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 스케치/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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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2013년 2월. 지구 최근접 소행성이 지나간 날이었다

거 기왕 지나가는거 주말에 지나가면 좋으련만..

금요일 저녁이다


한 주의 피로를 한가득 안고 

퇴근하자 마자 밥도 안 먹고 짐 챙겨서 천문인마을로 출발.


불금의 정체를 뚫고 자정이나 되어서야 시린 늦겨울 별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근데 필통을 집에 두고 왔다

아.. 의욕이 갑자기 뚝...

그러다가 다른 분의 18인치로 얻어본 51번 안에서

휙휙 도는 나선팔을 보다가 내 정신도 휙 돌아왔다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데 이렇게 방황을 하고 있다니..


가지고 온 짐들을 탈탈 털어보니 낡은 샤프 한 자루가 가방 구석에 버려져(?) 있다

일단 여기서 흰 종이에 이 샤프로 스케치를 하고, 집에 가서 검은 종이에 옮겨 그려야지..
 
천체 스케치를 위한 예비 스케치라니!
 

이 좋은 날씨를 날릴 수가 없어서
 
제일 보기 편한 고도에 올라와 있는 67번을 그리기로 하고 점을 찍는데..
 
연일 이어지던 야근의 피로가 누적되어 잠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서 아이피스에 눈 대고 졸고 

종이에 동그라미 그리다 졸고..
 
한시간이면 끝낼 스케치를 두시간여를 붙잡고 있었다
 
새벽 4시가 되어서야 겨우 스케치 한 장 완료
 

어찌어찌 완성은 했지만 컨디션 난조로
 
제대로 예뻐해 주지 못했다

63번과 함께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스케치.

마음에 들지 않다기보단 대상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느낌이라고 할까?


[ M67, 천문인마을에서 조강욱 (2013) ]

M67.jpg


67번은 다른 대상보다 배경 성운기가 더 짙은 것 같다.
 
이 아이는.. 사실 산개성단 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연세가 많은 분이다
 
산개성단 나이가 무려 32억살이라니!
 
그 오랜 기간동안 이 별가족을 엮어준 것은 무엇일까.
 
유독 성운기가 많이 보이는 것도
 
이 아이.. 아니 할아버님의 연세와 관계가 있는 것일까?



67번을 그리며 푹 잔 덕분에

소행성은 쌩쌩한 컨디션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 2012DA14-깊은 밤을 날아서, 캔버스에 아크릴 - 조강욱 (2013) ] 

400kb_2012DA14_2nd.jpg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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