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6) 마지막회 : I left my heart in Australia - 호주 원정관측
  • 조강욱
    조회 수: 8892, 2010-08-08 16:42:23(2010-08-08)
  • 야간비행 호주 관측원정대 관측기록 - (6) I left my heart in Australia

    Written by 야간비행 조강욱
    2010.8.8  



    (5편의 6일차 관측에 이어서..)



    NGC 4403

    산개성단 내의 별 배치가 마치 막대나선 은하처럼 생겼다

    남천은 막대나선이 흔하다 못해 성단까지 막대나선 성단이라니.. ㅎㅎ



    NGC 4439



    우산 펼친 모양으로 관측된다



    NGC 1313



    특이한 구조의 막대나선은하 (막대 구조는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양쪽의 짧은 팔이 본체와 떨어져 작은 원형 성운처럼 관측된다



    NGC 1566



    아.. 나선팔이 반바퀴 도는 것이 너무 쉽게 보인다

    남천에 나선팔이 멋진 face-on이 많다기보다는..

    하늘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ㅎㅎ



    NGC 1672



    한쪽 팔만 나선팔이 멋지게 돌아간다

    같은 방향으로 짧고 희미한 팔과 길고 진한 팔이 돌아가는데, 두 나선팔의 끝에는 밝은 별이 놓여 있다

    1566도 1672도,, Dorado의 은하들은.. 정말 쉽게 잘 돈다... 도라도 자리라 그런가.. ㅋ;;;;;




    Showpiece list 26개 중 마지막 두 개, 1566과 1672를 보기 위해 김지현님 관측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데...

    김지현님께서 한~참을 망원경을 돌리며 감탄사를 연발하신다.

    대체 머길래???


    LMC (Large Magellan Cloud)



    LMC를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있을까?

    김지현님의 권유대로, LMC 한쪽 끝에 아이피스를 대고

    아이피스 스위핑 하듯 끝에서 끝으로 훑어나가니, 무수히 많은 보석들이 스쳐 지나간다

    밝은 성운, 어두운 성운, 암흑대, 큰 성단, 작은 성단, 이중성, 다중성, 빨간별, 노란별..... 세부 성도도 물론 있었지만

    그렇게 하나씩 쪼개면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우주를 유영하면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종합 선물세트를 즐기고 싶은 것 뿐.

    누가 나에게 LMC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우주여행'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할 것이다..


    한참 우주여행을 즐기면서.. 호주에서 LMC만 보고 오면 된다고 하셨던 경싟형님이 많이 생각이 났다.. ㅠ_ㅠ


    티모르락 위로 솟아오르는 은하수

    [사진 : 김동훈 作]



    남천 일주

    [사진 : 김동훈 作]



    새벽 박명을 맞으며.. (조강욱 김지현)





    ★★★★★★★★★★★★★★★★★★★★ 7일차 (2010/7/16) ★★★★★★★★★★★★★★★★★★★★



    쿠나에서의 마지막 낮 시간이 되었다

    아점 먹고 약속시간인 12시 30분까지 AAO로 향했다.

    AAO는 Anglo-Australian Observatory의 약자로, 호주에서 가장 큰 3.9m 반사망원경이 있는 곳으로..

    숙소에서는 약 25km 정도 떨어져 있는, 호주 스케일로는 바로 옆에 위치한 곳이다.. ㅎㅎ


    AAO 입구에 들어서니, 1500km를 달려도 보이지 않던 캥거루가 무려 4마리나 뛰어다닌다.

