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보석(이준석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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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동

전갈자리(Scorpius, Sco)

  멋진 S자 모양의 별들로 이루어진 전갈자리는 여름철을 대표하는 별자리로 밝은 1등성 안타레스를 중심으로 4개의 메시에 대상과 그 외 여러개의 성운과 성단이 자리잡고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보석들을 갖고 있는 전갈 자리에서 여러분은 과연 무엇을 관측할 것인가?




  M7(NGC 6475), NGC 6453

  전갈 자리에서 제일 밝고 두드러진 산개성단으로 130여개의 별들로 이루어졌는데 전체 별의 절반 정도가 10등급 보다 밝다고 한다. 전체 밝기는 3.3등이나 되고 아마도 가장 밝은 산개성단의 하나일 것이다. 1.6등급의 샤울라 별(Lamda성 λ)에서 북동쪽으로 4도 떨어져 있는데, M7은 톨레미의 별 목록에도 언급되어 있고 16세기의 유명한 천문서적 알마게스트에도 기록되어 있다. 이 성단은 너무나 밝고 크기 때문에 10배 정도의 쌍안경에서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망원경을 사용하려면 저배율 아이피스로만 관측해야 할 것이다. (M7의 크기는 50분 정도이다.) 필자는 80mm 쌍안경과 10인치 반사망원경으로 이 성단을 각각 관측해 보았는데 10인치 망원경으로는 아무리 저배율 아이피스를 사용해도 80mm 쌍안경으로 본 모습만큼은 나오지 않았었다. 역시 밝은 산개성단의 관측에는 대구경 쌍안경이 일익을 담당하는 것 같다. 전체적인 모습은 영어의 K자나 헤라클레스 자리의 Keystone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또한 이 성단에는 희미하고 조그만 구상성단 NGC 6453이 같은 시야에서 보이는데 밝기는 11등급이고 크기는 약 1분 정도 된다.
  M7에서 제일 밝은 별은 5.6등급의 G8형 별이고 나머지 대부분의 별들은 A, B형의 별들이다. 약 890광년 떨어져 있으며 나이는 2억 6,000만년 정도 되었으리라 추정되는데 나이는 황소자리의 유명한 산개성단 플레이아데스와 같이 어린 산개성단 보다는 상당히 오래된 것이지만 일반적인 구상성단 보다는 꽤 어린 편이다.

  M6(NGC 6405)

  M7에서 북서쪽으로 3.5도 이동하면 밝은 산개성단 M6을 만나게 된다. 이것 역시 맨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밝지만 1746년 Philippe Loys de Cheseaux가 망원경으로 최초로 발견하였다. 전체적인 모양은 나비와 닮았는데 그 이유는 비슷한 밝기의 별들이 날개를 펼친 나비 모양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M6에는 132개의 별이 26분 크기 안에 모여 있는데 전체밝기는 4.6등급이고 쌍안경이나 저배율 망원경으로 관측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 산개 성단을 역시 M7과 같은 방법으로 관측했는데 나비나 잠자리와 같은 모습을 쉽게 연상시킬 수 있었다. 단지 이 성단은 M7과는 달리 대구경 망원경 상에서도 상당히 밝게 나타났으며 배율을 약간 높여도 그렇게 성단 자체가 많이 어두워지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M4(NGC 6121)

