는 것이죠

     

    2.

    안시와 사진을 편가르기 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ㅎ

    사실 별나라에서 제가 친하게 지내는 형님들 중 사진만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

    다만 물리적으로 두 가지를 입문 단계에서 같이 잘 하기는 너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

    단정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 가지만 하자고 언급한 것은, 

    입문 단계에서 길을 확고하게 정하고 깊이를 추구하는 것이 본인의 즐거움에 더 도움된다는 의미입니다~

     

    3.

    구경책임제....

    말만 들어도 답답해지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세상의 그 누구도 구경책임제에 대해 자유로울 수는 없을 거에요

    (디노님, 초보씨님 처럼 너무 작은 구경으로 관측하시는 분들은 자유로울수도.. ^^;;;_

    그렇다고 구경책임제가 대한민국 헌법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청교도적으로 그 문장 그대로 살 필요도 없고

    다만 마음 속에 그 느낌을 간직하고 관측을 한다면

    안시의 커다란 바다에서 방향을 잃고 헤메는 일은 줄일 수 있을 겁니다.. ㅎ

     

    4.

    별보기에 정답이란 것은 없지만

    자기만의 정답을 찾는 것은 별보기의 영속성을 위해서 중요한 일이죠

    위 글은 자기만의 정답을 찾기 위한 가이드라 생각하시고

    필요한 부분만 편취하여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차후에는 좀 더 부드러운 표현으로 글을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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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김남희

    2013.12.09 18:11

    참 좋은 글입니다. 아침부터 마음속이 정화 되는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영원한 천벌신 교주님께 박수를 보냅니다..짝짝짝~~~
  • 원종묵

    2014.07.14 22:24

    초보자라서 그런지...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이네요... 다만 이미지가 깨져서 좀 아쉽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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