    1타 4피.... ㅎㅎㅎ




    방문자 센터에서 오늘 우리를 안내해줄 AAO의 service officer인 도나 아줌마를 만나서

    AAO가 위치한 사이딩스프링산의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산 정상에서 보니.... 저 멀리 지평선이 보인다. 높은 시야에서 보니 지평선이 동그랗게 돌아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처음 보았음)



    저 멀리 지평선 위에 보이는 산은 180km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시정거리 30km만 넘어도 신문 1면에 나오는데 왜 넌.... ㅠ_ㅠ


    증명사진을 한 장 찍고 꼭대기부터 투어 시작~





    산 정상부터 곳곳에, 세계 각국의 천문대 십여곳이 운영되고 있다







    여긴 우리나라 망원경 건설할 자리


    다양한 목적의 사람들이 별을 보고 연구를 하는 이 곳도 조금 다른 의미의 천문인마을이 아닐까.. ^^;;




    AAO의 3.9m 주망원경은 올해 수리중이라 아쉽게도 견학이 어렵고, 대신 2.3m 망원경을 보게 되었다




    사경 부분도 구경해보고




    주 조정실도 관람하고




    주경부도 살펴보고




    생각지도 못했던 지하 기계실까지... (아래 보이는 파란색 장치가 돔을 통째로 돌린다)




    멀리서 온 이름모를 아마추어들 한테까지 이런 호의를 베풀어주다니....

    우리 보현산 천문대도 멀리서 온 아마추어들한테 멋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AAO 주망원경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Uppsala telescope가 보인다

    아니 웁살라라면.... UGC(Uppsala general catalog)를 제창한 바로 그 웁살라 선생님 아니신가!!!

    이 먼 곳에서 이 훌륭한 분을 만나다니.. 감격 감격!!

    망원경은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 여기 저기 녹과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다




    나와서 윤호씨와 웁살라 선생님을 위한 퍼포먼스를 잠시 했더니,




    가이드를 진행하던 도나 아줌마가 한마디 하신다.  "Psycho?? ㅋㅋㅋㅋ"

    어.. 어떻게 알았지 ㅡ_ㅡㅋㅋ


    김동훈 님은 친구가 근무하는 연세대 천문대에서 한 컷~




    AAT 가는 길





    3.9m AAT 건립시 미러 장착 전 테스트 용으로 사용하던 dummy mirror.. 그 반사경 구멍 안에서.. ㅎㅎ




    AAT는 수리중이라, 아쉽지만 유리문 밖의 방문자 센터에서 먼 발치에서 구경해야만 했다




    AAT 건물내에 전시되어 있는 세계 광해지도.

    우리나라가 위치한 곳을 찾아보면.... ㅠ_ㅠ




    AAT의 멋진 조형미




    최고의 가이드를 해 준 도나에게..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선물로 주었다





    오후 시간에 제씨 남매에게 다시 선물을 받았다  (호주 여행에 대한 DVD 시리즈물)



    선물에 대한 답례? ㅋ  호주 천문학의 수도에 살면서도 아직 성도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남매에게

    가지고 온 포켓 스카이아틀라스와 관측용 랜턴을 하사하시는 대장님







    쿠나에서 급 결성된 고기굽기 2인조.. ㅎㅎ




    설거지 외길인생 김동훈님~!





    하늘은 너무나도 푸르고.. 어김없이 시간이 흘러 다시 박명이 가까워온다



    호주에서의 마지막 스케치로 5139를 준비하고 날이 어두워지길 기다리는데,

    오전부터 파란 하늘에 선명하게 떠 있던 초승달이 밤이 되니 너무나 밝다


    윤호씨는 10시경 월몰시까지 취침을 한다고 하여, 썩은 미러의 12인치를 잠깐 내맘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NGC 5139 (Omega Centauri)

    썩은 12인치로 본 5139의 상은.. 18인치로 본 것과 그 차이가 뚜렷하다

    하지만, 무조건 대구경으로 봐야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 당시의 환경과 장비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면 되는 것.. ㅎㅎ




    한시간 반동안 열심히 점을 찍었는데.... 만족할만한 스케치냐고 묻는다면.. 그다지.. ㅋ;;

    18인치로 관측하면 성단 중심부에 '8'자 모양의 암흑대가 보이는데, 12인치에선 그정도의 디테일은 관측되지 않는다

    대신 사방으로 흩어지는 star chain과 별무리들, 그리고 거대한 본체가 인상적이다.




