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새로운 댓글

조강욱

며칠째 하늘에서 퍼붓듯이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평소 장마때 보던 주룩주룩.. 이 아니라

그냥 한방에 쏟아붓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타는 듯이 더운 그런.. 날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그때마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몰디브의 밤하늘이 생각이 납니다. 이제 잊혀질 만도 한데..

그 따갑도록 빠르고 가는 빗방울이, 또 거짓말처럼 잠깐씩 개이던 새까만 하늘..

Megrez 80ED를 끌어안고 한 번 별빛 담아 보지도 못하고 밤을 지새던 3박4일이

베란다에 빗방울이 들이칠 때마다 생각이 납니다.

이 영상 그대로 ㅡ,ㅡ;;




어영부영 하는 새에 상하이 개기일식이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처제가 빌려준 상하이 여행지도 보면서 어디서 볼 지도 정해야 하고

지하철 타는 법이랑 서바이벌 중국어도 공부 좀 해야 할텐데..

뭐.. 일본보다는 영어 잘 통하겠지..... 아님 말고....;;;;




폭우가 내리다 말다 하는 베란다 앞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상하이 가져갈 장비들을 챙겨본다

(장비라야 별 것도 없지만,,)

그러다가, 베란다 한쪽에서 달용이가 방충망 사이로 들이치는 비를 종일 맞으며

서 있는 것이 생각나 천벌 받을까 두려워 얼른 거실로 모셔왔다


아! 아직 달용이 증명사진도 한장 안 찍어 줬구나..   무심한 주인 같으니라고..

찍다 보니.. 집안 여기저기서 나도 좀 찍어 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래그래 알았어.. 줄 서셈.    

단, 1년 안에 새로 들어온 신입만 찍어줄꺼야!!  선착순으로.. ㅋ


1. 달용이


모델명 : Meade 90AZ-ADR

제원 : D=90mm, F/10, f=900mm, 경위대
         9mm, 26mm eyepiece, red dot finder, 망원경 가방 포함

구입가격 : 15만원


전 글에도 썼지만,, 광학계 성능은 가격 대비 아주 만족할만 한데, 가대가 엄청나게 부실하다

고배율 관측을 하라고 끼워줬음이 분명한 9mm는 대체 못쓸 물건이어서,

보통 XL-7mm를 끼워서 관측하는데, XL을 끼우면 가대가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여 무지 힘들어한다 ㅡ_ㅡ;;;


망원경+가대+케이스보다 두배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잘난 XL7을 끼우고..


설상가상이라고 할까 ㅡ,ㅡ;;

조립된 채로 어깨에 메고 아파트 옥상에 두어번 다녀왔더니 삼각대 연결 나사가 하나 어디로 도망가 버렸다

움.. 유혁님 소개해준 볼트가게 찾으러 청계천까지 가야 하는걸까? ㅡ,ㅡ;;;;;;;;

이건 몇파이짜리 볼트?

대학교 1학년때 노가다 하던 경험으로는 아저씨들이 니미리 나사, 산미리 야마 머 그러던데...

아 잘 모르겠고.. 삼각대는 그냥 지지만 해 주면 되는 거겠지 ;;;;;


어떻게 땜빵을 하나.. 집안을 탐색하던 중 얇은 귀후비개가 보이길래 나사 구멍에 끼웠더니 딱 맞는다 ㅋ


접안부의 아이피스 고정 나사도 없어졌는데..

뭐.. 스케치 하는데만 지장 없으면 되겠지 머 ㅎㅎㅎㅎ

하나 욕심이 생기는 것은, H기획 홈페이지에는 이 망경 적정 최고배율이 225배이던데..

XL7이 129배니깐 바로우를 끼우면 258배.. 이정도면 달 그리기에 괜찮을 것도 같은데..

근데 바로우라는 장비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어서 쓸만한 물건인지 잘 모르겠다

병화형님이 원한다면 Megrez 80ED를 달용이로 대여해 주신다고 하셨는데..

걔는 단초점이라, 내 관측 목적에 맞을지 잘 모르겠다

여튼 나는 지금 90mm 달용이로 한계점까지 관측하기엔 아직 멀었으니, 장비 욕심은 그리 들지 않는다

Megrez나 FCT-100으로 보는 달은 좀 틀릴 것이라 기대되긴 하지만..

우선은 달용이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을때까지는 충실해야지..



