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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여수로 일을 하러 왔다. 공사판이 있으면 어디든지 가야하는 노가다 인생이 서글프다. 최근 여수에서 고흥으로의 다리가 완공되어 그동안 섬처럼 여겨졌던 고흥의 접근성이 너무 좋아 졌다.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고흥의 관측지는 홍천급의 하늘을 선사한다. 다만 서북쪽의 여수 산단의 광해, 그리고 동북쪽의 고흥읍내의 광해가 약간 거슬린다. 남천이 바닷가를 바라보는 방향이 아니라 시야가 조금 아쉽다.

가족을 두고 멀리 왔지만 목표를 위해 제대로 뽕을 뽑아 볼 생각이다.

NSOG 용자리 마지막 관측기이다. 이전 관측기는 아래와 같다.

http://www.nightflight.or.kr/xe/238383
http://www.nightflight.or.kr/xe/230746

Visual impression.jpg

일시 : 2020년 5월 12일
관측지 : 고흥
망원경 : 20" F3.6 아삽(ASAP), EDP60
아이피스 : Meade UWA 6.7mm(313배), Docter 12.5mm (168배) w/ paracorr type 2
투명도 : 4/5
시상 : 4/5

도착 시 하늘에 연무가 있었지만 조금 씩 걷히기 시작하더니 11시를 넘어가니 너무나도 투명한 하늘을 선사한다. 공사판은 출근시간이 빨라 일찍 자리를 뜰 수 밖에 없다. 이런 하늘을 두고 떠나려니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NGC 5678 (나선은하, 3.0’ x 1.6’, 12.31등급)
168배 10등급대의 별이 북서쪽에 가까이 있고 은하 밝고 크기도 나름 있어 3 x 1.5분 정도로 남북 방향으로 확장하고 타원형 모양으로 보인다. 코어 영역이 제법 특징이 있는데 은하 정 중앙에 별 상의 핵이 아닌 작은 둥근 코어가 있고 그리고 1분 정도 타원형 모양으로 조금 더 어두운 두 번째 코어 영역이 있다. 그리고 헤일로로 사그라진다. 근데 북쪽으로 헤일로가 좀 더 확장되는 느낌이 분명히 있어 사진을 보니 역시 제대로 본 것이었다. 제법 디테일이 있어 재미있게 보았다. 사진을 보면 10등급과 별 사이에 작고 어두운 은하가 하나 있는데 전혀 인지되지 않았다.
5678.jpg
(168배 0.5도 시야)

NGC 5981 (나선은하, 2.8’ x 0.4’, 12.93등급)
NGC 5982 (타원은하, 3.1’ x 2.0’, 11.06등급)
NGC 5985 (나선은하, 4.0’ x 2.0’, 11.18등급)
Draco triple을 20인치로 처음 방문하는 거 같다. 예전 옵세션 15인치로는 5981과 5985가 어두워 사진과 같은 멋진 모습을 본 기억은 없다. 최고의 밤하늘을 선사한 고흥에서 어떻게 보여 줄지 사뭇 기대가 컸다. 부푼 기대를 안고 168배로 처음 마주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오고 말았다. 중앙의 밝은 타원은하, 동쪽의 정면나선은하, 그리고 서쪽의 옆면나선은하가 0.5도 한 시야에 나란히 들어 있는 모습은 사진과 다를 바가 없다.

타원은하인 5982가 가장 밝은데 밝은 강렬한 코어가 인상적이고 약간 뭉개진 별 상의 핵도 좋다. 어두운 헤일로 영역이 계속 확장하는 느낌이 드는데 전체 크기는 동서 방향으로 2.5 x 2분 정도로 파악된다.

5985는 세 중 가장 크고 정면나선은하이다. 조금 어둡게 보이고 남북 방향으로 4 x 2분 정도 크기로 보인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선팔 영역의 얼룩덜룩이 잘 보이고 전반적으로 균일한 밝기를 보이는 가운데 약간씩 중심으로 밝아지는 느낌이다. 중심에 약한 별 상의 핵이 빛나고 좁은 코어가 있다.

5981이 가장 어두운데 예전에는 파악도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지만 오늘은 쉽게 보여 준다. 어둡게 북서 남동으로 상당히 얇고 길게 잘 드러나고 책에 기재된 2.5 x 0.25분이 맞는 거 같다. 헤일로 끝이 가늘어 지고 코어라 부르기는 조금 어둡지만 더 가는 중심이 있는 듯하다. 그리고 책의 설명대로 매우 작은 코어 영역이 있다.
5981, 5982, 5985.jpg
(168배 0.5도 시야)

일시 : 2020년 5월 13일
관측지 : 고흥
망원경 : 20" F3.6 아삽(ASAP), EDP60
아이피스 : Meade UWA 6.7mm(313배), Docter 12.5mm (168배) w/ paracorr type 2
투명도 : 2.5/5
시상 : 3/5

이틀 연속 고흥으로 달렸다. 근데 하늘이 별로다.

