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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2019년 뉴질랜드 스타파티에서 여러 별쟁이들과 LMC를 같이 보았다

내 태블릿으로 LMC 사진을 열어놓고 한군데씩 단체관광을..

관광을 마치고, 타란튤라에서 남쪽으로. .아이피스 한 시야 만큼 이동하면

Tarantula만큼 밝고 화려하진 않지만, Tarantula만큼 멋지고 특이한 성운들이 모여 있다


2074.jpg

( 출처 : https://stargazerslounge.com/topic/288774-tarantula-nebula-ngc-2070-in-the-large-magellanic-cloud-lmc/ )


물론 사진처럼은 안보이지만, 16인치에서 볼만한 디테일은 수도 없이 많다

모두가 잠든 새벽 2시부터 박명으로 날이 밝아올 때까지 성운 세 개와, 그를 둘러싼 별들을 그렸다


[ Southbound of Tarantula, 검은 종이에 파스텔과 Gel펜, Hawke’s Bay에서 16”로 조강욱 (2019) ]

Southbound of 2070_2000px_190106.jpg


깨알 같은 별밭 위에 제각기 다른 모양의 성운들이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다

하나씩 쪼개보자


[ NGC 2079 Complex ]

먼저 좌상단의 2078 - 2084 영역, 4개의 NGC 성운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밝은 NGC 2079의 이름을 따서 NGC 2079 Complex라고 불린다

NGC2079&Desc.JPG


나는 약간 찌그러진 하트 모양으로 관측을 했는데

사진 상으로는, 그리고 NSOG의 설명에도 S자 모양으로 언급이 되어 있다

NGC2079 photos.JPG


꽤 흥미로운 영역임에도 전천 사진성도 Database 외에는 

제대로 클로즈업 해서 찍은 사진 한 장 찾을 수가 없다

북반구에 비해 남반구의 인구가 현저히 적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다


나는 하트가 보여서 의심 없이 하트를 그렸는데.. 

아마 S를 생각하고 다시 보면 S가 보이지 않을까?

NGC2079 Heart S.JPG



[ NGC 2080 / 2077 ]

NGC2080_2077.JPG


내 스케치와 대조해 볼만한 사진 찾기는 2079 Complex보다 오히려 더 어렵다

그나마 SkyView 데이터가 가장 쓸만하다

NGC2080_comparision.JPG


2080 2077 위쪽으로는 더 작은 성운인 2085와 2086이 위치하는데

나는 형체를 분간할 수 없는 넓은 성운기로만 볼 수 있었다


근데 내 관측에서는 2080이 거의 두 덩어리로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데

SkyView 사진 상으로는 판독이 애매하다


평소에는 잘 보지 않는 허블 이미지를 찾아보니 

NGC2080_wiki.jpg

(출처: Wikipedia)


성운 영역 중앙의 좌우로 성운기가 진한 부분이 보인다

NGC2080_hubble.JPG


허블 수준(?)의 구조를 보았다고 생각하니 그냥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 NGC 2074 ]

NGC2074.JPG


스케치 좌하단의 NGC 2074는 원본 스케치에는 NGC 2078-2084로 표기되어 있다

NGC 2078-2084는 NGC 2074로 바뀌어 있고..

(스케치 상단에 NGC 번호들을 적어 놓았다)


스케치를 완성하면서 잘못된 자료를 참조해서 Annotation을 한 결과이다

안 그래도 관측기록이나 사진이 거의 없는 대상들인데

나부터라도 데이터 하나 하나 주의해서 공유해야 할 것 같다


여기는 Tarantula 바로 아래의 화려한 영역에 위치해 있어서 상대적으로 사진 찾기는 수월하다

그래봤자 안시관측자의 입장에서 현실성은 별로 없는 사진들이지만…

2074를 검색했더니 대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는(!) 허블 사진과

하트 모양의 붉은색 성운만 잔뜩 나온다


NGC2074_p.jpg

(출처 : https://www.irida-observatory.org)


이거 하나도 안 비슷한데.. 하고 이리저리 모양을 맞추어 보니

하트 성운은 NGC 2081이고, 내가 관측한 영역은 그 아래 좀 더 찐한 C자 모양 뿐이다

하트는 당시에 관측이 불가능했던 것 같다


NGC2074_comparision.JPG




스케치 한 장에 성운 영역을 3개씩이나..

꽤 많이 본 것 같은데 

Tarantula 주위를 표현한 잘 찍은 사진을 보니

독거미 밑에 밝은 점 세 개를 겨우 본 것일 뿐.


near 2080.jpg

(출처 : https://www.irida-observatory.org/Namibia-Tivoli/LMCmosaic_NGC2070/LMC_mosaic.htm)


LMC 전체 영역에서 보면 더욱 한숨이 나온다

(빨간색 네모는 관측/스케치 완료한 영역, 노란색 네모는 이번에 관측한 영역)

LMC region #4.JPG



오락가락 하는 정신줄을 겨우 붙잡고 2시간여만에 스케치를 마무리하니 날이 밝았다

아니 사실은 아직도 보이는 것이 많은데

날이 밝아서 어쩔수 없는 척 (기쁜 마음으로) 스케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스케치로 LMC 한바퀴를 다 돈다 해도 

LMC를 진정으로 이해하긴 어렵지 않을까 괜한 걱정이 든다



Southbound of 2070_2000px_190106.jpg





                          Nighti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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