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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미니멀리즘 [minimalism]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
미니멀리즘은 기본적으로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근본 즉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가 최소화되어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미니멀리즘은 패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장식적인 디자인을 가능한 제거한 심플한 디자인이나 직선적인 실루엣의 선정적인 옷,
또는 최소한의 옷으로 훌륭한 옷차림을 연출하는 방법 등이 모두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미니멀리즘은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소유만을 주장하는 금욕주의 철학,
복잡한 의식을 없애고 신앙의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종교적인 흐름 등 많은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 Hickson 61 - The "ㄷ" (부제 : The Box)
2. NGC 3432 – 미니멀리즘 (Minimalism)
3. NGC 5673 – 미니멀리즘 시즌2



거의 1년만에 마님과 예별이와 관측을 떠났다

그것도 2박3일로!!

망원경 짐만한 기저귀 보따리를 들고 강원도로 출발!

도착하니 이미 11시. 싟형님은 KBS 과학까페 촬영중

지난번에 봤던 담당PD님이 보이길래 아는척을 하니..

내일 안시관측 강의 진행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촬영하겠다고 한다

어.. 긴장이라는 것을 모르는 Nightwid.  살짝 긴장된다 ㅡ_ㅡㅋㅋ

뭐 그건 그거고. 하늘은 꽤 맑은 날씨. 항상 행사 전날과 다음날은 날이 좋은 법이지.. =_=;;;;

근데.. 눈으로 보이는 하늘은 아주 멋지지만.. 은하 상은 썩 좋지 않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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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일시 : 2009.3.28 (토)
관측시간 : 00:00~04:30
관측자    : 김경싟, Nightwid
관측장비 : Discovery 15" (진삽이)
투명도    : 5.5/6
특이사항 : 시상이 좋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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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ckson 61 - The "ㄷ" (부제 : The Box)


사람의 눈은 간사하다. 박스를 생각하면 박스가 보이고

"ㄷ"을 생각하면 "ㄷ"이 보인다

(내 눈만 간사한 거냐 ㅡ,ㅡ;;)

오늘은 좀 제대로 보려고 했더니 날씨가 받쳐주질 않는다

한참의 노력 끝에 사진에서 보던 ‘ㄷ’의 영상이 떠오른다

그래. 이것은 박스가 아니라 디긋이지..   예쁘게 보일줄 알았건만.. 주변시로 겨우 보였다 안보였다를 반복한다

다음 관측때는 꼭 아작을 내야지..


NGC4095G


보이는 게 너무 많다. 사진 성도를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도전의 의미가 없다

우라노 72p는 대부분 이런 식이다 ㅡ_ㅡ


Copeland's Septet


얘는 애들이 보이기는 보이는데 아무것도 구분할 수 없다

우라노 72p.. 그냥 사진 성도를 외워서 보는 게 더 편할 거 같다


NGC4565


은하상이 별로인 거 같아서 4565를 잡아보니..

눈으로 보기에는 상급의 날씨인데..

망원경으로 보는 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중급 이상 주기 힘든 은하 상


NGC4084


희미한 흔적으로만 관측됨



관측이 영 재미가 없는 하늘이다.   아예 안 보일 것이지.. ㅎㅎㅎ

마지막으로 작은사자자리 한 번 보고 자기로 한다


NGC 3003


아주 희미한.. 하지만 거대한 흔적;;; 공룡 발바닥 화석 같다고나 할까 ㅡ_ㅡ;;

1:4 정도의 타원형.. 얘는 원래 어떻게 생긴 애일까?

15인치로는 어렵고, 18인치 정도로 잼있게 즐길만한 놈인듯.

괜찮은 날 다시한번 봐야겠다.. 아님 더 큰 구경으로 ㅡ.,ㅡ;



NGC 3432


아!! 마지막에 건졌다.. 상콤한 은하 한 분.. ㅡ_ㅡㅋㅋㅋ

하지만 너무 피곤해.. 낼 일어나서 마님과 예별이랑 잼있게 놀려면 이쯤에서 접고 3432는 내일 더 잘 보자..



다음날 아침. 조예별양은 한시도 쉬지않고 돌아다니고 만지고 빨고 넘어지고 먹고 코흘리고 오줌싸고 울고 노신다 ㅋ



아무 걱정없이 하고싶은 거 하시면 되는 예별.. 너무 부럽다 ㅠ_ㅠ

안흥까지 가서 아점을 먹고.. 먹을거를 싸들고 펜션으로 향한다

마님과 예별님의 편안한 잠자리를 위해 거금을 투자.. ㅋ;;  

돈은 쪼금 들지만 가족과 올 때는 이것도 꽤 괜찮은 솔루션인 듯 하다

푹~ 쉬다가 5시쯤 천문인마을에 다시 오니 마라톤 준비가 한창이다

강의실에서 자료 준비를 마치고 옥상에 올라가니..

천문인마을 10년 다니면서 본 최고의 인구&장비 밀도.. ㅎㅎ

천문인마을 앞마당이 완전 진흙탕이라 모든 선수들과 참관인의 장비가 옥상에 모였다

선수도 아닌 내 장비가 경기장 한 가운데에 떡 버티고 서 있는게 살짝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별 보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ㅎㅎㅎ;;;;;

하지만 점점 몰려오는 구름.. 저녁 6시가 넘을 무렵에는 온 하늘이 구름으로 뒤덮였다

선수들이 옥상에서 달달 떨며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강의 준비한다는 명목으로..

