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경 자작정보 ~☆+

  • 17.5인치 돕소니언 자작기(2)_미러셀, 트러스폴
  • 조회 수: 9591, 2016-09-30 18:27:59(2016-09-25)
  • 미러셀과 미러

     

    미러셀은 다른 18인치급 망원경처럼 18점 지지의 플로팅 미러셀입니다. 미러셀은 스텐레스로 되어 있습니다. 청계천의 레이저 가공집(이화스텐)에 캐드 도면과 함께 의뢰하였습니다. 참고로 레이저 가공시 스텐레스 두께보다 작은 구멍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4mm두께의 스텐레스 판재는 홀가공 최소규격이 지름 4mm 구멍입니다. 3.5mm 구멍은 뚫을 수 없는 것이죠...

     

    미러박스가 간단하다보니 클래식 돕소니언 스타일(사각틀을 만들고 미러 슬링 기둥을 세우는 스타일)로 미러셀을 만들 수가 없어서 사각틀이 아닌 二자 형태의 알미늄 바를 미러박스 하판에 박아 넣고 그 끝에 미러 슬링 기둥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미러박스 하판을 조금 두껍게 하였습니다.

     

    <미러셀 도색전>

     미러박스 하단_미러셀_도색전.jpg

     

    <미러셀 도색후>

    미러박스 하단_미러셀_도색후.jpg

    ​<미러박스 후면과 냉각팬>

    미러박스 하단_후면.jpg 

     

    미러박스 하단_후면_냉각팬.jpg

    사실 미러 슬링을 고정하는 기둥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미러셀을 미러박스에 붙이고 미러를 장착해 보니 이 놈이 무게로 인해 처지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위 사진에는 없지만 부랴부랴 알미늄 L자 보강대를 만들어 기둥과 바닥에 각각 고정하여 보완하였습니다. 현재까지는 처짐 현상은 더이상 없어 안정성은 어느 정도 확보된 듯하지만, 실제 관측시에 영향이 있는지는 향후에 면밀히 살펴볼 생각입니다.

    또 한가지, 이번에 사용한 미러는 미국의 old dobsonian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Coulter 미러를 사용하였습니다. 원 주인에 의하면 평균적인 Coulter 미러에 비해 훨씬 좋은 정밀도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원래 중저가형으로 나온 미러라 큰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원 주인이 재코팅하면서 테스트 받은 자료에 의하면 PV값이 1/6.6 λ 정도 됩니다. 행성은 몰라도 딥스카이는 크게 문제 없는 스펙일 듯 합니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새로 코팅해서 비교적 깨끗하다는 게 그나마 위안일 듯 합니다.

    <Coulter Mirror>

    17.5인치 쿨터 미러.jpg

    미러를 받고보니 미러 중심 표식이 없어 문방구에 파는 전지를 한장 사서 컴퍼스로 미러크기로 자르고 중심표식을 한뒤 도넛 모양의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도넛 스티커는 오래된 거라 어디서 구한 것인지 가물가물 합니다.

    트러스폴

     

    옵세션 스타일의 사각 박스형 돕소니언의 경우 주로 트러스폴을 박스 측면에 부착하는 반면 이번 제작할 미러박스는 측면이 사실상 없으므로 박스 상단부에 설치를 해야합니다. 물론 상단부에 설치하는 제품도 많이 있습니다. 스타마스터나 포타볼 등 유명 돕소니언들도 상단에 설치합니다.

    <트러스폴 고정 블록의 측면설치 사례>

    Craig-Anderson.jpg

    (출처: obsession.com)​

    trussscope_box.jpg

    (출처: focuser.com)

     

    <트러스폴 고정 블록의 상단부 설치 사례>

    trussscope_box_top.jpg

    (출처: focuser.com)

     

    Portaball-8.jpg

    ​(출처: mag1instruments.com)

    10인치 제작 때부터 교범으로 삼은 미국의 Dobstuff.com에 보니 10인치 제작당시에는 없던 트러스 방식의 돕소니언이 등장하는데, 여기에서도 미러박스 위쪽에 설치가 가능하면서 볼헤드를 사용하여 매우 간단하게 탈착이 가능한 트러스 폴을 볼 수 있습니다.