  전갈자리의 유명한 구상성단으로 안타레스의 옆에 위치하는데 소구경 망원경으로 가장 쉽게 별들을 분리할 수 있는 구상성단으로 유명하다. 그 이유는 성단의 크기가 23분이나 되고 상당히 느슨하게 퍼져있기 때문인데, 시상이 좋은 날 우수한 4인치급 고배율 망원경이면 쉽게 성단전체를 분리해서 볼 수 있다. 전체 밝기는 천문서적 Burnham's Celestial Handbook에는 7.4등급으로 표시했지만, 그 후 새로 나온 천체 데이타 자료집인 Sky Catalogue 2000.0에는 5.93등급으로 정정 되었다.
  그리고 성단 내에서 가장 밝은 별은 11등급인데 특히 M4에서 주목할 점은 상단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직선성의 별무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6~8인치급 망원경을 사용하면 약간의 별들이 분리되면서 성단 내에 있는 일곱 개의 별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모습과 여러 개의 삼각형 모양의 별들을 볼 수 있다. 필자는 광해가 심한 어느 날, 서강대 천문대에 있는 10인치 돕소니언 반사망원경으로 M4를 본적이 있는데 그냥 몇 개의 별들이 퍼져 있는 어두운 산개성단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좋은날 7인치 카세그레인 망원경 중간 배율로 관측할 때에는 전체적으로 별들을 분리할 수 있었고, 일렬로 늘어선 별무리도 볼 수 있었다.
  아마추어 천문가 휴스턴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29인치 돕소니언 망원경으로 M4를 보았었는데 성단이 아이피스 시야에 꽉 찬 모습이었다고 한다. 성단의 표면을 가로지르는 막대나 체인 모습을 한 별들의 모임을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 두 줄로 늘어선 별들과 같았다고 한다. 휴스턴은 그 후에도 이러한 모습을 12~18인치급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M4의 모습은 19세기의 많은 참고 서적에도 지적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이것을 관측한 아마추어는 아주 드문 듯 싶다. M4 내에는 19등급 보다 밝은 10,000여개의 별이 포함되어 있으리라고 짐작되는데 약 5,800광년 떨어져 있는 가장 가까운 구상성단들 중 하나이다.

  안타레스(Antares)

  상당히 어려운 이중성인 안타레스는 1.2등급의 주성에서 서쪽으로 2.7초 떨어져서 5.4등급의 반성이 빛나고 있다. 그리스어로는 전쟁의 신, 또는 화성의 라이벌, 그리고 로마에서는 전갈의 심장으로 각기 달리 불리었던 이 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붉은 색 때문에 많은 이름이 붙은 원인이 되었다. 전체 하늘 중에서 15번째로 밝으며 오리온 자리의 베텔규스와 같은 초거성인 이 별은 관측하기에 다소 힘든 대상으로 두 별의 발기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상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아주 날씨가 좋으면 6인치급 망원경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일반적인 의견으로는 일몰 무렵, 안타레스의 빛이 좀 희미할 때 8인치 반사나 100mm 굴절 망원경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한 이 무렵의 별빛은 아주 다양한 색깔을 갖게 되는데, 초록색, 푸른색, 보라색 등 여러 가지로 보인다고 한다. 미국의 어떤 아마추어는 Limicon 사의 UHC필터를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필터가 없는 10인치 반사망원경의 230배에서 겨우 분리할 수 있었지만 UHC필터를 사용한 6인치 반사 망원경에선 96배에서도 쉽게 구별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10인치에 UHC 필터를 사용했을 때에는 두 별에 깨끗한 원반 모양이 보인다고 한다. 게다가 필터로 인해서 색깔의 대조가 더욱 뚜렷해지는데 주성은 아주 붉은 루비색(고래자리의 변광성 미라를 필터 사용하지 않고 관측했을 때 보다 더욱 붉었다고 한다)이고, 반성은 매우 아름다운 푸른 사과색이었다고 한다. 그는 여기에다가 19세기의 유명한 이중성 관측자 스미스 제독이 보았더라면 정말 반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하였다.

  NGC 6144

  안타레스와 M4와 삼각형을 형성하는 지점인 안타레스 북쪽 1.5도 지점에는 역시 희미한 구상성단 NGC 6144가 위치한다. 밝기는 10등급이고 크기는 3분인데 6~8인치급 망원경에서는 작고 희미한 성운과 같이 느껴지며 약간의 별을 분리해서 볼 수 있는데 성단 내에서 가장 밝은 별이 성단의 서쪽 부근에 위치한다.




  M80(NGC 6093)

  M4보다 한 등급 더 어둡지만 상당히 밀집된 구상성단으로 M4와 NGC 6144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하는 별처럼 빛나는 원반 모습을 하고 있다. 성단내의 별들은 대략 14등급 정도 되는데 중간크기 이상의 망원경이라면 고배율에서 성단의 주변부를 분리할 수 있을 것이다. 윌리엄 허셀은 “풍부하고 많이 응집된 구상성단”이라고 기록하였으며, 특히 M80에서는 1860년에 신성이 폭발하여 신성이 생긴 몇 안되는 구상성단들 중 하나이다. 이 신성은 전갈자리 T성이라고 부르며 1990년 5월 현재 7등급으로 빛나고 있다.

