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자작정보 ~☆+

  • Zambuto 15" F/4.5 자작기
  • 김남희
    조회 수: 17372, 2011-01-19 07:53:17(2011-01-19)
  • 휘영청 달 밤 ..

    별 볼일 없는 밤에 ...

    궁시렁 자작기 올려 봅니다.

    지난 근 1년 동안

    막연하기만 했었던 자작은

    최선생님의 절대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던 작업이었습니다.

    먼저 진행 했던 김재덕님도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자작 도중 몇 번이고 벽에 부딪히며 고민 하였던 문제들이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점점 완성 되어지는 돕을 보며 성취감에 대한 기쁨은 무척이나 크게 느껴졌습니다.

    Zambuto 15"  F/4.5
    Protostar 2.6" 사경
    JMI EV-1n  focuser
    다카하시 파인더 7x50

    핵심이 되는 재료는 일단 수입을 하고 The Ddbsonian Telescope를 탐독.....

    하다 보니 욕만 나와 있고 해서^^  도표만 보면서....

    cad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구상하고 설계하는데 6개월, 작업은 5개월 정도 소요 된 것 같습니다.

    을지로, 청계천, 구로동 등 수차례 발품을 팔고..

    사이드베어링 밴딩 작업과 알루미늄 부품의 아노다이징만 가공 업체에 맡기고

    나머지 모두 수작업을 하였습니다.

    톱질, 드릴 작업을 하며 맘에 들지 않아 재작업을 한것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신중을 기하며 작업을 했어도 오류가 남아있어

    또 고민해도 방향을 잡지 못해 최선생님께 자문을 구한것도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제 15" 자작 돕은 그동안 여러가지 돕을 봐오며 느꼈던 관측지에서의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제작하였으며

    최선생님의 대부분의 아이디어에 감탄하며 제작에 적극 반영하였습니다.



    1. 최소 가공 비용과 수작업

    미러셀과 각종 앵글은 알루미늄을 사용하였고

    앵글은 cad로 실사출력뒤 알루미늄판에 붙히고 쇠톱을 사용하여 그대로 절단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남는 알루미늄 짜투리를 최대한 활용하여 스파이더, 짝퉁 FQR-1, 명판등을 만들었습니다.



    실사 출력해서 알루미늄판에 붙히고...




    쇠톱으로 앵글 만드는 작업




    아노다이징 보내기 전 날 목욕 재개하고 한 컷..

    찍고 보니 삼각바가 빠져 있네요^^.

    모두 50피스 정도 되더군요.

    아마 두 달 정도 깍은 것 같습니다.

    아노다이징 비용은 7만원..



    2. 망원경의 다이어트

    되도록 가볍게 이동이 부담스럽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썼습니다.

    그래서 최선생님의 아이디어에 절대 공감 했었고 카피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기성품 돕의 경우 미러셀을 철로 작업을 한는데

    저는 알루미늄으로 작업하고 중간에 홀을 연속 해서 만들어서 무게를 최소화 했습니다.

    너무 가벼워지면 진동 문제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려와는 달리 그런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미러셀바에 홀을 뚫는 작업은 많은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습니다.

    반복된 작업으로 인해 드릴이 열을 식힐수 있는 시간이 필요 했고

    기다림으로 인해 많은 시간이 지연 되었습니다.



    미러박스는 러시아산 자작나무 합판으로  좌우는 12mm, 앞뒤는 9mm를 사용하였습니다.




    로커박스의 좌우판은 안전하게 24mm를 사용하는게 보통인데,

    저는 12mm와 9mm를 접합을 시켜 21mm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미러셀과 미러박스,로커박스에서 가능한 얇은 합판을 쓰며 무게를 최소화 하였습니다.

    자작나무합판은 대붕실업에서 주문했는데 12T 한 장,9T 반 장 분량을 재단 했습니다.

    두 장 합판+재단비는 113,500원 (한 장 사이즈 1220mm X 2440mm)




    미러셀에 장착하기 위해 미러를 꺼내는 순간 한 컷..

    이 때 기분 쨘~ 하더군요.ㅎㅎ

    미러의 두께를 1.5"로 주문 했고 기성품 대부분이 2"두께로 되있어 여기서도 상대적으로 무게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미러가 얇아짐으로써 무게 뿐만 아니라 냉각 시간도 짧아지니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동급인 옵세션 15" F/4.5 경우 미러박스 무게가 27kg인데 반해 제 것은 22kg까지 줄였습니다.

    많이 포터블 해졌지요.