    17-5-top-rock-profile.jpg 

    ​(출처: focuser.com)

    구글링을 한 끝에 MoonLite Focuser를 만드는 focuser.com의 제품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볼헤드를 이용한 트러스폴이기 때문에 장착하는 각도를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트러스 폴 고정 블록 설치시 설치 각도가 생각보다 까다로운 부분이기 때문에 설치 편의성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볼헤드 트러스폴 부품>

    볼헤드 트러스폴 부품.jpg

    (출처 : focuser.com)

    <트러스폴 고정부품 사용례>

    트러스폴 고정 부품 사용례.jpg

    (출처 : Portable Newtonian Telescopes)

    ... 이걸로 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하던 터에 “Portable Newtonian Telescopes”에도 볼헤드를 이용하여 비슷한 방법으로 사용한 것을 보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생각보다 볼헤드 스타일을 많이 활용하나 봅니다.(위 사진은 트러스폴 3조를 사용하면 사진의 트러스폴 위치에 붙이고, 4조를 사용하면 장착되어 있지 않은 모서리 위치에 붙인다는 설명을 하기 위해 찍어 놓은 사진입니다.)

     

     

    <Portable Newtonian Telescopes에 나온 볼헤드 트러스폴 사진>

    볼헤드 트러스폴 제작사례.jpg

    (출처 : Portable Newtonian Telescopes)

    “Portable Newtonian Telescopes”에 보면 위 사진과 같이 트러스 폴 고정하는 다른 방식이 나와있는데 알미늄 판 가공만 직접할 수 있다면 저렴하게 만들수 있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중 더 저렴한 것으로 해보자는 것이 목표였는데, 국내에서는 저렴하면서 적합한 볼헤드를 구할 수 없었으므로 결국은 그냥 완제품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트러스 파이프는 25파이 1T짜리 알미늄 파이프를 사용하였습니다. 사실 30파이짜리로 할까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만, 과거 최선생님께서 트러스 폴이 8개면 25파이 파이프도 괜찮다고 하신게 기억이 나서 고민없이 25파이 알미늄 파이프를 사용하였습니다. 실제 설치할때는 부실한 느낌을 좀 가질 수 있는데, 다 설치하고 나면 상당히 견고하게 지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크게 문제 없을 듯 싶습니다.

     

    아울러, 제가 활용하지는 않았지만 박스 형태의 미러박스일 경우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 있었습니다. Aurora Precision(aurorap.com)이란 업체인데 알미늄 가공에 자신이 없는 분들은 검토해볼 가치가 있을 듯 합니다. 아래 사진들을 참고해주십시오.

     

     

    <aurorap.com의 알미늄 부품들>

    어퍼케이지 연결부품.jpg

    트러스폴-미러박스 연결사례.jpg 

    트러스폴-미러박스 연결부품.jpg

    (3편에 계속)​

댓글 8

  • 김재곤

    2016.09.25 08:31

    멋진 디자인입니다. 회장님. 저도 다음에 또 만든다면 잘 만든 부품들은 가져다 쓰는게 완성도를 높일 것 같습니다.
  • 이현동

    2016.09.30 18:15

    감사합니다^^  제가 설계를 하긴 했지만 손이 둔해서 만들기에 너무 어려운 것들도 있더군요... 뚝딱 만들어 내시는 분들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조강욱

    2016.09.25 23:41

    감사로 바쁘신 와중에 언제 이런 작업을.. ㅎㅎㅎ
  • 이현동

    2016.09.26 18:12

    네^^ 쓸려고 마음 먹고 부터 한참 걸렸어요... 거기다가 바쁠 수록 뭔가가 더 간절해지는 점도 있더군요^^

  • 김철규

    2016.09.26 18:15

    Aurora Precision 저도 자주 들어가 보는 사이트입니다. 저런 자재들을 입맛따라 고를 수 있는 미국 환경이 부럽더군요. 주인공은 시리즈가 이어지다가 막판에 짠 하고 등장하는 건가요? ^^;
  • 이현동

    2016.09.27 07:09

    17.5인치 돕소니언 전체사진.jpg 

    가만히 생각해보니 전체 사진한장없이 시작했네요 ^^;

    first light때 찍어놨어야 하는데... 깜빡하고 찍어놓은 것이 없어서... 집에서 찍은 사진 하나 올려드립니다.

  • Profile

    박상구

    2016.09.27 02:14

    제 망원경의 미러도 Coulter 17.5인치라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네요 ㅎㅎ ^^
    제작 과정에서 생각하신 것들을 잘 풀어주셔서 잘 모르는 저도 흥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다음 연재도 기다려집니다 ^^

  • 이현동

    2016.09.30 18:27

    고맙습니다! 쿨터 미러가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한테 미러를 양도한 미국인도 생각보다 좋을 거라고 그러더군요. 잘 만나면 저렴하게 좋은 미러 가질 수 있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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