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새로운 댓글

박상구

가족 분들도 많이 오시고 오랜만에 성대하게 치러진 신년관측회였습니다.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도 남았지만 맑은 하늘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물이 끊어져서 화장실을 못쓰게 된 상황에서 몇분이 집으로 돌아가시고 났는데 하늘은 점점 나아지고... 그냥 소주나 한잔 하면서 밤을 보낼 생각이었지만 화장실도 못가는데 별이나 열심히 보기로 했습니다. (응?)

 



알리바바가 40명의 도적들이 감춰놓은 금화를 ‘열려라 참깨’ 해서 잔뜩 집에 가져왔는데 이게 얼마나 되는지 세기가 어려워 잘사는 형님 집에 저울을 빌리러 갔다지요. 근데 이유가 궁금했던 형수가 저울 밑바닥에 기름칠을 해서 빌려줬더니 다 쓰고 돌아온 저울 밑바닥에 금화가 붙어있더랍니다. 그래서 이놈이 어디서 금화를 잔뜩 가져왔구나 하고 알았다는 얘기를 갑자기 왜 하는거냐면 ㅎㅎ

북두칠성 국자 밑바닥에는 은화... 는 아니고 은하가 볼 만한 것들이 있더라는 얘깁니다. ^^;


 

map-note.png

[ 국자 아래 은하들 (성도 출처: Sky Safari 캡처) - 번호 표시한 대상이 관측한 것들 ]


 

▶ M108

M108-0.4.jpg  M108-note2.png

[ M108 (사진: sky-vew 에서 추출 후 편집) ]

 

중심부에서 약간 서쪽(사진에서 오른쪽)으로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한쪽이 움푹 들어간 듯이 보이는게 아니라 M82처럼 그 부분이 끊어진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 부분 외에도 헤일로가 전체적으로 얼룩덜룩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밝은 코어는 없이 중심에 핵만 별 상으로 보이는 것 같은데 이게 핵이 아니고 앞쪽에 겹쳐 보이는 별이랍니다. (12등급의 별하나가 은하의 중심부에 위치한다 - 밤보석)


이날 관측한 것과 아주 비슷한 스케치를 인터넷에서 찾았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 보시면 됩니다.
http://www.asod.info/?p=1618



▶ NGC 3738, NGC 3756


ngc3738-ngc3756-note.png
[ NGC 3738, 3756 (사진: Sky-View 에서 추출 후 편집) ]


NGC 3738은 비교적 밝게 보이는데 중심부가  밀집돼 보이지 않는 그냥 퍼진 타원으로 보입니다.

NGC 3756은 거의 정면으로 보이는 나선은하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사진들에는 멋진 나선팔이 있지만, 타원 모양 헤일로만 보이고 세부를 알아보기는 어렵습니다.


 

▶ NGC 3718, NGC 3729, HCG 56


ngc3718-ngc3729-hcg56-note.png
[ NGC 3718, 3729, HCG 56 (사진: Sky-View 에서 추출 후 편집) ]


사진과 같이 3718과 3729, HCG 56을 한 시야에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 동그라미 표시한 것 같이 3718은 별 2개와 함께, 3729는 별 1개와 함께 붙어있는 뿌연 덩어리로 보입니다.

 

▷ NGC 3718 (Arp 214)
NSOG에 10.0' × 4.7' 크기의 타원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관측시에는 거의 원형으로 보였습니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암흑대는 확실히 알아봤다는 느낌은 없지만 중앙부 주변이 얼룩덜룩한 느낌은 있습니다. 하늘 상태가 조금만 더 좋으면 암흑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진우님 관측기(http://www.nightflight.or.kr/xe/118040)에는 남북 방향으로 나온 긴 나선팔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이번 관측에서는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에 다시한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 NGC 3729
3718 보다 약간 작고 남북 방향으로 늘어난 타원형의 덩어리로 보입니다. 사진에 나온 막대와 outer ring처럼 둘러싸인 나선팔을 볼 수 있을까 노력을 해봤지만 코어가 좀 길어 보이는 느낌만 살짝 있고 주위 헤일로는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보였습니다.


▷ Hickson 56 (HCG 56)
언제나 흥미를 끄는 Hickson Compact Groups 대상이 3718 바로 남쪽에 있습니다. HCG 56은 5개의 은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만 3개 정도만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b, c, d가 뭉쳐서 길게 보이는데, 주변시를 이용해 보면 b와 c가 어렵지 않게 구분되어 보입니다. c와 d는 구분해 보기가 훨씬 어려웠는데 한참 들여다 본 후에야 c와 d 덩어리가 얼핏 얼핏 2개로 나뉘어 보였습니다. 남서쪽에 약간 떨어져 있는 e는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의외였던 것은 a였습니다. 가장 밝은 대상에 a라는 기호를 부여했을텐데, 꽤 시간을 들여도 알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집에 와서 Reiner Vogel 선생의 자료를 찾아봤는데 거기에도 a가 가장 어려웠다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 NGC 3631


ngc3631.jpg
[ NGC 3631 (사진: Sky-View 에서 추출) ]

 

뜻밖의 재미를 준 대상이었습니다. 큰 기대없이 찾아간 자리에 생각보다 밝은 은하가 떡하니 있어서 우선 놀랐는데, 나선팔까지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중심부가 밝고 주위 헤일로가 원형으로 퍼져 있는데 헤일로의 밝기가 고르지 않고 얼룩덜룩한 패치가 보입니다. 나선팔! ㅎㅎ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별상의 핵도 보인다는데 관측 시에는 알아보지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 M109


M109-note2.png
[ M109 (사진: Sky-View 에서 추출 후 편집) ]

 

남서 방향에 10등급과 12등급의 별 두개가 보이고 동쪽 방향의 14등급 별이 보입니다. (사진에 동그라미) 그 사이에 타원형의 헤일로가 북동-남서 방향으로 늘어난 타원형으로 넓게 퍼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코어가 밝게 보이는데 조금 자세히 보면 헤일로의 타원 축과 비스듬하게(북북동-남남서 방향) 놓인 막대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나선팔까지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 NGC 3953


ngc3953-note.png  

[ NGC 3953 (사진: Sky-View 에서 추출 후 편집) ]


전에도 관측했던 대상인데 M109를 보고 나서 3953을 보니 둘이 상당히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길게 늘어난 타원형의 헤일로에 그 타원형의 축(북북동-남남서)과 비스듬하게 놓여있는(북동-남서) 막대도 비슷하고 막대 옆에 놓인 별까지 엇비슷한 모양의 두 은하가 근처에 있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 NGC 4026


ngc4026.jpg
[ NGC 4026 (사진: Sky-View 에서 추출) ]


측면으로 보이는(edge-on) 렌즈형 은하입니다. 제법 밝아서 작은 구경으로도 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타원형의 밝은 코어가 약간 부푼 모양의 벌지 형태를 잘 보여주고 은하의 양쪽 끝단이 날렵하게 잘 빠진 모습의 멋진 측면 은하입니다.

 


<관측 장비>
망원경: 별고래 (17.5인치 돕소니언)
아이피스: 12mm(Nagler), 8mm(Ethos)

 


* 다음엔 국자 안에 들어있는 은하들을 한번 봐야겠습니다. ㅎㅎ


돌아가기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