    3. 나에게 맞는 맞춤형 망원경

    "천정별을 관측 할때는 사다리가 필요하다 ."  

    "까치발로 관측해야만 한다." 등은  never...



    사진/김예진  모델/예진아빠

    천정 별 관측을 연출하는 dogform입니다.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관측은 대상의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효율을 떨어뜨릴수 밖에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관측 자세를 고려해 173cm의 나의 키에 맞게 161cm높이에 포커서 위치를 설계했습니다.

    가능한 미러박스의 높이를 낮게 설계했습니다.  

    천정 별 관측시에도 불편함이 전혀 없게 만들었습니다.

    Starmaster 14.5" F/ 4.3의 경우

    천정별 관측시 바닥에서 포커서까지 높이가 1651mm이라고 홈피에 나온것을 봤습니다.

    15" F4.5가 조금 더 큰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포커서 높이를 더 낮추었으니 자작의 성과 중 큰 결실이라 생각 합니다.



    4. 망원경 맵시에 신경을 썼습니다.

    최선생님의 망원경을 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발견하였습니다.

    미러박스 외관상 볼트흔적이 전혀 노출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미러박스안에서 미러셀이 어떻게 붙어있나 궁금해지더군요.

    최선생님의 미러박스안에는 숨겨진 비밀이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러셀과 박스 좌우판이 직접 체결하는 방식(이 방식은 볼트 노출이 보임)이 아니고

    미러셀 보강재를 덧붙혀 상하로 볼트를 체결하여 고정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였습니다.

    미러박스 외관에는 볼트가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상하로 체결하는 방식에는 목공피스를 같이 써야 하는데

    목공피스의 선택을 두고 세가지 사이즈를 구매하고 테스트를 거쳐 결정하였습니다.



    위사진에서 O 네부분에서 위로 볼트를 체결하는 방식입니다.

    볼트 네 개로 미러셀 분리,조립시 아주 간편하며

    깔끔한 외관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짜투리로 만든 슬링 고정대



    짝퉁 FQR-1



    미러박스 뚜껑 손잡이



    명판1



    명판2

    이미 앞서 류혁님과 최승곤님이 좋은 자작기를 남기시어 중복 되는 내용은 피했고

    자작하며 주안점을 둔 내용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적어 보려 했는데..

    한 편에 쓰려니 좀 길어지는군요.

    자작을 하면서 기성품 돕에 비해 비용은 절감할수 있냐는 질문에는 "No!"입니다.

    기성품 돕은 정말 가격이 착한거라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저는 그동안 전혀 다뤄보지 못했던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이라 생각하며 지난 1년을 피곤했지만 즐겁게 보냈습니다.

    자작을 결심 했을 당시는 두려운 마음으로 출발을 했는데 어느덧 근 1년이 무사히 잘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생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부어 주신 사부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제 제작자에서 관측자의 마음으로 돌아와 열심히 밤하늘을 지켜야겠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것이 큰 행복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품 팔며 재료를 구하려 다녔던 구입처입니다.

    *** 알루미늄 파이프/을지로3가. 신진 알루미늄  02)2266-5245

    *** 알루미늄 각재/을지로3가. 성진 금속  02)2277-3775~6
         (이 곳은 알루미늄   판을 원하는 사이즈로 컷팅하여 판매.5번 정도 방문 한 것으로 기억 됨.)

    *** 수축 튜브 / 청계천3가에서 4가 방향. 일진전기 02)2269-6443,4361
         (수축튜브를 m단위로 판매)

    *** 테프론/ 청계천3가에서 4가 방향. 경신켄프라  02)2267-8437
                  / 구로기계공구상가 우남하이테크 02)2632-5928 (pp봉으로 사용할수 있는 빽꾸(현지 용어)도 판매함.)

