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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일반 대중용 천체관측 입문서를 쓴다고 넉달동안 회사일 집안일 하는 시간 외에
온갖 자투리 시간을 다 모아서 책 쓰는데 온통 갈아넣었다.
별보는 글을 그동안 최소한 수백번은 썼을건데, 항상 내 입맛에 맞는 글만 써봤지
한 번도 별생각을 해본 적 없을 일반인(?)도 흥미롭게 읽을 만큼 쉽게 풀어 쓰고자 노력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혹시라도 ‘별보기의 즐거움’이나 다른 분들이 쓰신 책이랑 비슷해질까봐
책 쓰는 동안 집에 있는 별책들은 꺼내보지도 않았다.
입문자용으로 나와 있는 기존 책들과 혹시라도 내용이나 흐름이 겹쳐서 저자분들께 누가 될까봐
인터넷으로 책 목차도 검색해 보지 않았다

회사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두분 주인님의 시중을 한참 들고서
밤 10시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워드를 열고 하얀 화면을 멍하니 한참을 바라본다
그러다가 문득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장으로 챕터를 시작하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한참 글을 쓰다가
키보드에 손을 얹은 채 꾸벅꾸벅 졸기 시작하면 이제 잘 시간이다.
내가 잘 알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

수많은 별쟁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내가 그린 그림을 많이 활용하였지만, 그림으로는 채울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내가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조언도 많이 참조하였다.

초롬님의 은하수 사진, 안해도님의 북극성 일주, 박대영님의 아타카마 은하수, 김동훈님의 은하수 폭풍, 정병준님의 개기일식, 정성훈님의 메시에 카탈로그, 김석희님의 고해상도 달사진, 이용해님의 남반구 오로라, 김지훈님의 비행기와 흑점, 천세환님의 태양 스케치, 원덕중님의 네오와이즈 혜성, 이종구님의 마젤란 은하, 최윤호님과 손형래님의 망원경 사진을 사용했다.

적합한 사진을 찾기 위해 해당 주제의 사진을 별하늘지기에서 찾고 또 찾았다.
책에 실릴 사진들보다 더 화려한 사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눈으로 보는 그것과 가장 비슷한 느낌이 드는 사진을 고르고 작가님께 연락하여 양해를 구했다.

이재열님이 만드신 스텔라리움 가이드, 박동현님의 메시에 호핑법 자료는 QR코드 형식으로 넣었다.
안해도님께는 천문대 사용 방법에 대해, 이혜경님께는 아마추어천문학회의 활동에 대해, 원종묵님께는 여행사를 통한 해외여행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얻었다.

모두가 너무나 흔쾌히 도움을 주셨다.
검은 종이에 흰색 펜을 들고 밤새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써,
그 한 장의 사진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기에
어려운 부탁에도 선뜻 사용을 허가해주신 여러 별쟁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다른 별쟁이들을 위해서 수십장, 수백장의 자료를 만든 노력과
십수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준 마음 또한 말할 것도 없다.

책 쓴다고 야간비행도, 별하늘지기도 SNS에도 두문불출, 몇 달간 그냥 팽개쳐 놓았다
오래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을 목성의 이벤트도 있는 줄도 모르고.. ㅜ_ㅜ
출판사에 원고 초안 보냈으니 이제 잊어버리고 있어야겠다.
올해 안에는 나올 수 있으려나 기대해 본다.

다음 책은 내가 그린 메시에 스케치 110개와 정성훈님의 사진, 박동현님의 호핑 자료를 기반으로
메시에 관측에 대한 실용적인 관측서를 바로 이어서 만들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 대중을 위한 교양서인 이 책, “별지기에게 가장 물어보고 싶은 질문 33”과
망원경 활용을 위한 본격적인 입문서인 “별보기의 즐거움”
그리고 아직 제목을 정하지 않은 메시에 관측법 책까지
나름 안시관측 입문부터 중급까지 3종 세트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면 한국에서 별을 보던 22년의 시간을 일단락하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아직은 편집 디자인 수준이 아니라 워드에 글과 사진만 얹어 놓은 정도이지만
목차와 챕터 몇 개를 PDF로 먼저 공유해 본다
별보기란 무엇일지 감을 잡고 싶은 입문 희망자, 아이들과 별을 보고 싶은 가족,
별보기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 되었으면,,,



목차 210818.jpg





Nightwid 無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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