    마지막날 밤은, 날씨는 맑고 시상도 괜찮은데, 이슬이 엄청나게 내리는 날이었다



    잘 보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사경과 아이피스에 이슬이 잔뜩 내려 있다

    거노리 형님의 차량용 드라이어를 공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차를 끌고 망원경 바로 옆에 주차하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했는데...


    차 표면이 광택이 나는 흰색이라, 별빛과 은하수 빛까지 본넷 위에 그대로 비친다.

    혹시 보일까? 하고 본넷 위에 비치는 은하수 위에 손을 올리니.. 그림자가 드리운다.

    헉! 진짜????

    그림자가 드리운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시선을 이동하니... 그곳은 궁수자리에 위치한 은하수 중심방향!

    그렇다... 진짜 은하수 그림자를 본 것,, 이건 엽기를 넘어서 이번 호주 원정의 궁극의 염장질이 아닐까.. ㅎㅎ

    JP정에게 10년간 써먹어도 약발이 안 떨어질 것 같다.. ㅋ;;;


    '은하수 놀이' 중 하나를 더 소개하자면, 김지현님과 만든 '은하수 암흑대로 그림 그리기'가 있는데,

    원저자께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명왕성

    김지현님이 하루 재수 끝에 명왕성을 찾는데 성공하셨다

    우리 출발하기 며칠 전에 APOD에 'B92를 통과하는 명왕성'이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출처 : APOD)

    그 사이 명왕성이 이동하여 그 멋진 모습은 아쉽게도.. ㅎㅎ

    이벤트가 없는 '점 하나 찾기'는 내 입장에서는 그저 '나 명왕성 본 남자'가 되었다는데 의미를 두어야겠다.. ㅋ;;




    웃고 즐기다보니 시간은 어느새 자정이 넘었다

    새벽부터 장비 철수를 시작해서 아침이 밝으면 바로 시드니로 출발해야 하기에,

    이제 관측도 마무리를 할 시간이 되었다


    서쪽부터 순서대로, 남천의 명작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였다

    고별 관측은 윤호씨가 신청곡을 받아서 즉석에서 진행이 되었는데,

    저녁 시간에 숙면으로 배터리를 충전한 윤호GOTO. 신들린 듯한 남천 호핑 실력을 보여주었다

    무슨 대상이든 즉각 처리. 아마 옆에 작두가 있었으면 작두에 올라타서 관측을 했을 것이다.. ㅎㅎ



    하나씩 대상을 볼 때마다 정말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 같은 아쉬움이 밀려온다

    Eta Carina


    안녕 에타카리나. 멋진 모습 보여줘서 고마워


    NGC 3532 (Wishing well)


    맨날 넋놓고 보다보니 소원을 못빌었네.. ^^;;


    NGC 4755 (Jewel box)


    안녕. 담에 볼 때는 예쁘게 잘 그려줄께.


    NGC 5139 (Omega Centauri)


    5139야.. 너 때문에 놀라서 수명이 3개월은 단축된거 같아


    NGC 5128 (Centaurus A)


    미안한데 넌 내취향이 아니야.

    뭐 너는 나 말고도 봐줄 사람 많으니 상심 말아.. ^^;;


    NGC 4945


    4945 잘있어. 집에 가면 253 보면서 니 생각 할께


    NGC 5189 (Spiral PN)


    이상한놈 안녕!

    집에 돌아가서 니 얘기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믿어줄까?


    Veil, M8, M20, NGC7293, M22, NGC253, NGC55

    너네는 집에 가서 또 보자..


    M83


    막대나선의 첫경험. 영원히 잊지못할거야..

    집에 가서도 너는 볼 수 있겠지만.. 내가 너의 진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ㅠ_ㅠ



    Grus Trio


    많이 예뻐해주지 못해서 미안타


    NGC 104 (Tucana 47)


    너.. 너무 무섭게 생겼어. 인상좀 펴고 지내고,, 잘 살아


    NGC 6397, 6752
      

    너네 나랑 같이 북천으로 가지 않을래? 내가 최고로 만들어줄께.. ㅋ;;


    NGC 1365

    나무에 걸려서 실패... ㅡ_ㅡ;;;;


    NGC 1566, 1672
      

    도라도(Dorado)에서 잘 돌고 있거라..  ^-^



    NGC 2070 (Tarantula nebula)


    한번 그려보고 싶었는데.. 넌 대체 견적이 안 나오더라.. ㅎㅎ 또 볼 날이 있을거야...