    *** 낱개로 판매하는 볼트집 / 을지로3가. 태성볼트  02)2267-1601

    *** 아노다이징/ 구로기계공구상가 B-13/106. 동화금속  02)2672-3163

    *** 밴딩/ 문래역 주변. 문래밴딩 02)2679-7676,7878
                 (태양밴딩이라는 영등포에 유명한 집이 있지만 소량이라 잘 안해 줄려고 함.)

    *** 자작나무합판/대붕실업 담당자  010-4658-4181
        (인후드라는 업체도 있지만 이곳은 재단기가 없어 공방에 재단작업을 맡김.합판+재단비 단가가 더 지출 됨)

    *** 암막 / 동대문역 선우직물 동대문종합상가 B-3189 02)2279-6533,9070 (방수천 전문업체)

댓글 15

  • 이욱재

    2011.01.19 08:32

    지난 신년관측회때 김남희님 없을때 손가락 하나로 돕소니언을 움직여 보았지요.
    오~silky move 너무 멋있었습니다.
    사실 하늘이 허락을 해주지 않아서 "잠부토"에 대한 감상은 뒤로 미루어야 했지만,만듦새가 너무나도 뛰어났습니다.
    김남희님의 섬세함이 가득 묻어있는 명품입니다.
    사실 간밤에 "최선생님"의 남모를 칭찬도 있었답니다^^
    V를 날리시는 남희님의 모습에 희열과 자부심이 가득 묻어납니다.
    진정 당신이 챔피언입니다~

    명판.....넘 멋집니다....바라는것은.....one more......
  • 박한규

    2011.01.19 10:57

    마냥 부럽구만유~
    내 땀이 배어있는 망원경. 관측지에 가서 얼마나 뿌듯할까요
    열달 배아파 낳은 자식이 따로 없구만유
    지는 자식없는 애비같구유

    아, 그라고
    명판 단체 구입. 건의 합니다.
  • 이준오

    2011.01.19 17:24

    그러나....Protostar가 말을 듣지 않습니다...ㅋㅋ
  • 이민정

    2011.01.19 21:47

    오호~~여기저기 땀과 노력이 듬뿍 묻어납니다..
    그냥 완성품을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입니다..ㅎㅎ

  • 김경싟

    2011.01.19 22:16

    뿌듯하시겠습니다.
    보기 좋습니다.

    제가 자꾸 뽐뿌를 받아서, 회사 DIY 동호회에 가입했다는 것 아닙니까.
    차근차근 익혀보려고 합니다.
    물론
    생활에 도움이 되는 책상 등이 우선이겠지만요
    ^^
  • 조강욱

    2011.01.19 22:19

    무엇보다도.. 명판 너무 이뻐요~
    공구 한표 추가요~!
  • 이한솔

    2011.01.20 02:28

    산청에서 보니 한눈에 보아도 남희님 망원경인줄 알겠더군요..
    세심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이었습니다..
    명판 공구는 저도 찬성이요..
  • 김지현

    2011.01.20 20:01

    인간이 만든 가장 신비로운 도구는..
    천체망원경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친구를 만들고.. 얻으셨네요..
    앞으로 남희님과 망원경친구가 함께 경험할 별빛이야기들을 기대합니다..
  • 김병수

    2011.01.21 02:24

    오, 그때 그 망원경이 이렇게 만들어 진 거였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좋은 관측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 박한규

    2011.01.21 03:09

    이상하네요.
    이쯤되면 주인장께서 명판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도 되었는데 침묵하시네요.
    오밤중에 나쁜 짓(야간 비행)하다 들킨 것도 아닌데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명판~ 그까이꺼 공구해부러~"

    이 한마디면 모든 야간 비행 하는 분들이 좋아하실 겁니다. 더불어 복 많이 받으실 겁니다.
  • 최승곤

    2011.01.21 03:27

    멋있는 작품이 탄생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필더에서 자주..
    zambute 에 대한 자부심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 이욱재

    2011.01.21 07:24

    흠흠.....제가 먼저 운을 뗏으니....해명을....
    남희님의 명판은 "hand made"입니다.
    돕에 이어 명판에도 정성이 가득하신것이지요......
    얼마나 작품에 공을 들이신것인지....하나부터 열까지 아름다움으로 가득하시더군요^^
    요건 공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닙네다........


    추신: 그러니까 저만 만들어 주세요^^ ㅎㅎㅎㅎㅎㅎ
  • 김남희

    2011.01.21 09:15

    좀 늦게 들어 와 보니 댓글이 많이 있군요.
    박한규님이 명판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시는데 좀 설명을 드린다면...

    명판1은 금속공예를 전공한 동생이 만들어 준겁니다.
    디자인은 뭘로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얼마전 š石纛
  • 김원준

    2011.01.21 09:48

    모든분들이 이렇게 멋진 자작기를 올려주시니..
    저는 뭘 올려야 하나요??ㅋㅋ

    '침묵은 금이다'
  • 이현동

    2011.01.25 22:09

    좀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그리고, 신년관측회때 움직여보고 정말 감탄했었습니다. 명품이 그냥 탄생하는 것이 아니란걸 저도 이번에 많이 느꼈거든요. 그래서 더욱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별빛 가득 담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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