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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다음날 밤은 더욱 어두운 곳, 뉴질랜드의 최동단의 오지 East Cape에서 
(세계 최동단이기도 하다. 남태평양 섬들 제외)
엄청난 풍광 아래에서 검은 하늘과 마주했다
풍경 깡패 뉴질랜드에서도 여기보다 멋진 곳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20190103_195243.jpg

20190104_054337.jpg

Moonrise at East Cape 4 Jan 2019.jpg

LMC 내부를 스위핑하며 한참을 우주 유영을 하다보니 
조그만한 동그란 성운들이 잔뜩 모여있는 곳에서 눈길이 멈추었다
mustsee.jpg

성도를 찾아보니 데이터 상으로는 모두 산개성단들인데..
실제 보이는 모습은 분해가 전혀 되지 않아서 
그냥 동그란 성운 또는 작은 구상성단들 무리로 보인다

바로 어제 성단 7개를 한 시야에서 감상했는데… 오늘은 9개다
지구에서 가능한 일일까? 초현실적인 경험이다

[NGC 2065 영역 - 일타구피, 뉴질랜드 East Cape에서 조강욱 (2019) ]
2000_NGC2065_ori.jpg

아이피스 상에서 마차부 자리를 닮은 오각형을 이루는 성단들을 보다보니
안보이던 희미한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하나씩 손짓하며 나를 부른다
Abell 은하단을 보는 느낌이다.

NSOG 상의 정보로는 2065보다 2058이 가장 밝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 안시로는 2065가 훨씬 더 밝고 
데이터 상으로도 m11.2등급 vs 11.9등급으로 2065의 승리인데.. 
단순 오타일지 아님 성단소년단의 센터로 2058을 우대해 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2059 아래의 작은 성단은 이름조차 하사받지 못한 불쌍한 어린양인지 
아님 내가 뿌연 별무리를 성단으로 오인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사진 상으로는 내가 잘못 보았을 가능성이 높은듯..

(참고 사진조차 찾기가 쉽지 않다. 구글에서 겨우 찾은 한장)
2065_pic.jpg

NSOG에서도 8개의 성단으로 이루어진 그룹이라고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지만
난 그렇게 보였는걸.. 더 많은 성단을 세어볼 욕심에 가득 찼던 내 눈을 탓해야겠다


세상의 끝에서 들려오는 거대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스케치를 한장 완성하고
LMC map progress 3.JPG

LMC 여기저기를 다시 훓어보니 수없이 많은 관측포인트가 손짓하며 나를 부른다
성운 성단 복합체, 깨알 같은 별무리, 복잡 미묘한 성운들,, 
올해는 너를 봐야겠다
2019년은 오로지 LMC만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일년 전의 다짐이다
그리고 해가 바뀐 2020년까지 아직도 LMC만 보고 있다
메시에 110개 대상 중 스케치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M24 같은 영역이 
LMC 안에만 수십군데가 널려있다
남천과 북천을 합쳐서 하늘에서 가장 어려운 대상… 대마젤란.

방망이 깎는 노인의 마음으로 그저 하나씩 봐줄 뿐이다 
더 이상 불가능할 때까지.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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