    독거미를 끝으로 고별 관측회는 새벽 3시에 종료가 되었는데...

    아무래도 1365가 아쉽다.

    나무 끝으로 얼굴을 내민 것 같아서.. 끝난 관측회를 연장해서 1365를 기어이 잡았다


    NGC 1365


    아.. 너란 놈은 정말... 머라 해줄말이 없다. 눈물이 날 것만 같다  ㅠ_ㅠ



    고별 관측회를 마지막으로.. 18인치는 항공 운송을 위한 해체 & 포장 모드로 전환.



    나는 윤호씨와 마지막 미션... 마젤란 뽀개기에 들어갔다


    새벽 4시부터 마지막 박명의 순간까지 대마젤란의 모든 성운 성단을 찾을 계획으로 성도와 자료의 준비를 마쳤다

    어 그런데... 이상하게 잘 안보인다.  이슬이 내렸나 하고 확인해보니 12인치 사경, 아이피스 모두 오카이.

    혹시나 해서 주경을 확인해보니.... 아..... 이슬이 아주 곱게 미러 전체를 덮고 있다.....

    GG!!!!!!    ㅋㅋㅋㅋㅋ;;;;;;;

    GG를 치고 허탈한 마음에 윤호씨와 한참 웃었다..


    마지막 황도광도 안녕

    [사진 : 김동훈 作]



    마지막 밤하늘도 안녕......

    [사진 : 김동훈 作]





    ★★★★★★★★★★★★★★★★★★★★ 8~9일차 (2010/7/17~18) ★★★★★★★★★★★★★★★★★★★★



    밤새 관측하고 정리하고.. 한시간 취침하고, 그 바쁜 와중에 김지현님의 요리로 한식으로 아침까지 챙겨먹었다 ㅋ


    이 하늘을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네들도 수고 많았어. 근데 담에 볼 때는 세수좀 하고 나와라.. ㅎㅎ


    그 많던 맥주는 누가 다 먹었을까? ㅋ;;



    초고속으로 아침을 먹고 정리를 하고.. 주인집 아저씨 아줌마 제씨남매와도 작별인사를 하고 시드니로 출발!!


    날씨는 가는날 하늘이 제일 파랗다. ㅠ_ㅠ  관측자의 법칙은 호주에서도 예외가 없는듯  ㅎㅎㅎ;;;

    설레임을 안고 바라보던.. 아무것도 없는 차창 밖의 풍경이 다시 보인다



    잠깐 떠오른 얘기를 해보자면, 둘째날 시드니에서 쿠나로 오는 길에.. 길가 rest area에 차를 세워두고 잠시 쉬고 있는데

    쉼터 지붕에 A4 절반만한 작은 종이가 붙어있길래 뭔가 봤더니..



    이게 FULL이면 우리나라는 이미 폭발했다고요.. ㅎㅎㅎ

    축복받은 땅 좀 같이 쓰면 안될까?



    호주에서의 마지막 미션은 시드니에 가서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를 찍고 오는 것.

    그거라도 증거를 남기지 않으면 우리가 호주에 갔다 왔다는 것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대장님의 말씀.. ㅎ;;;;

    오페라 하우스를 꼭 봐야 할까?  순수한 100% 별보기만을 위한 여행에 오점을 남기면 안되는데.. ㅎㅎ


    시드니에 진입하니, 호주에서 처음 맞는 밀리는 도로, 거리를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낯설기만 하다..

    호주에 고층 빌딩은 어울리지 않아..