강의시간 외 출입이 금지된 강의실에 혼자 누워서 부족한 잠을 실컷 잘~~~ 잤다 ㅡ_ㅡㅋㅋㅋ

잘 자고 일어나니 자폐정이 보인다

한시간 반 정도 뒤면 구름이 걷힐 것이라고.. 강의를 미리 시작하자고 한다

에.. 잠도 아직 안 깼는데.. =_=;;;

안시관측 세션 이야기는 밑에 썼으니 생략 ㅋ

세션을 마치고 마님과 예별이를 다시 펜션에 모셔다 드리고 천문인마을로 복귀하니 시간은 어느새 12시.

하늘은 맑게 개이고 옥상은 마라톤의 열기로 후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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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일시 : 2009.3.29 (일)
관측시간 : 00:00~04:30
관측자    : 최형주, 김경싟, 민경주, 김상준, 개밥바라기YB, 수많은 선수와 참관인들, Nightwid
관측장비 : Discovery 15" (진삽이)
투명도    : 6/6
특이사항 : 밤11시 이후 완전히 갬, 새벽 기온 영하 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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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C3432 – 미니멀리즘 (Minimalism)

어제 흐릿한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던 3432를 다시 찾는다..

아!!! 이건.. 정말.. 심플함의 정점이 아닐까!!

......

결혼 전. 내 취향은 딱 여중생 스타일이었다

헬로키티와 파자마 시스터즈, 핑크색을 위시한 총천연색 파스텔톤 컬러.


하지만 결혼과 동시에, 내 키티 침대커버가 최후를 맞은 것을 시작으로..

울 마님의 취향대로 모든 소품이 극도로 심플한 것들로 바뀌어 간다

아무런 무늬도 없는 순수한 백색의 접시, 크림화이트 색의 가구들, 스텐색 냉장고 등..

처음에는 불만이 좀 있었지만, 생활하다보니 나도 어느새 심플이 취향이 되어버렸다



★ 내가 좋아하는 것들

한없이 투명한 백색의 iPod


심플하지만 패셔너블한 롱샴 가방


간결한 장바구니의 아름다움 Goyard 가방


검은 바탕에 흰색과 빨강색 글씨만 있는 PPT


손잡이마저 없애버린 미니멀한 디자인의 냉장고까지.. ㅋ


3432는 최신 유행인 미니멀리즘을 그대로 반영한다


남북으로 길게 뻗었으나 dark lane도 없이, 복잡한 밝기 변화도 없이

일정한 밝기의 연회색 color로 core / halo 구분 없이 동일한 색상.

외형도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일자형

주변시로 어렵지 않게 보이는 난이도

그리고.. 심플함을 단조로움이 아닌 예술로 승화시키는 우아한 보석 3개!!!

은하면을 불규칙하게 가로지르며 자유롭게 찍혀 있는 11~12등성 세 개가

그저 simple할 뻔한 은하를 elegance의 경지로 끌어올린다

감동감동..

2박3일간의 관측여행의 object of the day는 이틀 모두 단연 NGC3432이다



NGC 5673 – 미니멀리즘 시즌2


Nucleus와 core와 halo를 가진 전형적인 모범생 은하인 줄 알았는데

보면 볼수록 낌새가 이상하다

착시일까?

Unstarlike nucleus는 남북으로 길게 보인다

Core는 일정한 톤으로 동서 방향, halo가 더 어두운 톤으로 다시 남북 방향.

마우스로 그림을 그려보면 이렇다


마치.. 이런 느낌?


“내 미니멀한 조형미를 한 번 느껴볼래?” 하고 나에게 말을 거는 듯 하다


NGC 5676


Unstarlike nucleus를 가진 1:4 비율의 측면은하

Core와 halo가 밝기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

그렇다고 미니멀 하지는 않다 ㅋ


NGC 3640/1, 3254 (이상 Leo minor), NGC 5248, 5930/29, IC1029/6673, 5689 (이상 Bootes)

위 대상들은 관측 실패 또는 기억 안 남 ㅡ_ㅡ

다음 관측시 우선순위로 찾아보기 위하여 기록을 남겨 둔다


2박3일로 관측여행을 갔던 적이 있을까?

별보기 알바 한 것을 빼면..

97년 지리산 노고단에 덕성여대 관측회에 홀로 꼽사리ㅡ_ㅡ 껴서 간 적이 있었고..

같은 해에 전국대학생아마추어천문연합회(UAAA) 송호리 연합관측회에 집행부 활동 때문에 하루 먼저 가서

2박을 한 적이 있었고..

그리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없는 것 같다 ㅋ

밤에는 별 보고 낮에는 마님과 예별이와 놀고..

1타 2피는 이럴 때 쓰는 말? ㅡ_ㅡㅋㅋ

예별이가 별찌 언니를 엄청 따르고 같이 잘 노는 것이 너무 잼있었다

‘언니’라는 말은 언제 배웠나 신기하기도 하고 ㅎㅎ

발표자료를 준비하다가 내 관측경력을 계산해 보니 벌써 만으로 16년이 되었다

이룬 것도 없는데 시간만 화살같이 가는구나 =_=;;;;

16년 하니 나는 달인 김병만 선생밖에 생각이 안 난다 ㅎㅎㅎ;;;

그럼 예별이는?

생후 66일에 첫 관측을 갔었는데.. 그럼 16세가 되면 경력 16년이 되는 건가 ㅡ,ㅡ

아니면.. 처음 망원경으로 별을 본 날부터, 별이라는 게 먼지 알고 하늘을 보게 된 날부터 counting을 해야 하나

요즘은 자기 이름 ‘예별’을 어설프게나마 발음하고 있으니 별얘기를 하고 있다고 봐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ㅋ





                        Nightwid 我心如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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