NGC 5963 (나선은하, 3.2’ x 2.5’, 12.52등급)
NGC 5965 (나선은하, 5.1’ x 0.8’, 11.80등급)
두 은하 0.5도 한 시야내 10분 정도 떨어져 가까이 있다. 사진을 보면 타원은하와 옆면 나선은하의 조합인데 타원은하처럼 보이는 5963은 나선팔의 영역이 매우 약한 정면 나선은하이다. 어쨌든 Draco triple 에서 하나가 빠졌지만 정면과 옆면 나선은하의 조합으로 보는 맛이 있다. 두 은하다 조금 어둡게 보이는데 먼저 5963이 바로 남쪽에 위치한 별 북쪽에서 둥글게 보이는데 조금 더 보면 약간 퍼져 1.25 x 1분 정도로 북동 남서로 확장한다. 중심으로 조금씩 밝아지면서 코어를 형성하는데 정 중앙이 별 상이라고 해야 할지 핵이라고 해야할지 구분하기가 좀 모호하다.

5965는 처음에는 약간 길게 보이다가 이내 더욱 얇고 길게 확장하는 헤일로의 모습도 드러난다. 북동 남서로 3.5 x 0.5분 정도로 늘어나는데 근데 자꾸 중심이 북동쪽으로 치우친 느낌이 들어 사진을 보니 남서쪽의 헤일로 영역이 북동쪽의 비해 어두워서 그렇게 느낀 것이었다. 어쨌든 비교적 정확하게 관측한 것이다. 북동쪽의 헤일로는 끝이 가늘어 지면서 더 확장하는데 비해 남서쪽은 다소 약하고 끝이 무뎌진다. 중심에 길이 방향으로 타원형 모양의 작은 코어가 있고 뭔가 깜박이는 느낌이 있어 313배로 더 올려 보니 여전히 어둡지만 좀 더 별 상의 핵이 잘 드러난다.
5963, 5965.jpg
(168배 0.5도 시야)

NGC 5879 (나선은하, 3.8’ x 1.4’, 11.47등급)
168배 조금 밝게 보이는 은하이고 코어 영역이 잘 보이지만 헤일로가 상대적으로 많이 약해 크기 파악을 어렵게 한다. 남북으로 2 x 1분 정도로 파악이 되는데 책에는 3.5분 크기로 보인다는데 오늘 하늘이 다소 아쉬워 그 정도를 인지하기 어렵다. 길이 방향으로 얇은 코어가 제법 인상적이고 뭐가 얼룩덜룩의 느낌이 있어 313배로 올리니 조금 더 잘 드러난다. 바로 서쪽에 위치한 14.5등급의 별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5879.jpg
(168배 0.5도 시야)

NGC 5907 (나선은하, 11.2’ x 1.7’, 10.28등급)
용자리의 대표은하인 5907도 20인치로 처음 관측해 본다. 보이는 모습은 역시 사진과 다를바 없다. 디테일을 아래 사진에 기재해 보았다.
5907 markup.jpg

5907.jpg
(313배 0.25도 시야)

NGC 5905 (나선은하, 3.2’ x 2.6’, 12.52등급)
NGC 5908 (나선은하, 3.4’ x 1.6’, 11.89등급)
앞서 관측한 5963, 5965에 이어 또 다시 한 시야에 보이는 정면, 옆면 나선은하가 등장했다. 두 은하 약 15분 정도 떨어져 있고 먼저 5905는 2.5 x 2분 정도로 남북으로 약간 확장하고 조금 어둡게 보인다. 표면의 얼룩덜룩함이 느껴지고 헤일로 보다 조금 더 밝은 코어가 둥글고 작게 보인다. 매우 미약한 별 상의 핵이 있는 듯하다. 사진에 비쳐나온 나선팔의 영역이 있는데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남쪽 끝의 별 포함 북동 남서쪽에 일직선의 세 개의 어두운 별을 확인할 수 있다.

