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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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관측기가 어디갔지?

그당시 내가 썼던 관측기록을 야간비행에서 찾아서 읽어보고 짜깁기 해서 연재글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M108번 관측기록이 나오지 않는다

그거 이상하네

내 스케치북과 포트폴리오를 다 꺼내서 펼쳐본다

설마... 설마...

내 10년간의 스케치들을 몇번씩 샅샅히 훑어보고서야 겨우 깨닫게 되었다

M108번을 안 그린 것을 말이다

2015년에 스케치 마라톤을 할때도 구름 때문에 큰곰자리는 그리지 못했다

M97번은 2013년에 이미 그렸는데, 단짝친구 108번은 어디에도 없다

심지어 109번은 스케치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두 번이나 그렸는데 말이다


메시에 스케치 110개를 7년만에 완료하고 

그 스케치를 1번부터 연재한지 2년 반이 흐른 지금에야 108번이 빠진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홀로 집에 1편에서 Kevin 엄마가 비행기 안에서.. 

케빈을 안 데리고 온것을 깨닫고 "Kevin!!!" 하고 비명을 지르던 것이 갑자기 생각난다

그게 나잖아



어떡하지?

당장 망원경 들고 어디라도 달려가고 싶은데

내가 살고 있는 남반구에서는 북두칠성이, M108이 보이지 않는다 (최대 남중고도 -1도)

어떡하지? 

무슨 핑계라도 만들어서 한국에 다녀와야 하나...

올해 7월에 개기일식 보러 칠레에 갈테니 그때 108번 볼 수 있을까? (칠레는 위도가 여기보단 높다)

황급히 스카이 사파리를 돌려보니.. 

아타카마에서 일몰 이후 박명이 끝나기 전에 약 고도 5도 정도에서 잠시 108번을 볼 수 있다.

아니 이건 너무 하잖아.... 스케치는 안되겠네...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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