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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아래 관측기들과 같이 NSOG 용자리 대상을 다 본 줄 알았는데 하나를 빼 먹었다는 걸 알았다. 이런 거 있으면 마음에 짐이 생겨 안절부절 못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빨리 처리를 해야 되는데 이 남은 하나가 불행히도 용자리의 끝판왕이다.

http://www.nightflight.or.kr/xe/230746
http://www.nightflight.or.kr/xe/238383
http://www.nightflight.or.kr/xe/238579

일시 : 2020년 6월 8일
관측지 : 보성
망원경 : 20" F3.6 아삽(ASAP)
아이피스 : Meade UWA 6.7mm(313배), Docter 12.5mm (168배) w/ paracorr type 2
필터 : Lumicon OIII Gen3
투명도 : 4/5
시상 : 4/5

PK94+27.1 (Kohoutek 1-16) (행성상성운, 2.2’ x 1.7’, 14.60등급, 중심성등급 15.09)
본 행성상성운의 데이터를 보면 약 2분 크기에 14등급대의 행성상성운인데 Abell 35와 같은 매우 크면서 어두운 대상도 관측해 온 바 보이지는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예습차원에서 책의 내용을 먼저 읽어 봤는데 이런 문구가 등장한다. “Under the clear, dark western skies of the Texas Star Party, we were able to glimpse with averted vision an extremely faint smooth 2’ diameter disk with 16/18 inch scope” 16/18인치로 초 극강의 텍사스 하늘에서 비껴보기로 잠깐 나타난다고 한다. ㅠㅠ 바로 쫄고 말았는데 그냥 실패했다 치고 다른 거 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그래도 나는 20인치인데 들이대는 봐야 되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한 가지 책에 언급되지 않은 것이 있는데 바로 필터의 적용 유무에 대한 것이다. 내용만 놓고 보면 필터 없이 관측한 것으로 보여 약간의 희망을 갖게 했다. 
168배 노 필터로 들이대면 의외로 15등급의 중심성은 잘 드러나지만 성운기의 흔적을 전혀 확인할 수 없다. 바로 OIII Gen3로 간다. 역시 바로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는데 중심성도 죽고 주변의 별빛도 약해지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 파악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 봐 싶어 인터넷에서 사진을 검색해 본다. 그런데 이 대상이 APOD에 등재된 사진이 나온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이 성운에 대한 것이 아닌 이 성운 바로 옆에 위치한 퀘이사에 대한 것이다. https://apod.nasa.gov/apod/ap000516.html 이 이야기는 뒤에 다시 하기로 하고 APOD의 사진이 아닌 아래 인터넷 사진으로 정확한 위치를 잡고 계속 그 부분을 몇 분간 비껴보기, 경통 흔들기를 하면서 집중해서 보면 겨우 뭔가 있긴 하다는 느낌을 조금은 받을 수 있는데 사실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오늘 보성의 하늘도 괜찮은 편이고 20인치 OIII 필터를 끼운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리 텍사스의 하늘이라도 내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에 관측을 했다는 것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싶다. 사실 정확하게 따지자면 행성상성운의 중심성을 관측했기에 중심성자체는 성운과의 복합체 일 것이기에 일단 관측을 했다는 정신승리를 해 보고 싶다. 나는 언제 다시 도전해 볼지 모르겠는데 언젠가는 국내 별지기 분 중에서 정확히 관측했다는 보고가 들리길 기원해 본다. 
pk94+27.1 (0.2도).jpg
(0.2도 시야, 사진 출처 Sky-map.org 캡춰)

KUV 18217+6419  (퀘이사, 13.71등급)
자 이제 그럼 퀘이사 이야기로 넘어가 본다. 사실 위 성운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주변을 별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잘 보인 중심성 주변에 좀 더 밝은 별들이 쉽게 드러난 상황이었다. 근데 이 별 중 하나가 바로 KUV 18217+6419라는 퀘이사란 사실에 깜짝 놀랬었다. 성운 바로 남동쪽에 위치한 이 별이 퀘이사인데 사실 너무 잘 보였기 때문이다. Skysafari에는 별로 표기되어 있고 밝기는 13.71등급이고, Sky-map.org에서도 별을 찍으면 13.85등급으로 나온다. NSOG 용자리 Deep sky 두 번째 관측기에서 http://www.nightflight.or.kr/xe/238383 Markarian 205라는 14.5등급의 퀘이사를 이미 소개한 적이 있는데 이건 더 밝다. 더욱 놀라운 건 Markarian 205는 13억 광년인데 이건 약 세 배나 먼 34억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데도 Markarian 205보다 더 밝다는 사실에 전율할 수 밖에 없었다. 34억 광년이면 내 눈에 담은 가장 먼 빛에 해당한다. 이 정도 밝기이면 8인치 이상으로 충분히 검출이 가능할 정도라 판단되니 안시파 분들이 손 쉽게 34억 년 전의 빛을 망막에 담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야간 비행 회원 분들도 가볍게 들이대 보시길 바란다. 어쨌든 극악의 행성상성운을 보려다 우연찮게 찬란한 퀘이사도 보게 되어 기분이 참 묘했다. 이젠 용자리를 놓아줘도 될 듯싶다.
KUV 18217+6419.jpg
https://www.astronomy-mall.com/Adventures.In.Deep.Space/Adventures%20in%20the%20White%20Mountains%20(Part%20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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