    저 멀리 보이는 하버 브릿지




    이제 해가 질 때가 되어가는데 하버 브릿지는 심각한 교통정체 ㅋ




    막히는 길을 뚫고 수소문하여 5시 20분에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하버브릿지 아래 강변에 도착.. ㅎㅎ


    하버브릿지 오지 말자고 주동하더니 정작 사진은 제일 열심히 찍는 nightwid ㅋ;;;;




    마지막 미션까지 훌륭히 완수하신 원정대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





    힘들고 어렵게 찾아왔지만.. 렌터카 반납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하버브릿지 밑에서 오페라하우스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10분도 머물지 않고 바로 출발했다

    차 반납하러 가는 길에, 시내에서도 비너스 벨트가 선명하게 보인다.

    이런! 말도안돼 ㅠ_ㅠ


    계획한 시각 정시에 공항 도착.

    일주일간 2,100km를 달린 윤호씨와 효산씨.. 정말 고생 많았삼.. ㅎㅎ





    비행기에서 노트에 관측기 1편을 작성하면서 관측한 대상들에 대해 결산을 해 보니, 생각보다 빼먹은게 많다

    Showpiece만 계획했던 것들을 모두 봤을 뿐.. 북반구 대상과 도전 대상은 몇 개씩 빼먹은 애들이 있고

    은하단과 404 친구, 닮은꼴 찾기 테마 관측은 시간과 실력의 역부족으로 거의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비행기 안에서, 호주 원정 중 개인별 베스트5 대상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가중치를 주고 인기투표 순위를 매겨보면.. (1등은 5점, 2등은 4점 이런 식으로)



    역시 5139가 부동의 1위!

    그 밑으로는 격차를 두고 104, 1365, 2070, 우리은하 등이 간발의 차이로 순위를 형성하고 있다

    나름 야간비행 선정 남천 추천목록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ㅎㅎ



    마님의 미션을 나리타에서 완수하고..




    공항 창문으로 하늘을 보니 동북아시아 특유의 찌뿌둥한 날씨가 우리를 반긴다...



    아~~ 적응이 안 된다 ㅠ_ㅠ  원래 하늘은 구름이 끼면 하얗고 구름이 없으면 파란색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ㅠㅠ


    인천 공항에서 짐을 정리하고 마지막 인사..






    완전 미인이신 대장님 사모님.. ㅎㅎ




    예별사마께서도 친히 공항으로 마중을..





    =================================================================================================


    황홀한 호주의 하늘을 떠나 일상으로 돌아온지 3주가 되었습니다.

    예전과 똑같이, 바쁘고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이게 과연 '일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자문을 하게 됩니다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 것일까?

    내 인생은 한번 뿐인데.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 생깁니다

    문제는 명쾌한 답이 없다는 것.. ㅎㅎ

    그 답을 찾아나가는 것이 인생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동훈님께서 올려주신 동영상을.. 저는 일부러 자주 안 보고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위의 답없는 고민만 계속 커져서요.. ;;;;

    [동영상 : 김동훈 作]
    http://www.nightflight.or.kr/media/2010_coona.wmv

    동영상은 보지도 않는데, 동영상에 삽입된 마지막 노래.. '물고기자리'의 가사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저기 하늘 끝에 떠 있는 별처럼
    해뜨면 사라지는 그런 나 되기 싫어요
    사랑한다면 저 별처럼 항상 거기서 빛을 줘요
    그대 눈부신 사랑에 두 눈 멀어도 돼

    ............................................


    그간 두서없는 긴 글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저는 제 관점에서 호주 밤하늘의 이야기를 한 것이고,

    또 다른 많은 이야기들은 다른 분이 이어받아서 전해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



    故 김광석님이 생전에 어느 공연 마지막에 했던 얘기가, 하늘의 남쪽에서 계속 들려오는것 같습니다....

    "저는 물러가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
    너무 아쉬워마세요.  또 모르죠.."