5908은 2.5 x 1분 정도로 북서 남동으로 길게 확장하는데 사진처럼 끝이 가늘어 지는 모습은 조금 약하다. 5905보다 코어가 조금 더 밝아 5905보다 전체적으로 약간 더 밝게 보이고 코어는 길이 방향으로 늘어난다. 별 상의 핵이 있는듯 하기도 한데 많이 뭉개져 코어와 구분을 어렵게 한다. 동쪽 방향이 좀 더 편편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암흑대는 서쪽에 있다.
5905, 5908.jpg
(168배 0.5도 시야)

NGC 5866 (나선은하, 6.3’ x 2.8’, 9.89등급)
메시에가 잃어 버린 M102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M102는 없는 것으로 친다. 그러나 본 은하는 메시에 목록에 넣어도 충분할 정도로 상당히 밝은 은하이다. 실패 모양은하로 대표적인 은하로는 육분의 자리의 3115가 있는데 3115처럼 실패 모양을 쉽게 보여주지만 양끝이 밝기가 3115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북서 남동으로 3.5 x 1.5분 정도로 보이고 코어 영역이 크고 상당히 밝아 매우 인상적이다. 코어에 파묻혀 버린 것인지 별 상의 핵은 없다. 주위의 12등급대의 두 별과 함께 직각삼각형을 형상하고 은하는 직각의 위치에 있다. 본 은하 관측의 Highlight는 아래 APOD의 사진과 같이 얇고 긴 암흑대이다. 책에는 20/22인치 175배에서 은하를 가르는 좁은 암흑대를 볼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는데 비슷한 배율인 168배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313배에서 이것을 보려고 한 10분을 쳐다 본 거 같은데 비껴보기로 어느 순간 보였다 말았다 한다. 오늘 투명도와 시상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 시상이 잠깐 좋아 졌을 때 드러난것으로 생각된다. 이건 정말 다시 도전해야 될 부분이다. 꼭 책처럼 정확히 구분해 보겠다고 다짐한다.
5866.jpg
(168배 0.5도 시야)
5866 apod.jpg

NGC 6015 (나선은하, 5.8’ x 2.6’, 11.03등급)
상당히 크지만 어두운 은하이다. 168배에서 5 x 2분 정도로 남북 방향으로 확장하고 럭비공 또는 약간 부푼 렌즈 모양을 형상한다. 전반적으로 균일한 밝기를 보이는 가운데 표면의 약간의 얼룩덜룩함 있고 중심으로 조금 더 밝아지는 느낌이나 큰 차이가 없다.
6015.jpg
(168배 0.5도 시야)

NGC 5949 (나선은하, 1.9’ x 0.8’, 12.86등급)
168배 어두운 은하이다. 2 x 1분 정도로 남동 북서로 확장하고 타원형 모양이다. 어두운 표면 밝기에서 중심으로 약간 더 서서히 밝아 진다. 사실 본 은하보다 북서쪽에 있는 이중성이 더 인상적이다. 약 10등급 쯤으로 보이고 찾아보니 Hu 1162라는 삼중성이었다. 데이터는 아래와 같다. AB는 1.2초각인데 168배에서 분해되지 않았던 거 같고 AC만 분해되어 보인 것이었다.
Hu 1162 (Triple)
AB : 10.25, 10.45m, 1.2”, PA108°
AC : 10.25, 11.59m, 19.8”, PA37°
5949.jpg
(168배 0.5도 시야)

NGC 6412 (나선은하, 2.1’ x 1.9’, 11.85등급)
상당히 어두운 은하다. 168배 2.5분 정도로 둥글게 보이는데 책과 Skysafari에는 2.1분크기로 기재되어 있는데 나는 2분 보다는 조금 더 크게 보았다. 사진은 2분 크기가 맞는데 어두워 크기 파악이 제대로 되지 못한 거 같다. 2.5분 전제적으로 균일한 밝기를 보이는걸 제외하고는 은하 자제의 특색은 전혀 없다. 그러나 은하 남쪽에서부터 동쪽으로 이어지는 세, 네 별이 심심하지 않게 해 준다.
6412.jpg
(168배 0.5도 시야)

NGC 6643 (나선은하, 3.3’ x 1.6’, 11.11등급)
앞서 관측한 6015와 크기가 다소 작을 뿐 비슷하게 보이는 은하이다. 장축이 약 3~4분 정도 되어 보이는데 어두워 크기 파악이 쉽지 않다. 책의 설명대로 3.5 x 1.5분이라고 해야겠고 북동 남서로 확장한다. 책에는 16/18인치로 Moderately bright라고 표현했는데 동의하기 어렵다. 전제적으로 균일한 밝기를 보이는 가운데 약간의 얼룩덜룩함이 있고 코어라 부르기 힘든 약간 밝은 중심이 있는 듯하다. 중앙에 뭔가 반짝이는 듯 하기도 한데 별 상의 핵을 확신하기는 힘들다. 
6643.jpg
(168배 0.5도 시야)

용자리에 멋진 Deep sky가 많은데 Best deep sky의 영광은 역시 고양이눈 NGC 6543 에게 부여해야 될 듯하고 추천 대상은 꽤 많아 NGC 3147, 3735, 4121, 4236, 4256, 4319& Markarian 205, 5678, 5866, 5907, 5963&5965, 6140, 6340, 6503, 6742 마지막으로 Draco triple을 선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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