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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가 그린 그림 [자유글]
  • 조회 수: 1701, 2020-01-20 03:30:15(2020-01-12)
  • 돕을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목공을 하게 됩니다.

    오래전에 목공카페를 통해  cnc 가공 사장님과 인연을 맺고 지난 몇 년 동안 왕래를 했습니다.

    막걸리 한잔을 나누며 동갑내기임을 알게되고 곧 친구가 되었지요.

    망원경을 만드는 내일에 관심을 가지며 가끔 친구 공방 앞마당에서 달과 목성을 보여 주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친구를 통해 나무의 세상에 더욱 빠져 들었고 각 수종과 특징에 대해 경험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공방을 들렸는데 화목 난로에 들어가는 원목 중 눈에 띄는 동가리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저는 친구에게 "저것도 난로에 들어가는거야?"

    친구는 동가리를 보더니 웃으며  "가져가~~" 라고 합니다.

    제 마음을 알아챈거죠.

    저는 소중하게 나무를 챙겼습니다.

    저는 나무가 그린 그림을 보았거든요.

    눈을 못그린 나무의 슬픈마음이 다가옵니다. 

    작업실에 가져와 열심히 샌딩을 하고 오일을 발라 주었습니다.

    지인 몇 분께 카톡을 통해 사진을 전달했습니다.


    111.png


    유영순선생님께 답이 왔습니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의 여인 같다고 하십니다.

    검색을 해보니 여인 그림이 많습니다.

    특히 눈동자없는 여인이 많습니다.



    1578734013248.jpg

    "모딜리아니"의 아내 "잔 에뷔테른" 초상화 입니다.

    나무의 그림과 비슷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모딜리아니는 36세에 요절하며 생전에 아내초상화를 많이 그렸습니다.

    14세 연하 에뷔테른은 남편이 죽은 다음날   6층 아파트 창 밖으로 몸을 던져 남편 뒤를 쫓아 갑니다.

    둘째 아이를 임신중이며 고작 22살의 나이에 말이죠..

    .

    .

    .



    그림 검색하다 연속극 대본을 쓰려 합니다.ㅎ

    좋은 그림을 알게 해준 유선생님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댓글 4

  • 이한솔

    2020.01.12 18:20

    어릴적 저에게 미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작가가 모딜리아니, 뭉크 였습니다.
    인물들의 내면이 잘 묘사되고 있는데 그게 곧 작가자신의 내면세계인듯 해서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뭉크의 절규도 연상되네요 ㅎ

  • 김남희

    2020.01.12 18:49

    15년에  예술의전당에서  모딜리아니 전시회가 있었네요.진작 모딜리아니를 알았더라면 가보았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별을 알면서 세상 넓음을  새삼  깨닫는것 같습니다.

    한솔님이  다시 그림 그리는  상상을 해봅니다.ㅎ

  • 정기양

    2020.01.13 07:31

    자연의 멋진 작품이 장인의 손끝에서 다듬어졌네요. 인간의 예술과 창조성도 자연의 일부인 것을 새삼 느낍니다.
  • 김남희

    2020.01.15 18:51

    자연의 일부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우리가 받고 누리는  이 혜택들에  감사하며  잘 보존하고 물려줘야 할  의무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밤하늘의  별도 물론 포함되야 하겠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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