2. 08년 야간비행 송년회 때 싟형님께 업어온 collimator (빨간색)


Maker : 별통광학
구입가격 : 그냥 업어옴 (싟형님꺼)

나는 어디꺼 장비인지도 몰랐는데 보는 사람마다 "어 별통이네" 하시길래

속으로 '대단하십니다.. 그걸 어떻게 다 아시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어보니 글씨가 보이길래 읽어보니 별통광학이라고 써 있군!!! ㅋㅋㅋㅋ

빨간점 다이어트를 좀 해야 훌륭한 어린이가 될텐데..

현재는 옆에 최샘이 교정을 봐 주신 GS optic 꺼를 쓰고 있다


3~4. 일식 관측을 위한 비장의 장비 두개!!


좌 : 일식용 안경 (1만원)
우 : 파인더용 태양필터 (2만원)

얘네가 3만원의 가치를 해 줄 수 있을까..

나는 진인사를 했으니

대천명을 기다릴 수밖에 =_=ㅋ




나는 눈도 안 좋은데다가 짝눈이 심하여 쌍안경은 도무지 필요가 없다

소중한 왼쪽눈(교정시력 1.0)만 잘 보살피면 된다.. ㅎㅎ

회사에서 택배로 태양필터를 받았는데, 외관 상으로는 도무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일식 본다고 신나서 눈을 들이댔다가 소중한 왼쪽눈에 하자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 또 근심

며칠동안 날이 흐려 태양도 보이지 않는다

어느 주말 정오, 마침 태양이 보이길래 옥상에 올라가서

파인더에 태양필터를 장착하고 태양을 한번 시험 관측해 본다.. 물론 마루타는 오른쪽 눈.. ㅋㅋㅋㅋㅋ

아......!!! 보이는구나 ㅎㅎ

왼쪽눈으로 다시 본다

흑점, 플로미넌스.. 이런건 안 보인다.    너무 당연한 건가?   2만원짜리 사 놓고.. ㅡ_ㅡ;;;;;

Coronado H-alpha 필터에 Pentax 75SDHF로 보던 것과 똑같은 모습이 보이길 기대하는 것은 내가 나쁜놈인 건가??

그래도 내 잘난 파인더는 63mm라고요.. ㅎㅎㅎㅎ


5. 김남희님이 잠복근무 중에 건져 주신 O-Ⅲ 필터


모델명 : Lumicon O-Ⅲ, 1.25

구입가격 : 10만원

한 번도 사용한 흔적도 없는 백옥과도 같은 순결함!!!!


필터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그냥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그냥 마음이 흐뭇해지고

Pease1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남희님 감사합니다 ㅎㅎ


6. 별스케치 전용 필통


Maker : Sanrio

구입가 : 2천원


Simple is best



7~11. 얘들아.. 나를 다른 세상으로 좀 데려다 주라


구입가격 : 도합 약 4천원


4B연필로만 스케치를 했는데, 세밀한 부분(크레이터 벽의 단층부분 같은)은 2B 연필을 써야겠다

관측 기록도.. 가뜩이나 글씨도 초등학생 삘인데 4B연필 글씨 안습 ;;;;;

왼쪽에서 두번째 STAEDTLER 연필은 Petavius 관측시 부족한 부분이었던

'완벽한 어둠'을 표현하기 위한 비장의 용병..

예별이 장난감 사러 동네 문구점에 들렀다가 하나 구입했음..

지우개는, 세밀한 표현을 위해 위 사진 우상단처럼 떡지우개를 얇게 짤라서 쓰다가,

같은 문구점에서 발견한 연필형 삼각형 지우개..

이거다!!!! 연필보다 날카로운 지우개.. 내가 찾던 바로 그 물건이 실제로 있었구나 ㅠ_ㅠ

저 필통을 들고.. 별나라로 날아가야 할텐데.. 갈 수 있겠지???


12. 성도 - 조상호


구입가격 : 3만원


작년 9월, 상호형님의 사진성도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간만에 책을 한 권 샀다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2297

친필 싸인도 받고.. 꺄 ♡♥☆★


우상단을 뚫어지게 보고 있으면 Pease1이 보일 거 같다


아니.. 쏘주 한잔 마시고 봐야 보이나.. ;;;


13. 하늘을 보는 눈 - 조상호


구입가격 : 꽁짜 (2009 세계 천문의해 공개관측회 참가 기념품)

상호형님이 번역은 다 해놓고 책에 저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책.. ㅎㅎㅎ;;

이제 천문학에 관심은 멀어졌어도,

프로 천문학자들의 장비병도 아마추어 못지 않은 것 같아 흥미진진하게 읽었던 책이다


19세기 아일랜드,  로스경의 스케치를 보며 다시한번 전의를 불태운다


나도 별 역사에 지워지지 않는 발자취를 남겨보고 싶다......


