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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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구

요즘은 특별히 어떤 목록을 보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대로 관측을 하고 있지만 준비 없이 나간 날에도 항상 숙제처럼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정면 나선 은하들의 나선팔 보기와 성단에서 특별한 모양찾기 인데요, 유난히 습기가 많아 망원경이 저보다 먼저 탈진(?)해버린 때문에 새로 본 것은 두개 뿐이지만 각각 재미있는 시도를 해봤습니다. 실패기 하나와 나름 성공기 하나를 올려 봅니다 ^^


▶ NGC 7741 나선은하, 페가수스 자리 - 희미한 막대. 나선팔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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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C 7741 (사진: sky-view 추출) ]

수 프렌치 여사가 15인치로 관측하고 그린 멋진 막대와 나선팔을 보고 찾아본 은하입니다. 찾아 놓고 보니 현실은 우울하네요 ㅎㅎ
한참 동안을 이 녀석과 씨름했는데 소득은 막대뿐입니다. 막대 끝에서 나와 멋지게 벌어진 두개의 나선팔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서 간단히 점 네개와 얼룩 하나를 태블릿에 그려 넣었습니다. 다음에는 쾌청한 순간에 7741과 만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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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C 7741 - 확실한 막대와 자신감이 없는 헤일로 ]

북서쪽의 이중성(9등급+12등급)과 동쪽의 12등급 별이 잘 보이고 서쪽 건너편에도 14등급 정도의 흐린 별이 있습니다. 주변에 별이 더 보였을 수도 있는데, 은하에 집중하느라 다른 것들은 못봤네요. 동서 방향으로 놓여진 막대는 주변시로 볼 때 잠시 후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계속 바라보다 보면 막대 주변의 흐릿한 헤일로가 보일듯 말듯 착시처럼 나타나는데, 보였다는 생각이 들어 그림에 그려 넣었습니다. 너무 흐리게 그리면 알아볼 수 없을 것 같아 약간 밝게 그렸습니다. 실제로는 훨씬 흐리게 보였습니다. NSOG에는 이 은하를 보려면 매우 깨끗하고 안정된 대기 상태가 필수적이며, Seeing 이 좋지 않은 날에는 은하가 뿌연 원형으로 보일 뿐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This is the type of object for which a clear, steady atmosphere is absolutely indispensable: with poorer seeing the galaxy is merely a round circular glow without inner detail.)

 프렌치 여사는 대체 어떤 곳에 사시는건지...ㅎㅎ

인터넷에서 찾은 어떤 분의 20인치로 그린 7741 스케치 링크입니다. ㅎㅎ 기죽이네요
(http://www.chippingdaleobservatory.com/sketch%20gallery.php?level=picture&id=291)



▶ NGC 7686 산개성단, 안드로메다 자리 - 그렇게 찾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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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C 7686 산개성단, 안드로메다 자리]

중심부에 밝은 주황색 6.2등성이 빛나고, 거기에서 서쪽으로 5분정도 떨어져 옅은 노란빛을 띠는 7.7등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10개 정도의  9~11등급의 별들이 7.7등급 별과 함께 중심의 별을 울타리처럼 둘러 싸고 있습니다. 배율을 좀 올려 보면 사이사이에 4~50개의 잔별들이 듬성듬성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피스 안을 들여다 보자마자 제 눈 앞에 이 울타리가 꽃모양을 그립니다. 그동안 꽃을 닮은 성단을 찾아 다녀서 그런 것 만은 아니겠지요. 정면에서 바라본 꽃 모양을 한 성단, 그것도 꽃잎 4개짜리를 찾을 수 있을까 숙제를 만든지 2년만입니다.

s_ngc7686_fig2.png

아 이것인가 하면서 태블릿을 열어 점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구름이 들어왔다 나갔다 해서 점 몇개 찍는데도 한참 걸렸네요. ㅎㅎ 그래도 태블릿으로 산개성단 그리는 건 정말 편리합니다. 일단 지우고 다시 그리기가 쉬우니까요.



<관측 장비>
망원경: 별고래 (17.5인치 돕소니언)
아이피스: 12mm(Nagler type4), 8mm(Eth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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