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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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뉴질랜드 답지 않게 미친듯이 바쁜 하루.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달이 너무나 밝다
개러지에서 망경을 꺼내서 뒷마당에 좌판을 펼쳤다. 
별이라도 보지 않으면 오늘 하루는 나에게 아무 의미도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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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달은 무엇을 해야 할까. 
26년차 별쟁이로써, 달보다 어려운 대상은 하늘에 확실히 없다. 
1년 넘게 LMC 안에서 헤메고 있지만
LMC조차 달보다 어렵진 않은것 같다 (스케치의 관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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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뽕 방지를 위해 가변 문필터를 장착하고서
목구멍으로는 와인을 한잔 걸치고
이걸 어떻게 그리나.. 한참을 그냥 쳐다보다가
생전 처음으로 스마트폰 손각대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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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아무렇게나 대충 꾹꾹 눌러 찍은 사진조차 
내가 심혈을 기울인 스케치보다 훨씬 나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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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달사진은 안시로 보는 것이랑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굳이 스케치를 할 필요가 있을까..

사진보다 나은 무언가를 만드는게 불가능하다면
동호회 Trevor 형님 말씀처럼 내가 느끼고 본 것을 추상화(?)로 표현해 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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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달도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남겨봐야 할텐데
가야할 길이 너무 멀다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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