  NGC 6281

  전갈의 독침부분인 Mu성(μ)과 Nu성(ν) 사이의 1/3 지점에 있는 산개성단으로 5.4등급의 밝기에 8분의 크기를 갖고 있다. 50mm 쌍안경을 사용하면 7~9등급의 별이 6개 보이는데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으며, 8인치급 망원경을 사용하면 삼각형 모양의 6개  별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100배 정도의 배율로 관측해야 한다. NGC 6281의 서쪽 경계에는 6등급의 별이 위치하는데 이 별은 X선의 발원지로 알려진 HD 153919이며, 우리 태양보다 800배나 되는 X선을 내뿜고 있는 식연성 체계를 하고 있다고 한다.

  NGC 6441

  M7의 남쪽 3.5등급의 G성에서 동쪽으로 3.5도 지점에 위치하는 조그만 구상성단으로 밝기는 8등급이고 크기는 3분이다. 17등급 이하의 어두운 별들로 이루어 졌는데 표면 밝기가 상당히 높아서 희미한 회색빛의 물체를 발견했을 때에는 주변의 하늘과 구상성단과의 콘트라스트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적당히 배율을 높이고 주변시를 사용하기 바란다. NGC 6441은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으며, 8인치급 망원경을 사용하면 주변에 오렌지색의 G성을 포함해서 커다랗고 둥근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NGC 6383

  M6에서 약간 서쪽에 있는 산개성단으로 5.5등급의 밝기에 5.0분의 크기를 갖고 있다. 8인치급 망원경을 사용하면 여러  의 이중성과 함께 7~12등급 짜리의 10여개의 별을 볼 수 있는데, 동쪽에 별들로 인한 체인 모양이 두개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NGC 6388

  전갈의 독침 부근에 위치하는 더 크고 밝은 구상성단으로 밝기는 7등급이며 소구경 망원경으로도 멋진 모습을 즐길 수 있다. 5인치 반사망원경 고배율에서는 응축된 원반형으로 보이지만, 8인치급 망원경을 사용하면 중간부위가 약간 밝게보이며 주변에 있는 한 두 개의 별들이 주변시를 사용해야 겨우 분리할 수 있다. 그러나 12인치급 이상의 대구경 망원경을 사용해도 17등급의 성단내의 별들을 분리하기는 힘들 것이다.

  NGC 6231

  전갈의 몸통 부근으로 이동하면 멋진 산개성단 NGC 6231을 접할 수 있다. 이 성단은 적위 값이 -41도 48분이나 되기 때문에 북반구에 사는 관측자들은 여간해서 보기 힘든 성단이지만, 정말로 꼭 한번쯤은 봐두어야 할 대상이다.
  이중성인 Zeta성(ζ)의 북쪽 1/2도 지점에 위치하는 이 성단은 120개의 별이 15분의 영역 안에 모여 있다. 전체 밝기가 2.6등급이기 때문에 맨눈으로도 관측이 가능한 이 성단 내에는 특히 다수의 별들이 O, B형의 초거성들로 이루어졌으며 개개의 밝기가 5~6등급이나 된다. 소구경 망원경을 사용해도 이들 별의 색깔은 뚜렷한 청백색을 띄고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으며, 아주 어두운 날 저배율 아이피스를 사용해서 NGC 6231을 관측한다면 10여개의 별들이 성단의 중심을 형성하고 그 주변 1/4도 크기의 지역에 퍼져 있는 희미한 별들이 마치 검은 벨벳과 같은 어두운 하늘에 뿌려져 있는 수없이 많은 하얀 점과 같이 느껴질 것이다.
  NGC 6231은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약간 어둡게 보이지만 황소자리의 산개성단 플레이아데스 정도로 가까웠으면 플레이아데스를 능가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Harvard 12

  NGC 6231의 북동쪽에 위치한 느슨한 별무리로 약 200여개의 별과 IC 4628이라는 희미한 성운도 같이 위치한다. (이 성운은 소구경 망원경으로는 관측할 수 없는 대상이다.) 쌍안경으로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며 주변에 있는 많은 별들로 인해서 더욱 멋진 모습을 연출한다. 이 대상은 1 스콜피우스 모임이라고도 불리는데 우리 은하의 나선팔 하나를 차지하는 천체로서 우리은하의 중심에서 5,500광년 떨어져 있다고 한다.

