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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2019년 제27회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다


그림 부문은 4년 전에 처음 신설이 되었으나 

나는 8년 전부터 내 그림을 스캔하고 인화해서 막무가내로 공모전에 보내고 

전화로 메일로 질의(때로는 항의)를 했다 

(물론 회신을 받은 적은 없었다)

나의 작은 노력(또는 떼쓰기)이 얼마나 반영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2015년에 처음으로 천문연 공모전에 그림 부문이 신설되었다. 

(사진 공모전에 그림이라니 좀 이상해 보일수도 있지만 천문은 예술 이전에 관측이니..)

2015년부터 5년 연속으로 그림 부문 은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 5년간 그림 부문 금상 수상자는 선정되지 않았다. 단 한번도.


스크롤을 내리며 올해 수상작들을 모두 훑어본다. 

(수상작 링크 : https://www.kasi.re.kr/kor/education/post/astronomy-contest/10849)


천체사진을 처음 보는 일반인이 보더라도 입이 떡 벌어질 엄청난 사진들이 이어지다가
초라한 흑백의 흐릿한 그림 한 장이 보인다. 


내가 그린 NGC 253이다
입상사진.jpg


남반구 오지의 해변가에서 거친 파도소리를 들으며 

5시간 동안 그려서 만든 은하.. 

2018년에 만든 스케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한장이다. 

스케치를 완성해 놓고 만족해 보기는 오랫만이었다

그럼에도 손으로 그린 흑백의 은하는 

화려한 풀컬러 천체사진에 비하면 한없이 초라하고 밋밋할 뿐이다 

(그에 비례해서 천체 스케치를 즐기는 사람도 많지 않다) 

내가 계속 입상을 하는 이유, 

금상 수상자가 한번도 선정되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뉴질랜드에선 천체스케치를 하는 사람을 아직 찾지 못했다 (호주에는 그래도 꽤 있다)

뉴질랜드의 천체사진 공모전에도 그림은 왜 안되냐 기회 될때마다 유력 인사(?)들께 떼를 써본다. 

언젠가는 한국처럼 바뀔수 있기를 희망하며..

아, 천문연 천체사진 공모전에는 

그림으로 대상 받을때까지 10년이든 20년이든 계속 해볼 생각이다 ㅎ 

그때쯤이면 천체 스케치를 사랑하는 사람도 더 많아지겠지

[ 셀 수 없는 Dark patch,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젤리펜, 뉴질랜드 Pakiri Beach에서 조강욱 (2018) ]

NGC 253_ori_181006(2000px).jpg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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