                             Nightwid 無雲




    마지막으로.. 관측 여행을 許하여 주신 우리 원장님과 예별사마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 30

  • 이준오

    2010.08.08 23:18

    내내 참고있다가 이제서야 댓글 답니다.
    제목 그대로 강욱님의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오는 글이네요, 그래도 다시 얼른 이곳 북천으로도 마음을 가져오시길..ㅎㅎ

    암턴 방금 전에도 다시 1편부터 읽어봐도 읽는 내내 많이 부럽기도 하고 강욱님도 대단, 다른분들도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그리고 끝으로 제가 할 수 있는 한마디는... 이런 감동의 관측기를 읽을 수 있게 해준 강욱님께 고마울뿐입니다.

    그래서...저는 이 한마디로 이 대장정을 마무리한다면...
    "제가 아니, 우리가 동시대에 Nightwid님과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게 정말 큰 행운이다"..라고 말해주고 싶네요..ㅋ
    고마워요, 강욱님 멋진 관측기를 통해 남쪽하늘을 꿈꿔보고 같이 만져보고 걸어보고 느껴볼 수 있어서..^^
  • 정기양

    2010.08.09 01:37

    1편부터 마지막 까지, 김동훈님의 동영상을 포함해서,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는 대부분의 시간을 구름 밑에서 보내는 우리 별지기들의
    공통적인 고민이겠지요. 그 고민을 떨쳐 버리고 과감히 꿈을 쫓는 개척자는 못 되어도
    바쁜 일상 중에도 이렇게 일주일이라도 오로지 별만 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강욱님께서 우리에게 일깨워지신 것 같습니다.

    저도 11월에 가지만 "쿠나의 일곱 별지기들"께서 느끼신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지
    지금부터 조금 걱정됩니다. 여럿이 가지 못 하니 지금부터 공부하고 관측 계획을 잘 세워서
    제한된 시간에 가능하면 많은 대상들을 보고, 느끼고, 감동받고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 동안 글을 쓰시느라고 지하철에서 제대로 잠도 못 잤을 우리 강욱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이제부터 내릴 역 지나치지 말고 숙면을 취하시기 기원합니다. 애 많이 쓰셨습니다.
  • 김경싟

    2010.08.09 02:14

    짝짝짝!
    강욱씨 수고많았어요.
    그때의 감동을 다같이 나누려고 잠을 줄여 시간시간 쪼개어 준비했을 강욱씨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강욱씨와 원정팀이 호주에서 은하수와 오메가와 다른 모든 것들을 보며 받았을 감동보다도
    우리는
    더 큰 감동을 받습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 정병호

    2010.08.09 07:33

    은하수가 본넷 위에 그림자를 만들더라고?
    흥~~~~~~~
  • 조강욱

    2010.08.09 16:48

    준오님 - 몸은 왔는데 정신은 아직 다 못돌아왔어요.. ㅎㅎ
    아무래도 마음의 일부는 호주 내륙지방 일부를 계속 떠돌도록 내버려둬야 할 것 같습니다 ^^;;
  • 조강욱

    2010.08.09 16:51

    정기양님 - 이번에도 느낀 것이지만, 별을 보는 것은 정말 본인이 아는 만큼만, 노력한 만큼만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많이 아쉽기도 하고..
    정기양님 가실 때는 스타파티라는 좋은 기회도 있으니.. 별보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일,
    그리고 멋진 별들 많이 경험하고 오시길 기원합니다 ^^
  • 조강욱

    2010.08.09 16:52

    싟형님 - 형님 못가신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 글과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이.. 현장에서 감동을 같이 나누지 못한 것이 ㅠ_ㅠ
    다음 기회에는 꼭 같이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 조강욱

    2010.08.09 16:53

    JP정 - 은하수 그림자 못본 사람도 있나? 같이 못놀겠네.. ㅎㅎㅎㅎ
  • M20 Trifid

    2010.08.09 18:31

    강욱님,

    "Veil, M8, M20, NGC7293, M22, NGC253, NGC55 너네는 집에 가서 또 보자.."라고 하셨는데....

    강욱님, 한국에서 제 진면목을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하세요? ㅎㅎㅎ

    그 시커멓고 넓디 넓은 암흑대는 보시기 어려울텐데요... ^^;;

    그리고... O3 필터 끼우고서 보는 제 친구 7293의 모습이 진짜라고 생각하세요? ^^;;

    그러니... 조만간에 호주 또 방문하시라구요..

