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기 & 관측제안 ~☆+

  • 너에게 빠져 - NGC6543 고양이 눈
  • 조회 수: 3638, 2018-06-20 03:30:45(2018-04-29)
  • 왜 그랬는지 안비밀인 이유로 NGC6543 고양이눈 성운에 꽂혀서 이틀에 나눠 찐하게 관측한 기록입니다.


    홍천 고지대의 눈보라를 피해 도망쳐 간 4월 7일의 양평에서 최윤호님, 박진우님, 김승희님과, 그리고 20일 인제 운이덕에서 김남희님과 6543을 열심히 봤습니다. 몇시간을 내내 한 대상만 보니 머리가 어질어질 하더군요 ㅎㅎ 최대한 상세한 모습을 보려고 시간을 들였습니다.



    ▶ 성운의 내부구조
    처음 성운을 보면 아래 그림처럼 밝은 타원형 덩어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ngc6543-1.png

    [ 첫인상 ]


    성운 내부의 중심부를 직시로 바라보면 밝은 중심성이 또렷하게 보이는데, 중심성에 집중할수록 마치 깜빡이 행성상성운(NGC6826)을 볼 때처럼 주변의 성운기가 흐려지면서 중심성이 두드러져 보입니다. 그런데 성운기가 흐려져도 외곽의 윤곽은 뚜렷하게 남아있는게 깜빡이 행성상성운과는 다릅니다. 김승희님과 이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안쪽에도 마치 사우론의 눈처럼 보이는 구조가 보인다는 얘기를 해주셨고, 저도 어렴풋하지만 내부의 그 이중 구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내부 구조를 보려면 4~500배 정도의 고배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하니 250배 정도면 그 구조를 볼 수 있고 180배 정도에서도 크기는 좀 작지만 내부 구조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됐습니다.


    그래도 시원하게 그 모습을 보지는 못해서 아쉬움이 남아있었는데, 마침 지난주 김남희님과 함께 운이덕에 갈 기회를 잡아서(그것도 맨몸으로 ㅎㅎ) 양평에서 제 17.5인치로 본 모습을 인제에서 28인치로 다시 확실하게 확인해 보게 되었습니다. 530배 정도의 배율에서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아래 그림과 같이 중심성과 이중 구조를 깔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ngc6543-2.png

    [ 내부의 이중 구조 ]

     


    ▶ IC4677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6543의 서쪽에 있는 흐린 성운에는 IC4677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그렇지만 NGC6543이 사실은 더 큰 원형의 외형을 가지고 있고, IC4677은 그 외곽 성운기의 일부라는 것을 아실겁니다.


    양평에서 최윤호님 김승희님과 함께 윤호님 20인치로 IC4677을 봤는데, 생각보다 쉽게(싱겁게) 관측이 가능했습니다. 이때 몇개의 필터(루미콘 O3, 루미콘 UHC, NPB, 노필터)를 비교해가며 관측을 했는데, NPB 필터를 이용해 볼 때 가장 선명하게 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양평에서 이 부분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날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 제 17.5로도 노필터로 관측이 가능했습니다.


    인제에서 28인치로는 성운기가 고르게 보이지 않고, 밝고 흐린 부분이 나뉘어져 얼룩진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서쪽(그림에서는 아래쪽)으로 갈수록 더 넓게 퍼진 모양으로, 세군데 정도 조금 더 밝아 보이는 부분을 표시했습니다.


    ngc6543-3.png

    [ IC4677 ]



    ▶ 성운의 거대구조

    고양이 눈 부분을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는 외곽의 성운기를 인제에서 28인치로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양평에서도 어렴풋이 보이는 느낌이 있긴 했는데, 윤호님도 저도 못 본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린 터였습니다. 역시 하늘도 더 좋은 곳에서 28인치로 보니 주변을 빙 둘러싼 성운기가 필터 없이도 보입니다. 물론 아주 흐리고, 원형으로 둘러싼 부분이 모두 보이진 않지만 아래 그림처럼 듬성듬성 성운기가 나타나 중심부의 성운을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림처럼 밝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그림으로 표현하려다 보니 실제보다 밝게 그려졌습니다.)


    ngc6543-4.jpg

    [ 외곽의 성운기 ]



    ▶ 보너스: NGC 6552

    6543의 동쪽으로 10분정도 떨어진 곳에 은하 NGC 6552가 있습니다. 스카이사파리에는 14.5등급의 막대 나선은하라고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본 사진(아래 오른쪽. sky-map.org에서 추출)에는 막대와 그 주위를 링처럼 둘러싼 나선팔이 있습니다. 그러나 양평에서 17.5인치로 막대만 관측이 가능했고, 인제에서 28인치로도 나선팔은 불가능했습니다. 관측 시에는 막대나선인 줄은 몰랐고, 아래 왼쪽 그림처럼 길쭉한 타원형의 헤일로에 타원형의 코어가 보이고, 주변시를 사용하면 중심부에 별상의 핵이 콕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ngc6552.png  ngc6552-skymap.jpg
    [ NGC6522. 나선팔은 안보이지만 별같은 핵이 콕 ]



