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자작정보 ~☆+

  • 초간단 미러 세척법
  • 조강욱
    조회 수: 13058, 2011-02-21 07:59:24(2011-02-21)
  • 저는 별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망원경의 성능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거울 큰 것을 원할 뿐.. ;;;;;

    망원경을 만드는 것은 물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사소한 자작 하나도 제대로 못 해서 1년 전에 구입한 6만원짜리 적도의를 아직 한 번도 사용을 못 해봤습니다 ;;

    (적도의와 80mm 망원경을 연결할 플레이트를 만드는 일. 별 것 아닌 것 같은데도 미루고 또 미루고 있어요)


    자작은 아니지만 망원경 '장비'와 관련된 얘기라 여기에 올려봅니다.




    삽질을 전공한 우리 진삽이.


    진삽이의 문제는.. 아니 그 주인의 문제는.. 목욕을 잘 안 시킨다는 것.

    지난 수 년간 전국의 이슬과 흙먼지를 뒤집어 쓴.. Dusty-Coated Mirror


    5년만에 큰 맘 먹고 15인치 주경을 한 번 닦아 보았습니다

    미러 박스를 베란다로 옮겨 놓고..


    5년 전에 한 대로 탈지면이나 티슈를 사용해 보려고 하니.. 집 안에서 찾을 수가 없네요.. ㅎㅎ;;

    그렇다고 철 수세미로 닦을 수는 없으니, 집안을 여기저기 뒤지다가

    여성용 화장솜을 찾았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예전에는 약국에서 정제수를 사다가 썼는데,

    일요일이라 문을 연 약국이 없네요.. 마트에서 생수를 넉넉하게 샀습니다

    (집에 정수기가 있지만 생수가 더 끌리는군요.. ㅎㅎ)


    5년만의 첫 入水!


    우선 두어차례 물을 흘려 보내서 가벼운 먼지들을 제거하고..

    포물면 거울에 물이 모이도록 생수를 따라놓고


    화장솜으로 살살 문지르며 눌어 붙은 먼지들을 제거합니다

    아~ 속이 다 시원하다 ㅎㅎㅎ


    순식간에 3천원어치 생수를 모두 탕진하고

    베란다에 미러박스를 기대어 놓고 오후 햇살에 미러를 말립니다



    소요비용 : 3천원
                   - 생수 큰 거 두 통
                   - 화장솜 두 장은 주인 동의 없이 기증

    소요시간 : 10분



    망원경 장비 성능에 민감하신 분들이 보면 기절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동안 실로 다양하고 체계적인 미러 세척論을 많이 들었거든요..

    근데.. 미러가 더럽던 깨끗하던, 보이는 상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차이가 있다고 해도 사람이 안시관측을 하면서 차이를 느끼는 것이 불가능한 정도의 차이)

    다만 망원경 주인의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닐까요.. ㅎㅎㅎ

    먼지로 코팅이 된 제 망원경도 관측 성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다만 제가

    내 얼굴 5년동안 세수 안 한 것처럼 찝찝하여 본인의 만족을 위해서 한 일입니다



    제가 쓰는 방법이 옳다고 주장할 의지는 전혀 없지만,

    '망원경은 그저 별을 보는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큰 노력과 비용 투자 없이 세수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봅니다.. ^-^






                    Nightwid 無雲

댓글 8

  • 박한규

    2011.02.21 19:11

    맞는 얘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이게 바로 '같기도'로군요.
    그나저나 호가 맘에 듭니다. 무운.
    무광. 무월. 무진은 누구없나요? 넷이 모이면 대박 하늘일 듯 합니다.
  • 김남희

    2011.02.21 23:14

    아.... 생수로... 아! 이거 뭐라 말 할수도 없고....
    잘 보이면 되지 뭐.... 근데....
    일단 오년만에 때 뺀것만도 기쁜일이라 할수 있죠....ㅎㅎ
  • 김병수

    2011.02.22 22:36

    아, 이거 쉽네요...
    제 게으른 성격에 미루어 보아, 저도 대형 돕 사면 이렇게 닦게 될 듯...

    최종 결과물은 어떻게 되었나요?
    스크래치 안 나고 괜찮은 가요?
    가능하면 사진도...
  • 윤석호

    2011.02.22 23:55

    혹시 거울 표면에 안개처럼 얇은 막이 생기지는 않던가요?
  • 조강욱

    2011.02.23 03:05

    박한규님 - 사람마다 미러의 청결도에 대한 예민함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저의 관점으로는 맞는 얘기입니다
    무운은 호주 원정에서 인신 공양을 하고 하사받은 호(?)입니다.. ㅎㅎ
    박한규님도 clear sky를 기원할 만한 이름을 지어보시면 어떨까요 ^^
  • 조강욱

    2011.02.23 03:05

    김남희님 - 필요하시면 생수 배달해 드리겠습니다.. ㅋ
  • 조강욱

    2011.02.23 03:07

    김병수님 - 뭐 먼지 없이 깨끗하게 되었죠 ^^ 물방을 자국 좀 남고..
    스크래치야.. 그게 눈으로 보일 정도로 스크래치가 나려면 얼마나 박박 닦아야 할까요? ^^;;;;

    망원경이 지금 부모님댁에 있어서, 주말에 사진 찍어서 올려볼께요
  • 조강욱

    2011.02.23 03:09

    윤석호님 - 자잘한 물방을 자국 생긴 것 말고는 안개처럼 얇은 막은 보지 못했습니다
    주말에 망원경 보러 갈 예정이니, 한 번 더 자세히 확인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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