    M20, Trifid 배상






  • 유혁

    2010.08.09 18:49

    재미있고, 멋진... 관측기 쓰시느라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말씀처럼 벌써 3주가 지났지만... 자꾸만 호주 관측 여행 생각이 나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

    저는 첫날 Goondiwindi에서 아치형으로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은하수의 모습을 보았을 때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때 그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몇번을 외치고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장관을 볼 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 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말이죠...
    ------------------------------------------------------------------------------------------------------

    마음 속에서... 뭔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보면... 모두가 다시 뭉쳐서 떠나는 날이 또 있을 껍니다...

    각자... 다른 일을 하다가 오랜만에 다시 모여서... 옛날처럼 다시 멋진 일을 벌이는... 그런 영화들처럼 말이죠... ^^;;

    다음 프로젝트의 이름은... "7인의 별잡이 II - 별잡이들의 귀환"으로 하지요... ^^;;
  • 전승표

    2010.08.09 20:35

    아쉽게도 마지막이군요.
    정말 가슴 속에서 뭔가 뭉클한 것이 느껴집니다.
    바쁜 와중에서도 자료를 챙겨가며 힘든 작업을 마다하지 않으시는군요.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이기수

    2010.08.10 03:47

    그동안 정말로 정말로 수고많이하셨습니다..

    읽는동안 마치 저도 호주에 있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마음이 벅찼었네요

    이 더운 날씨에 유일한 즐거움이었는데... 끝이라니 아쉽습니다...

    그간의 노고에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 조강욱

    2010.08.10 06:53

    Trifid님 - Mud max는 영어밖에 못하던데.. Trifid님은 한국말도 할 줄 아시는군요.. ㅎㅎ

    근데 Trifid님. 저는 기본적으로 당신과 helix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안드로메다와 5128이 땡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에요 (3편 참조)

    North star에서 본 당신이 저는 너무 두려웠어요.. 97년에 헤일밥 본 뒤로 다시는 혜성 안보는 것처럼,

    2001년 사자자리 유성우 이후 페르세우스 유성우 안가는 것처럼, 개기일식 본 이후로 부분식엔 관심도 없는 것처럼..

    당신을 앞으로 영영 못 보게 될까봐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하지만.. 난 믿어요.... 북천에서도, 연필이 당신의 본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다만...... 당신 친구 M83은 무슨 짓을 해도 다시 보기 어려울 것 같아요.... ㅠ_ㅠ
  • 조강욱

    2010.08.10 06:57

    대장님 - ㅎㅎㅎ 그런 영화들이 저도 문득 생각이 납니다.. ^^;;

    다음 프로젝트의 주제로 '우주의 방랑자' 정도는 어떨까요? 물론 그 주제에 어울리는 원정을 만들어야겠지만요.. ㅎㅎ

    그나저나.. 부산 생활에 이제 적응을 마치셨을테니.. 이제 관측기록 작성하고 계신거죠? ㅋ;;;
  • 조강욱

    2010.08.10 07:00

    전승표님 - '바쁜 와중에 자료를 챙겨가며' 한 작업은 맞지만, 전혀 힘든 일은 아니었습니다.. ㅎㅎㅎ

    별보기를 기획하는 일이나 실행하는 일이나 기록을 남기는 일이나.. 그리고 다른 별보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은

    제겐 모두 별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
  • 조강욱

    2010.08.10 07:05

    기수님 -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날도 더운데.. 그 해물찜에 쏘주나 한 잔 했으면 좋겠어요 ㅎㅎ
  • 이현동

    2010.08.10 08:14

    강욱님... 정말로 찐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어찌나 실감이 나는지 제가 호주에 다녀온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 열정이 여기까지 전해옵니다. 보다보니 호주가 별보는 이들에게는 성지 같은 느낌이 들어요. 거기 갔다와야 구원(?)을 받을 것 같은... ^^
  • 최승곤

    2010.08.10 18:49

    감동 , 감동 , 감동,,,,,,,,,,,,,,,,,,,,,,,,,,,,,,,,,,,,,,,,,,,,,

    강욱님.. 심장이 여러개 인가 보군요.. 호주에 심장 한개를 남겨두시고 오다니..
  • 이민정

    2010.08.10 20:52

    강욱양 글솜씨는 역시~~ㅎㅎ
    현장감 최고..