    ▶ 스케치

    그렇게 완성한 스케치입니다.


    ngc6543-sketch-all.jpg

    [ NGC6543 고양이 눈. 용자리 행성상 성운 - 태블릿으로 스케치 ]



    <관측 장비>

    * 4월 7일~8일 경기도 양평
    망원경: 별고래 (17.5인치 돕소니언)
    아이피스: Nagler Type4 12mm, Ethos 8mm


    * 4월 20일~21일 강원도 인제
    망원경: 김남희님 28인치 돕소니언
    아이피스: Solomon XWA 9mm, Ethos 4.7mm



    Profile

댓글 12

  • 김재곤

    2018.04.29 06:00

    오호.. 사진만 몇날 며칠씩 찍어서 합성해서 그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을 하는 줄 알았는데, 안시로도 그게 되는군요. 저렇게 완성되는 고양이의 눈이군요.
  • Profile

    박상구

    2018.04.29 19:15

    볼수록 조금씩 더 보이니 은근 빠져들게 됩니다. 쏠쏠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

  • 김남희

    2018.04.29 07:44

    스케치의 별상이 아포 굴절입니다.ㅎ
    저는 6543 중심성을 감싸는 내부링이 두세개로 보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큰구경이 아닌 12"로도 배율만 올리고 쬐려보기 인내하면 그리 보였습니다.
    이날의 감동은 6543 주변 둥그런 큰 성운기인것 같습니다. 비록 일부만 보이긴 했지만 사진에서 보던 둥근 성운의 존재를 잘 확인했던것 같습니다.
    빗자루 모양 4677 도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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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구

    2018.04.29 19:13

    태블릿에 콕콕 찍으면 되니 별 모양이 쉽게 동그란 모양이 나오네요. 연필로 심혈을 기울여 그리시는 분들 생각하면 약간 날로 먹는다는 느낌이 드는 태블릿 스케치입니다. ㅎㅎ

    말씀하신대로 내부링은 배율이 높으면 더 쉽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망경에서는 배율이 너무 높으면 중심성의 모양이 무너져 보이는데 반해 250배 정도에서는 중심성 모양도 그런대로 살아있고 내부 모양도 노력하면 그럭저럭 볼 수 있어서 조금 더 볼 만했던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중심성과 내부링이 제일 선명했던건 28인치에 에토스 4.7 조합이었습니다. ^^

    http://www.deepsky-visuell.de/Zeichnungen/NGC6543_27.htm

    인터넷을 좀 찾아봤는데 위 링크에 여러개의 내부링을 그린 엄청난 스케치가 있네요. 27인치 1172배라는군요.

  • 최윤호

    2018.04.29 19:35

    스마트 폰으로 밤에 스케치를 봤더니 Outer ring을 그린 것인지 분간이 잘 안갔는데 PC로 보니 보이네요. 좀 더 짙게 표현해 주셔도 될 듯합니다.ㅎㅎ 행성상 성운은 정말 뜯어보는 재미가 좋은 거 같습니다. 27인치 1172배는 스케치는 정말 엄청나군요. 28인치로도 좋은 날에 아마 가능할 듯 싶습니다. ㅎ
  • Profile

    박상구

    2018.04.30 01:00

    그림을 올릴 때 PNG가 보통 화질이 좋아서 그렇게 해왔는데, 이번에 보니까 스마트폰 브라우저나 PC의 크롬 브라우저가 제멋대로 화질을 낮춰 보여주더라고요. 그래서 흐린 성운기가 잘 안보였나봅니다. 아침에 JPG로 다시 변환해 올렸는데 그건 브라우저가 화질을 낮춰 보여주지 않는 것 같아요. 이제 좀 보이는 것 같네요. ㅎㅎ

  • 김민회

    2018.05.07 19:00

    ic4677이 커다란 납덩어리인 거대 투망이군요 3.3kly 멀지 않은 거리이고 벌써 1~수천년이 지났으니 우리가 곧 잡히겠어요~.ㅠ
  • Profile

    박상구

    2018.05.09 09:12

    오 ㅎㅎ 정말 그렇게도 보이는데요. 

    우리한테 저 퍼져나온 것들이 도달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근데 어쩌면 아마도 분명히 ㅎㅎ 이미 다른데서 터진 많은 것들이 지나갔을지도요

  • 조강욱

    2018.05.14 05:22

    무시무시하네요 ㅎㅎㅎ
    제 16인치가 너무 작게 느껴질 정도랄까요.. ^^;;
    태블릿 딥스카이 스케치 넘 좋습니다~~
  • Profile

    박상구

    2018.05.15 07:00

    28인치 덕을 많이 봤습니다 ^^

    태블릿 딥스카이 스케치가 아직도 좀 표현에 한계가 있지만 편리함에 맛이 들어서... 이걸루 계속 가볼까 합니다 ㅎㅎ

  • 김시훈

    2018.06.20 03:26

    저는 토성 성운도 보고 싶네요.

  • 김규보

    2018.06.20 03:30

    드...... 드디어 찍었습니다......행성상 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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