  NGC 6302

  이상한 형태의 성운으로 두 개의 축을 갖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한 모습 때문에 “Bug Nebulae"라고 불린다.) 크기는 2분*1분밖에 되지 않으며 다소 가늘고 희미한 얼룩으로 보인다. 중심에서 빛나는 별은 스펙트럼 B6의 별로써 밝기는 10등급이다. NGC 6302의 정확한 구조는 아직도 의문시 되고 있는데 두개의 축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갓 생겨난 어린 행성상 성운으로 짐작된다. 8인치급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북동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으며 북서쪽 부근에는 암흑대에 의해서 나뉘어 지는 것이 보인다.

IC4592

M80의 북쪽 3.5도 지점에는 커다란 반사성운 ic4592가 전갈자리 Nu성을 둘러싸고 있는데 캘리포니아 성운과 같이 표면밝기가 낮아서 육안으로는 보기 힘들다.

  Beta(β), Nu(ν)성

  멋진 이중성과 다중성으로 먼저 Beta성인 아크라브를 살펴보면 전체 하늘에서 가장 밝은 이중성들 중 하나로 60mm 굴절망원경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다. 2.6등급, 4.9등급의 두 별이 13.7초 떨어져 있는데 P.A.는 23도이다. (1958년 측정) 이 별들의 색깔은 여러 관측자들이 각기 다른 의견을 말하고 있어서 상당히 다양한데 주성은 노란색이나 백색으로, 그리고 반성은 회색이나 청색으로 보인다고 한다. 실제로 이들 별간의 거리는 490광년이고 실제 밝기도 태양의 2,700배나 되는데, 아크라브는 실제로도 분광 쌍성 체계를 하고 있어서 주성뿐만 아니라 반성 역시 연성계를 이루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도합 4중성이 된다. 주성의 연성은 0.5초 떨어져 있으며 밝기는 9.5등급이기 때문에 아주 분해능이 좋은 아마추어급 망원경이면 관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반성의 연성은 어떠한 망원경으로도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다.
  Beta성에서 북동쪽으로 1.5도 이동하면 Nu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별 역시 4중성 체계를 하고 있다. 4.0등급, 6.2등급의 두별이 41.4초 떨어져 있으며 P.A.는 336도이다. (1955년 측정) 이 두별은 각각 준거성으로 B2, A0형을 나타내고 있는데 주성에는 1.2초 떨어져 있는 6.8등급의 또 다른 별이 붙어 있으며, 반성에도 7.8등급의 네 번째 별이 2.3초 떨어져서 위치한다. 그래서 이 별들은 도합 사중성이 되는데 약 550광년 떨어져 있으며, 100mm 굴절망원경 정도면 어렵지 않게 거문고 자리의 Double Double 이중성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Xi성(ξ), Σ1999

  여러 개의 별을 갖고 있는 Xi성은 Beta성에서 북쪽으로 8.5도 지점에 위치하는데, 4.8등급과 5.1등급의 두 별이 0.2~1.25초의 각거리를 두고 계속해서 거리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들 두 별 역시 준거성으로 우리로부터는 85광년 떨어져 있는데 세 번째 별이 이들 모임에서 7.4초 떨어져서 7.3등급으로 빛나고 있다.
  이 외에 Xi성에서 남쪽으로 283초 이동하면 Σ1999라는 이중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이중성은 7.4등급, 8.1등급의 두 별이 10.5초의 거리를 두고 빛나고 있는데 P.A.는 100도이다. 그러므로 100mm 굴절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이 주위에 5개의 붙어있는 노란색, 청색, 회색, 백색 등의 여러 가지 빛깔을 내는 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Sigma성(σ)

  2.9등급으로 빛나는 이중성 Sigma성은 8.5등급의 반성이 273도의 P.A.로 돌고 있는데, 밝은 주성은 6시간 마다 0.12등급의 밝기 차이를 내는 변광성이기도 하다. 약 600광년 떨어져 있는 이 별들은 서로 20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어떠한 망원경으로도 쉽게 노란색과 백색을 이루는 두 별을 분리해서 관측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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