  • 전은경

    2010.08.10 21:16

    어찌나 감동적으로 읽었는지 어제밤 꿈에 제가 omega centauri를 보는 꿈을.... 깨어보니 너무 아쉬워...
    즐겁고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강욱

    2010.08.11 03:52

    회장님 - 호주에 구원 받으러 간다고 해도.. 호주는 하늘이 더 좋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해야 천벌을 피할 수 있습니다.. ㅎㅎ;;
    그리 좋기만 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
  • 조강욱

    2010.08.11 03:53

    승곤님 - 심장은 한개밖에 없습니다.
    심장 없이 살려니.... 계속 심장 있는 곳이 그리워집니다.. ㅎㅎ;;
  • 조강욱

    2010.08.11 03:55

    민정언니 - 글쓰느라 공력을 소비했더니 배가 고파.. 민정언니가 횡성한우 사준다고 했던거 같은데.. ㅎㅎ
    아 참 그리고 그때 강탈해간 와이퍼의 이자가 불어서 횡성한우 5인분은 되었을거라는.. ㅠ_ㅠ
  • 조강욱

    2010.08.11 03:57

    은경님 - ㅎㅎㅎ 전 아직 호주 밤하늘 꿈은 안꿔봤는데요~~
    저도 꿈속에서라도 행복하게 관측을 즐기다 omega centauri를 보고 오메갓! 하고 놀라 깨보고 싶어요.. ㅋㅎㅎ;;;;
  • 김명진

    2010.08.11 22:43

    가고싶습니다~~ ㅠ.ㅠ ㅎㅎㅎ 가고싶습니다.. 가보고싶습니다... 쩝.
  • 조강욱

    2010.08.12 08:54

    김명진님 - 저도 상상한지 한~~~참 후에 실행할 수 있었어요.. ㅎㅎ
  • 김광욱

    2010.08.24 21:20

    서천동 김광욱 입니다. 연재되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언젠가 떠날 남천 여행의 좋은 레퍼런스로 삼겠습니다~
  • 조강욱

    2010.08.25 04:18

    김광욱님 - 누군가의 남천 여행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 기록입니다.. ^^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영호

    2010.08.29 09:22

    야간비행의 호주 원정관측 계획에 대해선 진즉 최형주님께 듣고 있었습니다.
    강욱님의 원정관측기...다 읽는데 저도 한 6박7일 정도 걸린 것 같군요...
    "야간 비행 소속이 아닌 분들도 같이 갔더라"라는 내 말에 뒤에서 보고 있던 와이프 왈 "보내 주고 싶지요" ㅎㅎㅎ
    정말 재미있게 ,그리고 실감나게 잘 읽었습니다. 저번 중국 일식 관측기도 그렇더니만 이번 원정관측기 역시
    읽는 사람이 숨이 차고 마치 내가 그자리에 있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글이군요..
    소설가나 별에 관한 다큐를 쓰셔도 되겠습니다.글쓰는데는 아주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나신 듯 합니다.
    아주 실감나게 잘 읽었습니다.

    윤호 ! 잘 갔다왔지? 야간비행가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봉사하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구나...
    그리고 최형주님 잘 계시지요?
  • 조강욱

    2010.08.30 17:03

    신영호님 -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
    저도 출퇴근 시간에 종종 제가 쓴 관측기록을 다시 읽어보곤 하는데, 내용도 다 알고서 보는데도 한시간이 금방 가버립니다
    호주든 천문인마을이든 우리집 베란다든.. 관측이란 활동을 하고서는 무조건 최대한의 정교함으로 관측기를 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소중한 관측의 경험을 가장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으니까요.. ㅎㅎ
    관측지에서 다시 뵙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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