14. 예정에 없던 부천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발견한 스케치 입문서


구입가격 : 만원


하다 보면 좀 나아 지겠지 =_=;;;;;;



15. 나를 부끄럽게 만든 한 권의 책.. Deep-Sky Wonders - Walter Scott Houston


구입가격 : 3만5천원 정도

http://www.nightflight.or.kr/xe/observation/32470


형광펜만 칠하면 모해.... 별을 보러 가야 멀 해보던지 말던지 하지;;



16. 뒤통수 때리는 애가 왜이리 많냐.. A Portfolio of Lunar Drawings - Halold Hill


몇년간 해야지 해야지 진짜로 해야지 해야지 말로만 떠들다가

진짜로 스케치를 실행하지 않으면 미치도록 만들어버린 책 한권.

구글에서 이 책의 맛보기를 본 뒤로 실제로 연필을 잡기까지 몇날 며칠동안 좌불안석이었다

달용이를 책임지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죄로 천벌을 받을까봐... 이건 강박증에 틀림없다 ㅠ_ㅠ

저번 매수팔에서,

싟형님이 가지고 있던 이 책을 볼 기회가 생겼는데..

형님이 그냥 가지라고 하신다

근데, 왠지 그냥 업어오면 안될 것 같다.  원본 살때까지만 임대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책값의 압박이.. ㅎㅎㅎㅎ


50년간 달 스케치만 한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따라해볼 수 있을까..



17. The Arp Atlas of Peculiar Galaxies - Halton Arp


08년 송년관측회 때, 준오님께서 장기 임대(?)하여 주신 책..

(책이 지금 집에 없어서 넘어가려다가.. 얘가 삐지면 안 되니깐 책 이미지라도 올린다.. ㅎㅎ)

너무나도 사랑스런 reference들...

앞으로 한 20년은 울궈먹을 거리들이 쌓여 있어서 마음은 든든한데...

너무 어렵다 =_=;;;; 한 30인치로 가야 하나.. 하고 장비병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뽐뿌질 책

Arp 할아버지 나빠요!!! 지름신하고 무슨 관계셈???? ㅡ_ㅡ++++



18~20. 렌즈 클리너 set


구입가격 : 도합 2천5백원

반포 고수부지 공개관측회 후.. 아이피스에 지문이 몇 개 묻었다

괜찮아.. 관측에 아무 지장 없어.. 렌즈는 닦으면 닦을수록 상하는 거야.....

인위적으로 주문을 외워도 좀처럼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예별이 감기약 사러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갔다가,

머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입은 벌써 "에틸알콜하고 탈지면 주세요" 하고 있다

머리에서 비상사태를 파악하고 입을 제어하려는데 이미 내 입은 "핀셋도 주세요 좋은 걸로요"를 이미 말해 버렸다 ㅡ,ㅡ;;;;;

이미 산 걸 어찌하리오.. 2,500원 값은 해야겠기에, 장비의 건강보다 마음의 평화가 더 중요하다고 최면을 걸면서

아이피스 렌즈를 닦는다..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해졌다.. ㅎㅎㅎㅎ

아.. 상쾌해...... ^-^


21. 관측 note


구입가격 : 3천5백원

사실.. 헬로키티는 너무 비싸다

똑같은 것을 만들어 놓고도 가격은 두배를 더 받아먹는다

그래도 사들이는 나같은 사람이 있으니까.. =_=;;;;;


주변시로 은하 나선팔 보는 것보다 관측 다녀와서 내 관측 기록 해독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22 .마님이 하사하신 스케치북


구입가격 : 3천원 (정확히 모르겠다)

예별이를 카트에 태우고 홈플러스에 갔다가..

마님이 스케치 열심히 하라고 사주신 홈플러스 최고가 스케치북! ㅋㅋ

앞으로 마님 말씀 잘 들을께요..


새 스케치북에 첫 스케치.. Petavius




나는 장비에 지식도 없고 욕심도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써 놓고 보니 1년동안 업어오거나 사들인 장비 & 도서가 꽤 많다

다 더해보니 22개 품목에 37만원어치나 된다

끊임없이 무언가 사들여도 항상 許해 주시는 마님께 감사.. ㅎㅎ

이제 10mm eyepiece와 바로우만 하나 있으면 당분간 더 필요한 게 없겠군.. ㅋ


원래는 일식 얘기를 쓰려고 했는데 뜬금없이 장비 자랑이 되어 버렸다..   ㅡ_ㅡ;;;


연필 한자루 핀셋 하나에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저 별들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도록....





그나저나 며칠 있다가 일식 봐야 하는데... 날씨 뭥미;;;; ㅠ_ㅠ

                    Nightwid 我心如星

돌아가기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