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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케치입문 - (11) 대대익선 (大大益善) [스케치]
  • 조회 수: 6244, 2013-10-21 05:09:33(2013-10-16)
  •  

    안시관측 스케치 입문 - (11) 대대익선 (大大益善)


     

    Written by 야간비행 조강욱
    2013.10.16

     

     

     

    2009년, 첫 그림은 A4 용지보다도 작은 16절 스케치북에 그렸다

     

    지금 다시 보면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크기인데

     

    그 당시에는 이 종이를 어떻게 다 채우나 어찌나 부담스럽던지..

     

    몇 장의 습작을 그리고 큰 스케치북을 사오라며 미술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

     

    "그림은 크게 그릴수록 보기가 좋아요"

     

     

    한장 한장 그림을 완성할수록 나는 선생님의 그 한마디가 진리의 말씀임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종이를 키우는 것은 두려움과의 싸움이다

     

    '내가 어떻게 이 큰 종이에..'

     

    '남보기 부끄러운 실력을 가지고 어떻게 크게 그리나..'

     

    '또 다른 장비(재료)를 사야 하나?'

     

     

    요즘에는 양평 김병수님이 그리는 엄청난 크기의 대작 스케치들을 보면서 또 다른 자극도 받는다

     

    http://cafe.naver.com/skyguide/99523

     

     

    종종 스케치 관련 강의 자리에서 하는 얘기지만,

     

    내가 보기에 천체 스케치에 있어서 관측 기술과 표현력만큼 중요한 것은

     

    '뻔뻔함'이 아닐까 싶다

     

    누가 뭐라하든 나는 내 느낌대로 대상을 표현한다는 뻔뻔한 자신감.. ㅎ

     

    지난 개천절에 A4 용지만한 작은 유화용지에 소행성 그림을 그려놓고

     

    거실 TV 앞에서 그림을 들고 자랑했더니

     

    울 원장님 말씀.. '저 테레비만 하게 그리면 멋있겠네~'

     

    그래 한번 해볼까?

     

    고속버스터미널 한가람문구에 들러서 캔버스를 골랐다

     

    가로 60cm짜리 15호 캔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이거면 되겠다

     

    아니야 이 큰 면적에 대체 뭘 그리지?

     

    똑같은 캔버스를 한 10번 들었다 놨다..

     

    에라 언젠가는 해보겠지

     

    그냥 사들고 집에 왔다

     

    주말 관측은 파토나고 일요일 오후에 정신을 가다듬고

     

    관측 대신 그림이라도 그리자며

     

    지금까지 그려본 가장 큰 그림을 그린다

     

    사실 큰 붓을 샀더니 걸리는 시간은 A4에 그리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ㅎ

     

     

    두시간만에 15호 사이즈 그림 완성! ㅋ

     

    소행성 진행방향으로 스왈로브스키 빤짝이도 하나 달아 주었다

     

    그걸 들고 원장님께 자랑했더니..

     

    크기변환_2012DA14_2nd_size.jpg

     

    '머야 그래도 TV보다 작네?'

     

    음 42인치 TV 사이즈를 줄여야 하나

     

    아님 더 크게 그려야 하나 --;

     

    언젠가는

     

    조화백님 조언처럼

     

    100호짜리 그림을 그릴 날이 오겠지.. ^-^

     

     

    [깊은밤을 날아서, 15호 캔버스에 아크릴]

     

    크기변환_2012DA14_2nd.jpg

     

     

     

     

     

     

                                                                       Nightwid 無雲

     

     

     

댓글 6

  • 전은경

    2013.10.16 22:00

    와 멋져요. 왠지 차갑지 않은 느낌이 좋아요.
    꼭 100호짜리에 멋진 그림 그려서 보여 주실거라 믿어요^^
  • 조강욱

    2013.10.17 21:55

    ㅎㅎ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계속 꾸준히 하다보면 될 날이 오겠죠? ㅎ;;;

  • Profile

    박상구

    2013.10.17 01:41

    멋지십니다. 와~ 하고 감탄사가 흘러나왔네요.

    '두려움' 이라는 단어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제 요즘 상태를 그대로 묘사하시는 것 같아서요…

    머리를 싸쥐고 아 난 못해 이러고 있었거든요 ^^;

  • 조강욱

    2013.10.17 21:56

    상구님 그림이 제 스케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관측 & 그림 함께 해요~ ㅎ

  • 김병수(양평)

    2013.10.18 10:43

    A4 용지작은 터미네이터1
    캔버스작은 터미네이터2 를 보는듯 느낌이 강렬합니다 ㅎ

    미술소재를 쓰시는 작품스킬이 부럽습니다. 강욱님 너무 멋지네요.잘봤습니다 ^^
  • 조강욱

    2013.10.21 05:09

    붓으로 그리는 그림은 전공자가 아닌 이상 제대로 그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학교 다닐때 부전공이라도 해놓는건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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